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Frequency 대 High Speed

1.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High Frequency Trading의 시대는 계속인가요?

나라마다 답은 다를 듯 합니다. HFT에 의한 거래비중이 70%에 가까웠던 미국이나 유럽은 “끝났다”라고 합니다. 반면 인도, 브라질 혹은 중국은 “이제 시작”이라고 하겠죠. 나라마다 제도와 역사가 다르고 트레이딩을 하는 시장참여자들의 경험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한국은 어떨까요? 본 궤도에 접어들기도 전에 규제로 인해 팍 사그러든 형국입니다.

HFT를 이야기할 때 따라다니던 수식어가 있습니다. Low Latency입니다. 그러면 Low Latency의 시대도 갔을까요? 몇 년전 Face2Face 서울행사를 할 때 방한했던 사람중 Edgar Perez가 있습니다. 이 분은 HFT가 유행일 때 ‘The Speed Trader’라는 책으로 HFT를 분석했습니다. 이 때 굳이 Speed라는 단어를 선택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후 지금 High Frequency는 쉽지 않습니다. Frequency는 Transaction입니다. Transaction은 자본시장을 규정하는 다양한 요소에 의해 규정을 받습니다. 자본시장 정책, 조세정책 등이 영향을 줍니다.

위 트윗에서 나온 회사들이 철수한 원인이 규제탓만은 아닙니다. 비슷한 기술력과 전략을 취하는 경쟁자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유지하는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은 탓입니다. 그렇지만 High Speed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High Speed의 또다른 이름은 Low Latency입니다. HFT의 자리를 꿰차고 들어선 것은 Big Data Analytics를 기반으로 한 Trading입니다.

HFT 이후 매매시스템의 구조

이 때 경쟁의 포인트는 Big Data Processing입니다. Processing을 비교하는 척도는 질과 양입니다. “얼마만큼 유의미한 데이타를 얼마나 빨리 얻느냐”가 관건입니다. High Speed는 죽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Speed라는 단어를 선택한 식견은 탁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HFT가 급격히 힘을 잃어버린 핵심은 규제보다는 경쟁자입니다. “ACM에 실린 고빈도매매 기술과 알고리즘“에서 소개한 Jacob Loveless는 High Speed, Low Latency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투입하는 비용이 많지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해주는 제품들이 시장에 속속 보입니다. 가격도 착합니다. 남는 것은 소프트웨어기술중 일부와 전략입니다.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이 점점 낮아집니다. 경쟁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알파는 줄어듭니다.

Low Latency경쟁이 한참일 때 많은 분야의 제품들이 나왔습니다. 네트워크카드, 스위치, CPU/GPU,서버, 메시징 미들웨어, Feed Handler 등, 쫓아가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지금도 경쟁이 이루어지는 곳은 몇 없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정체입니다. 제가 보기에 대표적인 분야가 메시징 미들웨어입니다. 2013년초 Tibco가 IPC와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내놓은 이후 별다른 경쟁이 없습니다. 아직 기술적으로 경쟁할 여지가 남아 있는 곳은 네트워크 및 빅데이타 프로세싱과 관련한 영역입니다. High Speed를 강조하는 빅데이타 분석은 Realtime Analytics라는 이름으로 회자하고 있습니다. RealtimeHadoop이라는 개념으로 제품화한 곳입니다. 빅데이타에서 ‘빅’이 아니라 ‘속도’가 중요해지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NYC Low-Latency Summit – Big Data Technologies – From Slow to Low for the Financial Markets

네트워크와 관련한 부분만을 보면 재미난 현상이 있습니다. 먼저 HFT를 했던 회사들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나옵니다.Zomojo vs Zeptonics 그 이후에서 소개하였던 Zomojo의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Zomojo와 소송까지 했던 Zeptonics의 기술을 이어받은 회사가 새롭게 스위치를 내놓은 것도 좋은 사례입니다. Startup Metamako Launches 4ns Switch, Dismisses Zeptonics History에서 소개한 회사는 Metamako입니다. 이들이 내놓은 스위치인 MetaConnect의 기능입니다. Zeptonics와 거래하던 회사들이 있으니까 조만간 한국에 들어오지 않을까 합니다.

Latency of less than four nanoseconds
Packet statistics for diagnostics and troubleshooting, for example for monitoring market data
Patch panel functionality allows ‘rewiring’ to be done remotely
Media converter for different networks and types of wire, for example optical fibre to copper
Network taps for splitting signals such as market data, without introducing additional latency or compromising signal quality

둘째는 40G시장의 시작입니다.Chelsio T5와 레이턴시의 사례와 더불어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Solarflare도 40G시장에 진입하였습니다. Solarlare는 Networks are Getting ‘Up to Speed’ with 10 and 40GpE 에서 아래와 같이 시장을 예상합니다. 물론 미국입니다.(^^)

Stern predicts the adoption of 40GbE will pick up in the second and third quarter of 2013.

어제 해외의 거래소에 계신 분이 메일을 주신 것을 보면 40G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BMT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걱정입니다. 해외거래소들은 40G를 준비하는데 KRX는 이제 10G 환경을 최적화한 Exture+를 개통하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10G시장이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 관심이 있으시면 아래를 읽어보세요.

Crash and Boom: Inside the 10GbE Adapter Market

그리고 40G를 둘러싼 설문조사 결과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출처는 Network Teams Stretched Thin as They Battle Future Technologies with Legacy Tools – Network Instruments’ Annual State of the Network Global Study Offers IT Management Insights입니다.

3.

High Speed=Low Latency를 위한 도전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는 부분은 리눅스의 userspace입니다. 소프트웨어개발자가 연구를 하여 도전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면서 보는 곳이 Cisco의 usNIC입니다. us=userspace의 약자입니다. Kernel Library를 사용하지 않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여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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