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콤은 저에게 애정과 미움(?)이 교차하는 회사입니다…..지난 시절 넥스트웨어라는 회사의 한축이었던 서버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밑바탕을 제공했던 회사이고 저와 친했던 몇분의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있고 2001년쯤 넥스트웨어의 게임사업부분을 가지고 나우콤에 입사하였던 직원들이 있기때문입니다.그래서 애정이 있습니다.
강창훈전사장님,김영호,문용식선배 그리고 천호영(대학동기이고 현재는 오마이뉴스 부사장입니다…)김철균(대학동기인데…현재는 다음의 부사장(?))…. 모든 분들이 다 저에게 도움을 주었던 분들입니다. 근데 꼭 집어 이야기를 하면 이중 한분은 저에게 실망(?)도 안겨주었습니다.(^^) IMF이후 회사가 어려울 때 큰 마음먹고 돈을 벌어볼려고 – 좋은 말로 새로운 비지니스모델을 만들어서 – USENET을 이용한 서비스를 기획해서 개발까지 마무리한 적이 있었습니다.그런데 서비스오픈 하루전에 취소되는 바람에 참으로 난감한 상황을 만났었습니다….
하여튼 이런 나우콤에서 좋은 소식이 하나가 들립니다.
우회상장(Back Door Listing)이긴 하지만 코스닥에 상장된다는 소식이네요.
회사창립이후 PC통신의 강자로 등장하였다가 인터넷환경에 적응을 잠시 못하고 다시금 뉴미디어의 강자로 등장한 나우콤이기에 잘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 보다는 오늘자 한겨레신문의 기사가 더 눈낄을 끕니다.
“절망에서 피어난 깨달음 사람만이 희망” – 나우콤의 지금이 있기까지
“신이 내린 중소기업”
나우콤과 넥스트웨어는 전혀다른 조건과 환경에서 회사가 설립되었습니다. 다만 경영진의 생각에서 비슷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 순수하게 저의 생각입니다…운동권출신이 대표이사를 하고 있다는 것과 그런 생각을 어느정도 경영에 투영하고자 하는 점에서 – 기사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넥스트웨어의 어제와 비교해보았습니다….
우선 매출이나 인원 그리고 사업모델은 매우 다릅니다. 92년 바른정보를 할 때는 어느 정도 비슷한 측면이 있었습니다.서로 PC통신이라는 것을 매개로 하였기때문에 그렇습니다만 “바른정보”가 회사는 아니었기때문에 좀 비교하기가 그렇습니다.
다만 사람에 대한 태도에서는 넥스트웨어와 몇가지 점에서 비슷하네요.
첫째는 주5일제입니다. 넥스트웨어가 주5일제를 2002년쯤에 했으니까 98년에 실시한 나우콤에 비해 많이 늦은 편이지만 넥스트웨어의 수입과 인원으로 볼 때 아주 빨리 한 편이었습니다. 그 대신 5일제이전에 야근수당과 휴일수당을 별도로 책정해서 지급했으니까 현재 SW개발자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야근등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둘째는 안식년제도입니다. 2002년도에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안식년제도를 두었습니다. 5년을 기준으로 한달이고 3년부터 일부씩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몇명의 사원이 이 제도의 혜택을 보았습니다. 물론 제도가 정착되기도 전에 회사가 망해버린 상태가 되어 문제가 있지만…
그리고 제가 쓴 글들을 보면 많은 부분 “사람만이 희망”이기 위해 노력한 제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도 다릅니다.한쪽은 망해보린 상태이고 다른 한쪽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상태이고…
왜 그럴까?고민해봅니다. 비지니스모델의 차이,자본의 규모,매출,이익등등…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모든 원인은 하나겠죠….”경영진의 능력”이죠.
자조적으로 이런 말을 합니다. 회사가 잘되면 “사원”탓, 회사가 못되면 “경영자”탓.그런데 이 말은 진실입니다….잘되면 더 잘되기 위하여 “사원”들이 열정을 더 갖도록 하여야 하고 못되면 모든 책임을 “경영자”가 져야 하죠. “사원”이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을 관리하지 못한 “경영자”의 책임이 더 크기때문에..경영자가 해야할 일중의 하나는 결국 그런 일이니까….
아무튼 나우콤에 있는 모든 지인들이 건강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