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언급하고 있는 특정한 회사들의 명예를 실추할 의도가 아닙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1.
작년 11월말 신문 금융면을 KT가 장식한 때가 있었습니다. KT가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문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12월에 KT는 조회공시를 통해 인수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T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이트레이드증권과 IM투자증권 지분매각 관련 자료를 수령해 인수 여부를 검토한 바 있으나 인수치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한편 KT는 통신사업 외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업도 그중 하나다. 작년 인수한 비씨카드는 이미 KT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월 이트레이드증권과 IM투자증권 지분 인수를 검토하면서 증권업 진출여부가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참, 많이 아쉬었습니다. 어떤 술자리에서 KT가 인수를 놓고 찬반토론을 할 때 저만 유일한 찬성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공공성이 짙은 KT가 금융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공공성이 있는 사기업이라고 판단하고 그 때문에 금융을 못할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이것보다는 또다른 판단이 있었습니다.
2.
누구나 알지만 현대 금융은 IT비지니스입니다.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대규모 설비투자도 있어야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이런 전제로 KT가 했으면 했던 이유입니다.
첫째 현재 90년대후반 중심이었던 주문채널이 HTS에서 MTS로 변화하는 시기입니다. 금융이 스마트혁명이라는 커다란 흐름속에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한국거래소의 통계도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월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HTS 거래가 차지한 비중은 금액 기준 31.44%로 전년도(35.83%)보다 4.39%포인트 줄었다. 2009년(47.72%)에 비하면 16.28%포인트나 줄어든 셈이다.HTS를 통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9년 5조5천310억원에서 2013년 2조5천67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거래 비중과 대금이 함께 증가한 경우는 무선단말과 외국인들이 많이 쓰는 ‘기타’ 매체였다.
주식 모바일거래 급증…HTS 비중은 4년째 감소중에서
무선통신사업자가 MTS를 잘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KT와 같은 기업들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면 – 단말, 망설비, 금융서비스, 플랫폼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가능성은 더 많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곧 경쟁력입니다.
둘째 리테일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면 또다른 채널로 DMA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자료중 기타는 DMA를 포함하는 듯 합니다.
무선단말을 통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3년 현재 6천676억원(8.17%)으로 2009년(1천601억원, 1.38%)보다 4배 이상 급증했고, 기타 매체를 통한 거래도 7천427억원(6.41%)에서 1조225억원(12.52%)로 비중을 키워왔다.
DMA는 어떤 방식의 서비스를 개발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코로케이션도 가능합니다. 아니면 KT가 투자하고 있는 클라우드방식의 DMA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셋째 서울과 부산라우터로 나누어진 파생시장은 쉽게 되돌릴 수 없습니다. 만약 ATS를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효력을 발휘하면 서울이 아닌 곳의 대체거래소와 매매를 하여야 합니다. 제도적으로 Latency가 무척이나 중요해집니다. 현재 Latency를 줄이기 위한 경쟁은 유선을 넘어서 마이크로웨이브로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무선통신사업자가 마이크로웨이브를 무기로한 경쟁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을 근거로 최초의 온라인증권사인 이트레이드증권이 새롭게 혁신하고 모바일과 DMA를 중심축으로 하는 증권사로 혁신할 수 있다는 생각했어죠. 이렇게 주장하면 반대로 “KT가 잘 할 수 없는” 이유를 수백가지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글쓰기는 죽은 자식이라 의미없습니다. 다만 KT가 증권사를 인수하면 청어들만 있는 웅덩이에서 메기역할을 할 수 있지않을까 상상했었습니다.
KT인수의 필요성을 역설하려고 시작한 글은 아닙니다. 해외사이트에서 Microwave를 이용한 Best Practice가 나와서 소개하기 위한 긴 서론이었습니다.(^^)
3.
아래는 Aviat Networks사가 만든 “THE NEED FOR SPEED:BEST PRACTICES FOR BUILDING ULTRA-LOW LATENCY MICROWAVE NETWORKS” 입니다.
만약 아래를 한국의 지형에 적용할 수 있다면 KT가 자체로 보유한 마이크로웨이브시설을 업그레이드하여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시세 사설분배서비스를 하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증권사와 계약하여 증권사가 직접 하고 KT는 인프라만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KT는 그렇다고 하지만 ST텔레콤은 SK증권을 새롭게 혁신할 생각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증권사 경영은 제가 모르는 다양한 면이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