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통령선거가 끝났습니다. 많은 이들이 황망한 마음을 가눌 길 없는 듯 합니다. 저는 신문 정치면에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미사 가기 전 새벽 경향신문을 보았습니다. 이런 기사가 있더군요.
“제가 아까 말했잖아요. 인터넷을 하는 자식들이 수다 떠는 엄마들한테 진 거야.”
“왜 졌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다음 대선도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했더라도 이번엔 졌을 거 같아요. 50대 이상에서 여당 표가 집중적으로 나왔는데, 이런 추세라면 다음 대선에도 질 것 같습니다.”
“결국은 개발독재의 잔재를 우리가 청산하지 못한 거겠죠. 지금 50대 이상은 유신독재, 80년 광주 민주화운동, 87년 민주화항쟁을 다 겪은 세대 아닙니까. 그럼에도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아줬다는 건 뭐랄까, 밥벌이에 대한 강박인 거 같아요. 먹고살아야 한다는 거죠.”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나와 다른 50대가 만든 역사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든 삶은 계속 입니다.
2.
성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역사속에서 살아숨쉬고 함께 하는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오늘 예수는 어디에 있는가? 그대 곁에 있다. 그대 안에 있다.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로서 그대 곁에 있다. ‘완전한 인간화의 경지에까지’ 도달하기를 꿈꾸는 그대 안에 있다. 인간답고 싶은 신음과 절규로써 그대 곁에 있다. 그대의 사랑 안에 있다. 신앙에 기대어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고유한 운명을 깨닫는 사람, 예수에 기대어 인간화를 자기 생의 소명으로 삼는 사람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다.
성탄절 묵상 – 그대 곁의 예수, 그대 안의 예수중에서
격동의 시대였던 70년대 초반 존 레넌이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크리스마스 캐롤 입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War is over, if you want it라는 메시지는 유효합니다.
“당신이 원하고 행동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끝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