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스 – 민주적 관계와 소통

1.

더 클래스로 번역된 ‘Entre les murs'”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Entre les murs는 “벽을 넘어서서” 뜻이 아닐까 한데 원래 제목이 더 좋습니다.  영화는 사람과 사람의 미묘한 관계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아니면 아마 자리에서 일어서도록 만듭니다.  갈등이 있지만 반전을 위한 것은 아니고 교사의 노력은 있지만 대단한 성공으로 각색되지 않았습니다. Freedom Writers나 The Great Debators와 같은 인간승리를 기대하면 여지없이 “뭐 이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영화입니다.

2.
영화는 프랑스 파리의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 공립학교가 배경이고 중학교 2학년쯤 되는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만약 프랑스라는 사회를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면 좀더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볼 수 있을듯 합니다. 그렇지만 프랑스를 전혀 모르는 저는 영화에 나오는 학교안의 모습이 하나하나 새롭왔습니다.

교사인 프랑수와는 불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교과내용은 정확한 문법을 기초로 하여 말하기, 듣기, 읽기와 쓰기위주입니다. 우리로 이야기하면 ‘은/는’과 ‘이/가’가 어떻게 다르면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교육합니다. 이오덕선생님의 ‘우리말 바로쓰기’가 핵심교과입니다.

프랑수와가 수업을 할 때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생소합니다. 프랑수와는 영화에서 한장면만을 빼고 학생들에게 윽박지르거나 강요하지 않습니다. 학생을 존중하면서 대화를 하고 설득을 합니다.  우리와 비교하면 학생들이 떠들고 노는 것으로 오해할 정도입니다. 자유가 넘친다고 할까 아니면 혼란이라고 할까? 그리고  자유를 강압적인 방식 – 체벌이나 선생의 권위로 억누르려고 하지 않습니다.

3.
갈등의 출발이었던 장면이 더욱 새롭습니다. 아마도 교장선생님인 듯한 분과 각 과목담당 선생님들이 모여서 한 학급의 학생들을 평가합니다. 학업성취도 평가입니다. 시험을 보고 점수를 내고 몇등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각 학생하나하나를 놓고 선생님들이 의견을 말합니다. 그리고 모아진 의견을 교장선생님이 학생관리부(?)에 기술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평가자리에 학급학생대표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감시역할은 충분히 하는 듯 하였습니다.

교사와 교장도 다른 관계를 보여줍니다. 교장은 그저 교사를 대표할 뿐입니다. 교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고  규칙과 절차를 지키도록 합니다.

4.
그럼에도 갈등은 발생합니다. 과제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생각이 다르면서 충돌합니다. 물론 영화내내 교사와 학생들은 달랐습니다. 하고싶은 바도 다르고 목표도 다릅니다. 그렇지만 수업이라는 틀내에서 서로 같이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 수단이 대화입니다.요즘 우리사회에 유행하는 말로 하면 소통입니다.

갈등은 소통이 불가능해지면서 발생합니다. 학생은 “교사가 나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거부합니다. 교사는 교사의 요구를 점점 거칠게 거부하는 학생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감정에 사로잡힙니다. 결동 파국으로 나갑니다.

5.
다양성은 다름을 전제로 합니다. 그렇지만 다르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사회 혹은 조직이 유지하려면 소통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오해를 갖고 결국은 건널 수 없는 다리를 건넙니다. 폭력으로 치닺습니다. Entre les murs에선 말리에서 온 아이가 퇴학당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영화는 학기말 1학기동안 수업받는 내용중 기억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들이 축구를 하면서 마무리합니다.

아프리카,유럽,아시아의 이민자들의 관계. 학생들간의 관계. 교사와 학생의 관계.교장과 교사의 관계.
교사들의 관계.이런 복잡한 관계를 맺고 풀어나가는 힘은 결국 대화를 위한 노력=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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