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칼린샘

1.
박칼린감독은 영화를 볼 때만 눈물을 흘린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합창단이 박칼린감독을 부를 때 쓴 호칭은 “Captain, My Captain”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대사입니다.

O CAPTAIN! my Captain! our fearful trip is done,
The ship has weather’d every rack, the prize we sought is won,
The port is near, the bells I hear, the people all exulting,
While follow eyes the steady keel, the vessel grim and daring;
But O heart! heart! heart!
O the bleeding drops of red!
Where on the deck my Captain lies,
Fallen cold and dead.

2.
사용자 삽입 이미지박칼린감독은 합창단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인재를 구합니다.

오디션을 공고하였습니다.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신인 및 스타들이 참여를 하였습니다. 오디션을 통해 감동을 선사한 사람들중 어떤이는 떨어지고 어떤 이는 붙었습니다.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지만 합창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떨어진 사람이 여럿입니다. 합창단은 ?’여럿이 어울이면서 하나의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만 본 것이 아니라 발전가능성도 고려하였습니다. ?개그맨, KBS 아나운서, KBS 사무직, 격투기 선수들입니다. ? 오디션이 끝난 후 신문에 이름이 오르내린 가수들이 있었습니다. 슈퍼스타 K출신인 서인국, 아이폰녀라고 한 김여희씨입니다. 그렇지만 이 분들이 합창단을 통해 특별히 대접을 받지 않았습니다. 편집에서도 혜택은 없었습니다. 그저 매주 목요일 합창단 연습을 했고 목요일을 위해 한주 내내 준비를 하였습니다. 학연,지연과 같은 배경에 관계없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 역할을 주었고 역할에 충실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굳이 남자의 자격이 아니더라도 음악창고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재림,이은영,마이클리,옥주현. 음악창고에서 노래한 분들입니다. 남자의 자격 오디션때 보였던 모습처럼 노래실력, 뮤지컬과 적합성, 인화력 등을 고려하여 함께 무대를 만들었던 분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줄과는 상관없는 캐스팅입니다. 공정한 인사,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박칼린감독은 합창단의 목표를 자신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제시합니다.

합창단의 목표는 거제도에서 열리는 전국합창경연대회 참가입니다. 경연에 참가한다고 하면 누구나 수상을 목표로 삼습니다. 그렇지만 박칼린감독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얼마 전 이상한 말을 들었다. 어떤 기자가 내게 합창단 우승을 노리는 거냐고 물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무척 나빴다. 우린 우리가 해낼 수 있는 만큼을 해낼 것이다. 우리 목표는 (우승이 아닌) 우리의 한계까지 가는 것이다.”

박칼린감독이 말한 우리의 한계가 무엇일까요?

“혼자서는 뭐든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럿일때는 다르다. 합창의 거장 윤학원 교수님께서 ‘합창단을 통해 인간성을 기를 수 있다’고 하셨다. 합창은 나와 상대방의 약속이다. 자기 것을 지켜내면서 남의 것을 듣고 배려해야한다.”

“‘아마추어 합창이 더 많아져야 한다. 개개인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음악은 그렇다.하지만 함께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윤학원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함께 하는 음악”으로의 합창을 강조했습니다.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란 따로 살아왔고 따로 노래했고 다른 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박칼린감독은 합창단원을 파트너로 존경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이끕니다.

매주 목요일 늦은 시간에 연습을 마친 단원들에게 항상 같은 말을 듣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I love you.”

 

사용자 삽입 이미지합창경연대회 날. 마지막공연을 앞두고 박은영아나운서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I meet you가 무슨 뜻인지 아냐?”
“나는 너를 만난다?”
“나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I 믿 you”

그래서 단원들이 마지막으로 듣고 싶었던 한마디는 바로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입니다.감독과 단원으로 만났지만 한 배를 타고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하나의 목표로 향해가는 동료입니다.

박칼린감독은 동기부여와 혹독한 훈련으로 합창단 애송이들로부터 하모니를 끌어냅니다.

사회가 어떤지를 맛보고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룬 단원들을 ?하나의 하모니로 만들기 위해 감독은 솔선수범, 열정을 보여줍니다. 최재림씨처럼 도움을 준 분도 있지만 연습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면서 단원 하나하나 문제점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줍니다.다큐멘터리 3일 KBS 아나운서편에 나왔던 박은영아나운서를 보면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방송을 위해 새벽에 출근한 후 메이크업을 할 때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더군요. 무엇이 단원들을 이끌었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격투기선수인 서두원씨는 시합을 앞에 두고 합창단연습에 더 열중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서두원씨가 울먹이면 말 합니다.

“진짜 행복했어요..평생 못해보고 죽을 수도 있는 거였잖아요. 되게 해보고 싶었던 건데. 못하고…”
” 직업이 다른 거니까…저한테는 꿈이었거든요.이렇게 할 수 있었다는게 너무 벅차요.”

단원 오디션을 볼 때부터 가장 중요한 질문이 “오디션에 참가한 동기”였습니다. 단원들은 시작때부터 스스로 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동기를 계속 부여하고 키우고 목표로 나아가게 한 사람은 칼린샘입니다.합창을 하고자 하는 동기는 달랐지만 서로 같은 목표를 이끌어냈고 열정적인 모습을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무리 혹독한 훈련이라도 훈련은 모두가 하나되는 과정이었고 단원들은 이 점을 이해했습니다.

3.
캡틴 칼림샘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된 팀”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자기 것을 지켜내면서 남의 것을 듣고 배려해야한다.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된 하모니를 만들어내자.”

하나의 조직은 여러 사람의 꿈이 모여서 만들어 집니다. 꿈을 키우고 노력하고 다듬어 하나의 목표를 만들고 결국은 이루어내도록 이끌어주는 사람, 바로 우리의 캡틴입니다.

합창단으로 노래하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너무 신나고 즐겁게 노래합니다. 그럼에도 하모니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는 하나의 팀입니다.

2 Comments

  1. 나경아빠

    제게는 세줄만 눈이 들어오네요 ^^
    1. 사랑한다 라는 말을 가정외에 사회에서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2. 한계도전..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살아온 저를 뒤돌아봅니다..
    3. 동기부여.. – 내가 지금 하는 일엔 어떤 동기가 있는지..내 책상 주위 친구들은 어떤 동기가 있는지..

    Reply
    1. smallake

      솔직히 집에서 별로 하지 못했는데..(^^;)

      세줄이라도 눈에 들어온다고 하니까 좋네요.최소한 쓰레기는 아니니까~~~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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