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월 마지막주 어느날 오후. 변호사 사무실에 들린 다음 택시에 몸을 싣고 여의도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기사님들이 많이 듣는 프로그램인 ‘지금은 라디오시대’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조영남와 최유라씨가 재미있는 수다를 늘어놓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친근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처음엔 ‘윤형주’. 다시 ‘송창식’. 어~~~~ 김세환. 이장희씨까지.기사님 왈.
“몇 일전에 특집방송을 하였는데 다시 재방송을 한다”
나중에 알아보니 프로그램 정식명칭은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특집 -조영남과 친구들’ 입니다.
회사에 와서 MBC 홈페이지로 접속해서 다시듣기를 했습니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특집 -조영남과 친구들 1,2부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특집 -조영남과 친구들 3,4부
아래는 그 중에서 ‘송창식님의 사랑이야’입니다.(출처는 창식사랑 TWO입니다.)
2.
한동안 열풍처럼 불었던 7080음악이 시들해졌습니다. 7080세대들이 음악적 욕망은 있지만 하나의 흐름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7080음악이 다 추억을 먹고 사는 음악이니까…현재 나와 함께 살면서 음악을 만들지 못하고 미사리에서만 유통되는 음악으로?전락하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지나간 기억이 아름답듯이 흐러간 옛노래(^^)라고 하더라도 아름답습니다. 처음으로 들었던? 송창식,윤형주씨의 노래는 ‘하얀손수건’입니다.
70년대 중반 연말이면 빼먹지 않고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10대가수가요제같은 프로그램인데 크리스마스이브때 주로 했습니다. ‘송창식,’윤형주’,’김세환’,’양희은’이 TV에 콘서트를 하는 특집프로그램입니다.? ‘조영남과 친구들’은 꼭 그 기분을 다시 느끼게 했습니다. 진짜 ‘추억으로의 여행’입니다.
세월이 흘러 주름도 늘고 머리도 벗겨지더라도 가슴속에 간직한 노래에 대한 열정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음악으로 한 평생을 사신 분들이지만 부럽습니다. 비록 일년에 한두번 보더라도 40년 동지가 있다는 사실이…. 동행(同行)하는 동지(同志)는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인생에서 가장 값진 행복입니다.
‘다시 듣기’를 하는 2시간동안 너무 행복하였습니다.
짧지만 참 즐거웠습니다. 조영남이란 사람 참 멋있구나.. 뭔가를 아는 사람이구나..
저희 아버지가 참으로 좋아한 가수였는데 저는 어렸을뗀 이해를 못했습니다.
히트곡도없고 남의곡만부르고.. 그때 아버지는 말씀하셨죠. 남의노래도 아무리 어려운 노래도 완벽하게 자기걸로 소화해서 기똥차게 부르는 가수라고.. 어렸을땐 이해못했는데 이제는 이해됨니다..
조영남이란사람 노래잘하고 멋있는 사람이란걸..
자유인이죠. 로맨티스트고.
그런데 조영남씨가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라는 책도 쓰셨습니다. 장진의 북클럽에 나오셔도, 라디오스타에 나오셔도 농담처럼 말했지만 묵직한 책을 썼습니다. 거기다 그림까지..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