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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

1. 벌써 1년전입니다. 지난 해 말에 읽었던 칼럼입니다. 시간의 찰과상같이 쓰라린 쓸쓸함은 현대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1616년 생모인 공빈 김씨를 공성왕후로 추숭하는 일에 명황제가 고명을 내린 것을 축하하며 실시한 증광시에서, 마흔두 살의 광해군은 사뭇 엉뚱한 책문(策問)을 내린다.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 프랑스 대학입학시험 바칼로레아의 철학 문제가 “우리는 욕망을 해방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욕망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가?”라는 사실에 충격과 동시에 열패감을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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