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자본시장법중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습니다. 개정안중 핵심은 CCP와 관련한 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시행을 예고하였습니다.
장외거래 중앙청산소(CCP) 설립
법률의 위임에 따라 의무적 청산거래의 유형, 거래상대방 및 청산회사(CCP) 등에 관하여 세부사항을 규정(안 §177의3)
ㅇ 국내외 금융투자업자간에 이루어지는 원화 이자율스왑(IRS) 거래에 한정하여 우선 의무 청산거래로 규정
* 의무 청산거래 추가 여부는 향후 글로벌 논의 등을 보아가며 검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일부 개정령안 입법예고중에서
자본시장법 시행은 13년도 하반기라고 하지만 이미 CCP와 관련한 제도 및 시스템은 KRX에 의해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만들 때부터 CCP의 주체를 누구로 할지를 놓고 예탁원과 한국거래소가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과는 KRX의 승리로 끝났고 1년여 동안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준비해오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원화IRS와 관련해서 KRX가 만든 제도의 소개입니다.
2.
CCP는 2008년 금융위기이후 장외파생상품을 규제하고자 하는 국제적인 논의속에서 탄생하였습니다. CCP와 관련한 국제적인 흐름은 두가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시장을 감독하고 규제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처럼 CCP를 위한 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기때문입니다. 한국도 막차로 제도적인 준비를 끝냈습니다. 둘째는 IT적 뒷받침입니다. 제도를 시스템화하여 시장참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KRX는 CCP를 위한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IT적 뒷받침을 단순히 시스템 구축으로 이해하면 그것은 한국적인 특수성입니다.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들은 도드프랭크법이후 장외파생시장의 상품과 거래를 표준화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전자거래가 보편화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FIX를 추진하였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표준화의 중심은 FIX Protocol입니다.
FIX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중 채권과 CDS/IRS와 관련한 표준안을 이미 발표하였습니다.
FPL Best Practices for Cash Bonds: Business Summary
Best Practices for Cash Bonds (Phase 1)
Best Practices for CDS/IRS E-Trading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OTC시장의 투자자부터 CCP나 SEFs(Swap Execution Facilities)에 이르는 전 프로세스를 표준화하여 자동화하고자 하는 활동입니다. Trading Enablement Standardization Initiative (Tesi)입니다.
New open protocol to allow the automated exchange of dealer to client trading relationships amongst market participants
Today, a new Working Group of leading sell side banks has been established to engage with execution venues and other stakeholders to create an open industry standard protocol for client and trader enablement on electronic trading platforms.
The first goal of the Working Group is to ensure the smooth migration of swaps trading onto Swap Execution Facilities by streamlining the enablement of clients onto the new platforms. The scope will also extend to other OTC cash and derivative markets in later phases.
The adoption of the new standards will realize the following benefits to the industry:Faster client enablement
Increased operational efficiency
Reduction in STP failures
Help meet more stringent operational regulatory requirements
Tesi에 참여하는 JP Morgan의 생각입니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매매를 자동화하여 고객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합니다.
“While the trading flows in electronic markets have been automated for some time now, the processes for enabling clients have remained highly manual. The adoption of automation standards by the industry will allow for the improvement of client service, controls and efficiency. This development is particularly timely given the increased regulatory demands on electronic trading infrastructure,” Simon Maisey , Global Head of Rates eCommerce, J.P. Morgan.
Tesi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한동안 금융회사들은 파생상품업무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쏫았습니다. 미들오피스와 백오프스를 중심으로 딜러를 위한 프론트오피스를 구축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대고객채널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글에서 Single Dealer Platform을 고민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해외에서 SDP를 아주 중요한 온라인고객채널입니다.
Tesi가 추진하는 표준화활동이 성공하면 SDP와 같은 파생상품의 HTS가 활성화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금융투자회사나 은행도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2014년 2월 TESI가 FIX Protocol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FIX Trading Community Announces Industry’s Adoption of FIX Protocol for TESI
이런 흐름이라면 앞으로 장외를 계속 ‘장외’로 불러야될 지 모르겠군요..ㅎㅎ
읽고 보니 그러네요..OTC상품의 장내화, 모든 거래소들의 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