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찬욱감독은 관객을 불편하게 합니다. 박쥐를 보면서 “내가 계속 이영화를 보아야 하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박쥐의 영어제목은 Thirst입니다. 갈증입니다. 박쥐는 구원과 욕망에 대한 갈증입니다. 그래도 영화는 햇살 드는 하얀색의 병실에서 태주와 상현의 신발로 끝납니다. 구원입니다.하얀색은 뱀파이어가 된 태주가 살던 집을 하얀색으로 도배할 때도 중요한 모티브입니다. 회복,부할,구원을 뜻하는 색이 아닐까 합니다.
“피”와 “섹스”가 는 욕망을 표현하는 두가지 표현입니다. “피”는 뱀파이어로써 생존에 대한 욕망을 표현합니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지만 어쩔 수 없는 천형(?)으로 부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현에게 ‘피’는 삶입니다.
‘섹스’는 욕망이면서 구원입니다.
박쥐에 나오는 모든 섹스신은 뱀파이어가 피를 갈구하고 혀로 핥을 때와 섹스할 때 상대방을 애무할 때의 모습은 같아 보였습니다. 어찌보면 살아있는 존재로써의 본능인 식욕(食慾)이고 피를 얻기 위한 행위와 섹스가 합쳐집니다.
박쥐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은 신발입니다. 신부인 상현이 태주를 구원(救援)할 때 소품입니다. 밤마다 감옥같은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맨발로 달립니다. 상현은 밤거리를 달리는 태주를 구원하는 첫걸음으로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태주에게 신깁니다. 그리고 구원은 욕정으로 칫닫습니다.
또한 상현이 뱀파이어가 된 태주를 구원하기 위해 외진 바닷가에서 일출을 기다립니다. 그 때 태주는 상현이 처음 자신에게 신겨주었던 신발을 꺼내서 신습니다. 그렇게 두사람은 고통속에서 구원의 길로 이릅니다.
박쥐에는 구원을 바라는 수많은 시선이 등장합니다.
박인환선생이 분한 노신부는 상현의 지도신부이지만 세상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보고 싶은 바닷가의 햇살과 소리를 보고 듣고 싶은 욕망을 가집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뱀파이어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에게 뱀파이어는 구원입니다.
오달수나 송영창씨가 맡은 영두와 승대는 태주를 끈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욕망을 가진 인간입니다. 같은 인간으로 태주를 구원하지 않습니다. 태주가 라여사와 강우가 만들어 놓은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물론 상현을 부할한 예수라고 존경을 하는 광신도들도 등장합니다. 이들의 허상을 깨기 위해 유명한 송강호의 노출신이 등장합니다.
2.
영화가 끝난 다음 모 관객이 “이런 **”라고 불편함을 드러내고 나갔습니다. 중간에 한 두분정도도 자리를 떴습니다. 송강호의 뒷태를 기억하는 관객도 있고 김옥빈의 앞태를 기억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나는 것은 빨간색의 ‘피’입니다. 피빛 선연한 화면…
폭력영화의 피빛하고는 다른 느낌의 피빛을 보았으면 돈이 아깝지 않을 듯~~~~ 그 빨강속에서 인간을 구원하고자 한 뱀파이어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