살아가는 이야기

포스코와 두가지 기억

1. 기억 하나. 요즘 둘째가 대치동 학원에 다닙니다.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가 있는데 수학이 걸립니다. 노력도 하지만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네요. 그래서 서로 이야기를 해서 대치동 수학학원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1주일에 세번. 그중 두번은 제가 대치동으로 가서 집으로 데리고 와야 합니다. 어떤 날 갑자기 후배가 찾아왔습니다. 근처 곱창집에서 소주를 먹었습니다. 한잔 정도로 끝내려고 했지만 한병이 되었습니다. 운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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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그 후

1. 몇 달째 통합시험을 진행중입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합니다. 일찍 나와서 늦게 들어갑니다. 세월호 이후 1년이 지나는 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되돌아 볼 때이지만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하루 묵주 기도를 바치면서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였습니다. 에수님이 짊어지신 십자가를 통하여 제가 져야 할 십가자를 생각하였습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성명서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며 –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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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기본은 생존

1.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저는 투자를 하지도 않고 투자를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아주 개인적입니다.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내 인생 유일한 투자는 창업” 30대 후반이후 현재까지 몇 년을 제외하면 회사대표, 자영업차의 직함으로, 창업자의 역할로 살아왔습니다. 투자보다 더큰 도박입니다.(^^) 그래서 2008년 모은행 프로젝트를 할 때 같이 일했던 후배에게 자주 했던 말이 ‘상식’이었습니다. 비정상이 만연한 SI산업내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이 ‘비정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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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vs 김준호

1. 그동안 썼던 글입니다. 안철수 vs 김택진 vs 문국현 박대연 vs 안철수 안철수 vs 안철수 처음에는 좋아했던, 어느 순간 싫어하는 사람이 된 안철수에 대한 마지막 글입니다. 이제는 기업인이 아니라 정치인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지지율이 있었고 지금은 바닥인지 아닌지 모를 상태에 있습니다. 기업가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지만 정치인에게는 가장 나쁜 요인으로 내리막을 갔습니다. 안 의원은 주변과 흉금을 터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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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소원

2015년 1월 1일 새벽 4시. 일어나서 매생이국을 끓이고 떡을 기름에 살살 볶아서 보온통에 각각 담았습니다. 부풀지 않고 붙지 않는 매생이떡국을 산 정상에서 먹을 계획입니다. 새벽 6시 성당 레지모 형제님들과 관악산 케이블능선을 올랐습니다. 7시 50분 관악산 송신탑에 도착하니 멀리 동이 터오기 시작합니다. 2015년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들의 건강과 은총을 위해 삼종기도를 바치고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쉽지 않은 2015년입니다. 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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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광명점에서 든 생각

1. 대학시험을 두 번 본 큰 딸이 침대를 사달라고 합니다. 작년 겨울 분가한 후 이사온 아파트가 비좁아 침대를 버리고 책상과 옷장 그리고 이불만으로 일년을 산 큰 딸의 애절한(?) 소원입니다. 몇 일 방법을 찾았습니다. 오래전 메모를 해두었던 로프트침대가 떠올랐습니다. 때마침 광명에 개장한 이케아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로프트침대가 착한 가격에 있더군요. 그래서 토요일 아침 큰딸방을 대대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책상을 정리해서 집안 곳곳으로 재배치하고 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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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3팀 장그래 사원 정규직 전환 꼭 돼야 합니다

1. 계약 종료를 앞두고 동기들이 나섭니다. 정규직 동료들이 나섭니다. 동고동락했고 동행하였던 장그래, 비정규직 장그래를 위해 나섭니다.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제목은 ‘영업3팀 장그래 사원 정규직 전환 꼭 돼야 합니다’. 미생의 정규직이 세상의 정규직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세상의 정규직을 향한 편지로 읽힙니다. 나와 함께 일한 동료를 위해 나서달라고 합니다. 섬유1팀 신입사원 한석률입니다. 입사한지 2년이 다 되어가니 신입은 아니겠군요. 불미스러운 일로 일전에 인사드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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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마지막, 길

1. 요르단의 유명한 유적 페트라. 페트라를 향해 가는 길. 이 때 등장하는 시 한편이 있습니다.프로스트의 ‘가지않는 길’입니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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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년과 파이스타인

1. 이번 주 신문에서 본 기사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김낙년교수의 논문입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2010년 한 해 동안 회사에 취업해 받은 근로소득과 이자나 배당을 통한 금융소득, 사업을 해서 벌은 사업소득 등을 합한 개인소득자의 중위소득을 1074만원으로 제시했다. 전체 개인소득자 3121만9454명을 소득이 적은 순서로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연간 소득이 1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균소득은 2046만원이다. 중위소득은 단순히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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