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증권산업의 현주소

1.
2012년 증권산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위기’입니다. 위기는 구조조정으로 나아갑니다. 어떤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할지 정하려면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여야 합니다.

출발점은 현실 직시입니다. 연합뉴스가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인용하여 2012년 증권산업의 현황을 분석하였습니다.

국내외 증권사 자산 및 수익성 추이
국내 증권사들 수익성, 외국 IB의 6분의1 수준
국내 증권사 자산 269조원…금융위기後 두배로

분기별 증권산업의 현황을 보시려면 예금보험공사가 제공하는 경영정보를 보시길 바랍니다.

금융투자업자 경영실적 및 기타 분석자료

이상을 정리하면 “덩치는 커졌는데 수익은 낮아졌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주도하였던 “메가뱅크 – 대형투자은행”이라는 금융산업 발전전략에 따른 결과로 덩치가 켜졌습니다. 수익성이 낮아진 일차적인 원인은 불황에 따른 거래량, 거래대금의 감소로 매매 수수료가 낮아진 탓입니다. 그렇지만 투자은행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국회가 자본시장법 개장안을 통과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듭니다. 증권산업이 구조조정 및 사업다각화을 하여야 하는데 자본시장법 때문에 막혔다는 시각입니다. 이런 시각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이런 시각은 단지 가정일 뿐입니다.

2.
증권산업의 현황을 내부의 시각이 아닌 외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보험연구원의 자료입니다. 관련 기사와 원문입니다.

위탁매매수수료 감소는 증권업의 구조적 현상

트레이딩이 전자화하면서 나타난 지난 10여년 증권산업의 변화를 잘 정리했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증권거래업에 대한 진입규제 완화로 단순 증권중개업무를 수행하는 소형 증권사 설립도 가능해지면서 수익구조 차별화와 함께 비용 측면의 요인으로 사업자별 계층화도 심화될 것”이라고 한 부분중 소형증권사 설립은 이해가 어렵네요. 관건은 허가권을 가진 금융위원회의 정책인데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은 없었습니다.

사업자별 차별화 및 계층화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전략이 삼성증권입니다. 삼성증권이 수수료가 아닌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강화를 외치면서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일반적인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온라인 강화가 아니라 온라인서비스 강화를 통한 PB서비스 강화로 읽힙니다.

삼성증권은 특히 ‘박리다매’식 저가 수수료 경쟁에 맞서는 양질의 컨텐츠 확보에 집중해 플랫폼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의 매매수수료는 0.148%. 국내 최저 수수료 증권사로 대변되는 키움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인 0.015%인 점을 감안하면 1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올 초부터 초고액 자산가를 주 타깃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금액이 월 평균 30억원 이상인 가입 고객에게는 전담 ′상담원′을 배치했다. 본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을 통한 직접 투자상담은 물론 삼성증권 주식전문 PB의 주식투자정보 서비스 등 차별화된 투자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비스는 직전 3개월 평균 온라인 주식거래금액이 30억원 이상이면 자동 가입되는 방식이다.또 HTS나 MTS을 통해 온라인 음악감상, 골프 부킹, 북카페 등 무료 라이프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사실상 ‘집사’ 역할을 자처한다.
삼성증권, “온라인도 1등 한다”..업계 파란 예고 중에서

3.
증권산업의 구조조정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 글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스핀 오프에 대한 단상
증권사 영업실적으로 본 위기론
국내 증권사들의 효율성 측정

더불어 상공회의소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한 업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다른 항목에 비해 대형투자은행 육성에 대한 반대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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