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서로 다른 프론트시스템 전략

1.

신한은행 IB프로젝트를 하면서 “아~내가 무식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증권트레이딩업무중 프론트업무만을 주로 하다가 고객과 첫 만남을 하러 갔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군요.근데 얼굴 표정은 포커페이스였습니다.(^^) 생소한 단어중 하나가 프론트시스템의 명칭이었습니다. 콘돌+, 뮤렉스 등등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뭐하는 놈인지 알 수 있어야죠…

신한은행의 프론트전략은 해당업무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전략입니다. Best Of Breed전략입니다.

신한은행의 IBMS에는 특이한 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트레이딩 영역의 프론트 오피스에 각기 다른 4개의 패키지 솔루션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보통은 하나의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해 전 프론트 오피스에 적용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프론트 오피스 중 상품파생은 뮤렉스 제품을, 주식파생은 소피스를, 신용파생은 칼립소를, FX 및 머니마켓은 콘돌+를 적용했다. 주식 및 채권 부분은 상용 패키지 도입 없이 자체개발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제품을 적용한 사례는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신한은행 투자은행관리시스템 – 최적정보 제공 위해 트레이딩 영역별 별도 패키지 적용중에서

사실 신한은행처럼 다른 은행들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아니었습니다. 하나은행, SC제일은행 혹은 산업은행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Murex라는 제품으로 프론트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토탈패키지전략입니다.

하나은행은 파생 전용시스템을 개선하면서 파생상품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서미트(Summit), 뮤렉스(Murex), 소피스(Sophis), 칼립소(Calypso), K+(로이터)등 다양한 파생전용시스템 가운데 뮤렉스를 갖추게 됐다.

그는 “지난해 9월,10월, 11월 석달간 주말도 불사하면서 시스템을 뮤렉스로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며 “장비가 갖춰지면서 미들오피스, 백오피스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딜링룸 수장들⑫]’파생도사’ 이대현 하나銀 부장중에서

지난 2006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전산도입 프로젝트에 착수해 40여명의 전문가와 SC제일은행 10개 부서 80여명의 직원이 동원되어 9개월 만에 완료한 이번 시스템의 도입으로 SC제일은행은 외환파생상품 거래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증대시켰으며 운용 능력의 향상은 물론 취급 상품군이 방대해졌다.

뮤렉스 社의 시스템은 유럽과 북미 선진국들이 도입하여 사용하는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SC제일은행에서는 그동안 장외 파생상품 거래 시 런던에 있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서버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시스템 장애나 에러 발생시 복구나 문제 해결이 그룹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나, 이번 시스템의 도입으로 상품 거래 시 입력, 평가, 리스트 산정, 회계처리, 리스크 관리 등의 모든 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지게 되어 선도적이고 다양한 파생상품을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운용할 수있게 되었다.
SC제일은행, ‘뮤렉스(Murex)社’ 외환파생상품 거래 Application 도입중에서

2.

이처럼 왜 다른 선택을 할까요? 각 은행 혹은 금융투자회사마다 강점을 갖는 상품이 다르기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약간 시각을 달리 하면 새로운 차이점이 보입니다.

위의 인용을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캐피털 마켓이 통합되면서 파생상품 매니징 리스크 관리, 회계상 부킹 등이 내후년이면 완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가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파생 리스크에 대한 은행들의 책임의식이다. 그는 이제는 얼마나 리스크를 측정해서 확인한 후 고객에 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파생상품 판매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나은행)

“이번 시스템의 도입으로 상품 거래 시 입력, 평가, 리스트 산정, 회계처리, 리스크 관리 등의 모든 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지게 되어 선도적이고 다양한 파생상품을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운용할 수있게 되었다.”(SC제일은행)

프론트시스템을 상품거래 입력(프론트오피스)만이 아니라 위험관리영역(미들오피스)까지 고려하여 하여 선택한 점입니다.이점이 신한은행과 차이가 나는 지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전략을 선택한 회사들의 경우 Murex를 대부분 선택하고 있습니다.

3.

뮤렉스라는 제품은 2005년 2월 산업은행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듯 합니다.

제일FDS(대표 강기환)는 한국산업은행이 선진환경의 국제금융시스템 구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론트오피스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국제 트레저리(treasury)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비전인 ‘국제투자은행’에 부합하는 선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파생거래 및 관련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운영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FDS-산업은행 ‘프론트오피스” 수주

아마도 국내IB업무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산업은행에 납품함으로 뮤렉스는 다른 제품보다 나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그러면 뮤렉스라는 제품은 어떤가?

뮤렉스(Murex) 솔루션은 프론트 오피스 솔루션으로 출발한 회사로 현재 파라미터 드리븐 시스템 지원방식을 종합적으로 지향하는 시스템이다. 이 솔루션은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포지션 관리 및 각종 분석을 수행, 실시간 분석 및 헷지 분석 등을 지원한다.뮤렉스 솔루션은 특히 데이터 사전을 통해 이미 정의된 각종 손익분석 정보 제공 및 리스크 시뮬레이션의 뷰어, 다이내믹 테이블 등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손익을 정의할 수 있다.대량 트랜잭션 처리에 있어 뮤렉스 솔루션은 영업점 발생 외환·FX 뿐 아니라 자본시장 운용본부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 처리를 지원하고 자본 포트폴리오에 대한 각종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아울러 이 솔루션은 MLC를 통한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해당 데스크, 상품군, 포트폴리오에 대한 한도관리를 지원하고 배분·웹 API·e-트레이드패드 기능을 통해 은행의 영업점 연게 업무도 지원한다.뮤
렉스의 신상품개발 프레임워크는 상품분해 방식에 의해 정의될 수 있는 신상품의 경우 e-트레이드패드를 통해 손쉽게 정의하고 기존
상품이 아닌 신상품에 대해서는 기존 유사상품 구조의 상품 속성·분석모듈의 조합과 추가보완을 통해 즉각 반영이 가능하다.이 밖에도 클라이언트 운영에 있어 실행모듈과 자바 클라이언트 만으로 심플하게 구성된 것이 뮤렉스 자본시장 통합 솔루션의 강점이다.
뮤렉스 어떤 솔루션인가

여기에 MX3 Risk Manager라는 제품을 보면 미들오피스에서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프론트시스템과 통합하여 실시간으로(?) 위험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 가능합니다.

* MX Risk Manager: An enterprise-wide risk management solution providing cutting edge risk management tools for the management and control of Credit Risk, Market Risk and Liquidity Risk.
* A Compliance & Constraints Server for pre-trade and post-trade compliance on a wide variety of rule types.
* MX Collateral Manager: A Margining & Collateral Management solution for cross-product collateral management and margin trading

3.

자본시장법이후 증권사에서 파생상품운용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Industry |증권사, FICC에 왜 목 매나

비록 2006년 자료지만 은행과 비교하면 이제 걸음마단계이고 주식과 같은 상품외엔 아직 특화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국민은행 파생상품사업단에는 트레이더(11명), 상품개발(8명), 마케팅(12명) 등 총 30명이 파생상품을 전담하고 있다. 트레이딩 인원 78명 중 절반이 파생상품을 전담하고 있다.

산 업은행은 지난 5월 금융공학실과 자금거래실을 트레이딩센터로 통합했다. 이 센터에는 전체 직원 76명 중 32명이 파생상품을 전담하고 있다. 신한은행 딜링룸에는 전체 66명의 인원 중 FX옵션(4명), 금리파생(4명), 주식파생(3명), 스트럭쳐링(7명), 선물환(2명) 등 16명의 파생상품 전문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파생상품 트레이더(11명), 상품개발(5명)을 포함해 국내 최대인 34명의 파생상품 전문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12명의 파생상품 딜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상품개발 전담인력 없이 파생상품딜러(6명), 외화채권투자(2명) 등 총 14명의 파생상품 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다.

다시 증권이 뛰나, 맞나?에서 정리한 바처럼 외국IB은행과 국내은행과 비교하면 한참 뒷처졌는데 금융투자회사는 더 뒷처졌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증권사마다 외산프론트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검토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입니다. 앞서 정리한 은행의 전략을 참고로 금융투자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IT전략이 수립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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