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통해본 2012년 자본시장

1.
신문을 보면 이런저런 자료들이 넘칩니다. ‘파생상품시장본부의 2012년 주요업무 추진현황 및 과제’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문매체별 거래현황’와 같은 자료들입니다. 원문을 보려고 해도 KRX는 올려놓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기자들을 위한 비공개자료인 듯 합니다.

먼저 파생상품시장 결산입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16일 ‘2012년 주요업무 추진현황 및 과제’를 발표했다.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선물과 옵션의 거래량은 올 들어 각각 20%, 50% 넘게 감소했다.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코스피200선물(주간·야간)의 일평균 거래량은 25만6388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감소했다.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량은 86% 늘었지만, 주간거래량은 32.3% 감소했다.같은 기간 코스피200옵션 거래량은 668만5482계약으로 54.8% 줄었다. 미국달러선물과 3년국채선물 역시 각각 21만9276계약, 12만1380계약으로 22.5%, 11.8% 감소했다. 올 들어 일평균 파생상품 거래대금도 5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64조4000억원)보다 14.1% 감소했다. 코스피200선물과 코스피200옵션의 거래대금은 각각 28.3%, 28.9% 감소했다
올해 코스피200선물·옵션 거래량 전년比 감소중에서

반면 성장을 한 시장도 있었습니다.

글로벌 연계시장 거래는 증가했다. 지난 11월 기준 야간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16만4265계약으로 지난해 11월(8만6778계약) 대비 89.3%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200 야간선물과 코스피200 야간옵션의 거래량이 각각 86%, 90% 늘었다.야간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000억원보다 90.8% 증가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과 코스피200 야간옵션의 거래대금이 각각 90%, 210.8% 증가했다.

변동성이 부족한 국내시장을 뒤로 하고 해외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투자자들때문인지 원달러선물 야긴시장도 개설하겠다고 합니다.

2.
2012년 주문매체의 변화는 어떨까요? KRX가 발표했다고 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문매체결 거래현황입니다.

24일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문매체별 거래현황을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35.90%로 전년 보다 5.43%포인트 줄었지만, 스마트폰과 PDA(개인휴대정보단말기) 등 무선단말 거래대금 비중은 2.46%포인트 늘어난 7.36%를 기록했다.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HTS 거래대금 비중은 68.49%로 전년 보다 6.28%포인트 줄었지만, 무선단말 거래대금 비중은 4.74%포인트 늘어난 14.01%를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무선단말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증가세를 보여 각각 5.98%포인트, 11.45%포인트 늘었다.

증권사 영업점에 설치돼 주로 기관과 외국인이 사용하는 영업단말기 거래대금 비중은 감소했다. 올해 코스피시장의 영업단말기 거래대금 비중은 46.08%로 전년 보다 0.24%포인트 줄었고 코스닥시장도 14.67%로 0.77%포인트 줄었다.투자자별로 주문매체별 거래대금 비중을 보면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68.70%)은 주로 HTS를, 기관(84.97%)과 외국인(71.56%)은 영업단말을 통해 주로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개인의 무선단말 거래비중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선단말을 통한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9년 1599억원(2.36%)에서 올해 7118억원(14.42%)로 345.15% 증가했다.
주식거래 ‘모바일族’ 늘고 ‘HTS族’ 줄고중에서

권불십년인가요? 지난 10여년을 호령했던 HTS의 시대가 저무는 듯 합니다. Transaction Gathering을 위한 전쟁이 HTS를 지나 MTS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투자와 영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익성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상에서 키움증권의 시장지배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듯 합니다.

과당 경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역(逆)마진을 감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각 증권사들이 보유한 현 MTS 고객 10명 중 2명은 무료 이용자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MTS가 증권사 수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나마 MTS로 돈을 벌고 있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 거의 유일하다. 키움의 MTS 점유율은 30%대로, 2위 미래에셋증권(19.1%)을 멀찍이 따돌리고 있다. MTS 시장 초기인 2010년부터 공을 들였고, 지점 없이 HTS와 동일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키움의 MTS 고객 중 무료 혜택을 받는 사용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키움 관계자는 “HTS와 동일한 수수료(0.015%)를 적용 중인 MTS가 전체 수수료 수익의 19%를 점한다”고 설명했다.

MTS시장에서 키움의 입김이 너무 세다 보니 후발주자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고객을 늘려 점유율을 높여야 하지만 당장은 수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량 급감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라 출혈 경쟁을 계속 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자칫 공짜 고객만 잔뜩 늘려놓고 수익성은 더욱 악화하는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 미래에셋의 경우 한때 키움과 자웅을 겨뤘지만 신용공여를 중단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3.
2012년 내내 자본시장은 위기였습니다. 위기를 숫자로 정리한 기사입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을까?’ 올해 눈에 띄는 현상은 증권사의 추락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적이 악화되면서 증권업 불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대부분 증권사가 실적악화로 몸살을 앓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2012년 4월~9월)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674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 2404억원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났다.

회사별 상반기(4~9월) 순익규모는 삼성증권 897억원, 미래에셋증권 680억원 대우증권 624억원 현대증권 485억원 한국투자증권 467억원 우리투자증권 467억원 키움증권 344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61%로 대폭 줄어든 수치다.

순익급감의 직접적 원인은 핵심수입원인 위탁수수료가 거래대금급감으로 된서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해 최악의 경우에도 못해도 약 8조원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최저치가 최고치로 뒤바뀐 형국이다. 지난 9월 Q3효과에 힘입어 8조원대로 반짝상승 이후 10월 6.8조원, 11월 6.2조원으로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최근 12월에는 거래대금이 6.0조원(24일까지)까지 떨어져 최후의 보루로 평가받는 거래대금 6조원 마지노선 붕괴에 직면했다.

브로커리지발 쓰나미, 증권업 지각변동 < 아듀 2012 > (2) 증권산업:불황 속 효율성강화중에서

생존을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영향때문인지 대형사를 위한 VVIP를 위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골드만 삭스가 투자은행 대신 상업은행업무로 돌아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미국 골드만삭스의 상업은행업 진출 : 프라이빗뱅킹 전문은행 설립 전략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PB사업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면서 기업공개, 기업 인수·합병(M&A) 같은 투자은행의 일감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형 증권사들은 불황기에도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있는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자산관리사업 부문을 강화키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에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는 14만2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8.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은 약 318조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황으로 서민들의 경제력은 갈수록 떨어지지만 이들의 자산 규모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금융 자산의 기업공개 건수는 2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60건의 절반도 안 됐으며, 공개 건수의 금액은 454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소득 상위 20% 가구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수치)은 작년보다 14.1%가 늘어 전체 가구 평균 증가율인 6.7%를 훨씬 웃돌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에 IB 업무의 확장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PB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VVIP 고객 잡아라”, 고액자산가로 눈 돌린 증권사…왜?중에서

자본여력이 있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한맥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매각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최근 코리아RB증권이 하나은행 전직 임원들이 출자한 사모펀드(PEF) 케이앤드림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최근 사모투자펀드 G&A가 투자회수를 위해 매물로 내놓았다.다만 G&A가 4000억~4500억원대에 매각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몸값이 다소 높아 매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PEF인 에스엠앤파트너스가 지분 49.89%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엠투자증권도 최근 매각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영업실적 악화로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리딩투자증권은 최근 실적이 적자인 데다 부실채권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에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총 10여개의 증권사가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막 오른 증권업계 구조조정..중에서

4.
매물로 나온 증권사중 이트레이드증권과 관련한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T가 증권업에 진출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S그룹의 영향력 아래 있던 이트레이드증권이 범LG가(家)의 품을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KT의 증권업 진출 여부를 두고 관련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국거래소는 27일 KT에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추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KT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중소형증권사 인수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이에 KT는 이튿날 정오께 “두 증권사의 지분매각과 관련한 자료를 수령해 인수여부를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풍문으로 떠돌던 KT의 금융투자업계 진출설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KT 증권업 진출설’ 진짜 배후는 LS·현대그룹?중에서

불황과 규제로 이어진 2012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13년은 어떤 모습의 자본시장일까요? 지금보다 활력있고 투명한 시장이면서 기회가 함께 하는 시장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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