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 Latency가 최고의 거래소 경쟁력

1.
한달전쯤 코스콤의 Dolppi님이 홍콩에서 Trading Architecture Asia 2010을 다녀오신 후 아주 심각한 후기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중 일부를 옮기면 이렇습니다.

한국거래소, 코스콤, 또한 한국 증권시장에 대해서는 상당한 충격(이미 예상하고 있었음에도)을 받고 왔습니다. 사흘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하게 진행된 일정 속에서도 Korea, 혹은 KRX에 관한 언급은 두어번 나왔을 뿐이고, 그것도 “independent market”, “far away”, 즉 트레이딩 환경, 제도, 브로커리지 비즈니스 등 여타 아시안 시장과도 너무 다르다는 얘기가 전부였습니다. 인도와 중국에 완전히 밀려난 상태였지요.
(패널 토론중에 “다음 투자할 시장으로는 어디를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이 있었어요. 대답은 “인도, 중국, 싱가폴, 홍콩” 등이었습니다. 홍콩을 얘기할 때에는 “물론, 홍콩 시장이 많이 부족한 것은 알지만,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라는 대답이 있었구요. 홍콩은 조만간에 코로케이션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한국 시장은 “특별한 관심이 있다면 투자해봐도 되겠지만, 나는 뭐 딱히 관심없다”는 기조… )
Trading Architecture Asia 2010 Conferrence중에서 

그동안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궁금해서 구글링을 했지만 신통한 자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들어간 Tabb Forum에 관련된 글이 하나 올라왔더군요. 허가를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곳이라 모두 옮깁니다..

SRO in Hong Kong: Low Latency is High Priority
This week I’m in Hong Kong for Trading Architecture Asia 2010.

If it’s a sign, almost every session in the morning has been standing room only, so there’s certainly a big focus from exchanges, buyside firms, sellside firms and technology providers all across Asia on low latency trading and low latency infrastructure.

One of the main focuses has been on the Singapore exchange. They’re building out a tremendous new co-lo facility and co-lo offering. They’re also in the midst of creating a matching engine that’s supposed to be one of the fastest in the world ? down to 90 microseconds ? to match an order. That rivals most of the exchanges in the U.S. and Europe.

Japan also continues to be a focus area in terms of low latency trading. The Tokyo Stock Exchange’s new Arrowhead trading platform has tightened spreads and driven up volumes ? and has been quite successful. One interesting point: before Arrowhead, it would take 300 milliseconds to execute an order at the Tokyo stock exchange. If you were a trader in Tokyo, it was actually faster to send your orders over to New York through fiber optics and execute at a New York exchange than it was to execute locally in Tokyo because the matching engine was so slow. So clearly this development, this new matching engine at the TSE will help them considerably.

There’s also a lot of fragmentation talk going on in Tokyo and in Asia as a whole. Chi-X, among others is looking to create not only new liquidity pools in Tokyo but pan-Asian liquidity pools. So we’ll have to see. That’s early stages but certainly causing the incumbent exchanges to pay attention and increase their strategies.

Lastly there’s been quite a bit of discussion around the markets in India. Cleary this is a big, big economy with huge potential. Both the Bombay Stock Exchange and the 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 were here at the conference talking about their offerings and their approaches.

The 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 is the market leader right now but the BSE is coming up close and trying to take market share back from them. There was just an announcement from the regulators in India that smart order routing is allowed and now acceptable, so that’s a huge step forward. Algo trading will grow and both the NSE and BSE will allow colocation as well, so there’s considerable competition there.

One thing that I found interesting, one of the other rules that was just passed India is now retail investors are allowed to trade over mobile phones. So on one hand we have colocation and ultrafast trading by institutional traders in India and on the other hand we’ve got retail investors in remote villages trading on mobile handsets. They also mentioned there’s quite a bit of trading that goes on via satellite. Satellite is at the opposite end of the latency spectrum where we’re talking somewhere between 800 and 900 milliseconds to execute an order via satellite.

The week in Hong Kong has been quite eye opening. Clearly there’s a lot of opportunity here. The East has been able to learn from the process that’s gone on over the past decade both in the U.S. and in Europe. It’s likely the 10 years or more it took for the U.S. to get to where it is will be shrunk considerably in the Asian markets. So within two or three years, the amount of low latency trading happening in the region across listed cash equities, options and futures and other derivative products is definitely set to grow. 

주된 관심사가 Latency Trading과 Latency Infrastructure였습니다. 그래서 기사에서도 싱가포르(SGX), 일본(TSE), 인도(NSE)정도가 언급되었습니다. 영문 기사와 Dolppi님의 글을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하는 듯 합니다.

2.
여기서 Low Latency를 구현하기 위하여 ?아시아 거래소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융연구원에서 발간한 최근 아시아 증권거래소들의 거래시스템 향상 추진동향이라는 자료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아니라 금융연구원이 이런 자료를 냈다는 사실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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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투자를 하는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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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근 거래소는 새로운 상품개발에 주력하는 듯 합니다. KOSPI200 옵션을 CME,EUREX에 상장하거나 미니골드 선물 도입. 그리고 제도개선등. 덕분에 트위터에 올라오는 증권IT당(#finance_it)분들은 매일 야근하고 주말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KRX가 A4용지 한장짜리로 제도를 변경하거나 추가하면 IT개발자들은 줄줄 일정에 맞추어 개발하여야 합니다.

일에도 선후가 있습니다. 새로운 상품개발과 새로운 거래환경의 적응. 두가지중 무엇이 우선일까요? HFT로 대표되는 Low Latency에 대한 요구는 어제 오늘 나온 이슈가 아닙니다. 아무리 늦게 잡아도 2009년 중반이후부터 등장한 화두입니다. 1년이 지나가고 있는 현재까지 아무런 대응이 없습니다. 바둑 격언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장고끝에 악수 둔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는 것인지, 아니면 귀를 닫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무언가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SEC는 HFT에 대한 규제를 할지 말지를 놓고 일년이 다가도록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Flash Crash에 대한 조사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제신문은 찬반양론으로 논쟁이 뜨겁습니다. 논의를 공론화하여야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법적 지위가 자본시장법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상법상으로는 주식회사인데 법적인 지위를 보장받는 아주 독특한 조직입니다. 해외 거래소들도 대부분 주식회사지만 한국처럼 법적인 지위를 보장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최소한 일본, 미국 그리고 EU에는 없습니다. 그만큼 책임 막중합니다.

책임지기 싫으면 자본시장법에서 한국거래소관련 조항을 삭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경쟁체제로 가면 됩니다. 아마도 일본에 진출한 Chi-X와 같은 기업들이 한국시장에도 진출하겠죠…

자본시장의 미래? KRX가 하기에 달렸습니다.

3 Comments

  1. dolppi

    역으로 생각하면, 증권시장의 player들은 low latency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막상 KRX에서 latency를 극적으로 줄이고 코로케이션 센터를 오픈한다고 하면, 과연 호스팅할 수 있는 국내 시스템이 몇 개나 될까 싶네요. KRX와 증권산업 전체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latency에 대한 불만이 외국의 player들로 부터 국내 DMA 영업을 통해 KRX로 전달되는 상황인데, 정작 국내의 prop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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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가장 중요한 이유는 IT에 대한 예산 및 투자가 아닐까요? 자기매매를 주로 채권를 중심으로 하는 이유도 있지않을까 합니다.

      뭐~채권으로 돈 많이 버는데 굳이 머리아프게 시스템을 구축해 선물옵션에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죠.

      증권사 Prop전략은 FICC차원에서 판단하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짐싸느라 정신이 없네요….백업도 받아야 하고…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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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mallake

    KRX가 드디어 공식적인 대응을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미국, 유럽, 아시아 증권시장에서 알고리즘·고빈도 매매 등 새로운 매매기법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증시환경 변화 및 대응전략’이란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http://www.fnnews.com/view?ra=Sent0701m_View&corp=fnnews&arcid=100930223635&cDateYear=2010&cDateMonth=10&cDateDa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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