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을 보고 무척이나 열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언론들이 흔히들 쓰는 “양비론”으로 교묘히 양쪽의 이해당사자들로부터의 비판을 피하고 있습니다. 그럴바에 이런 글을 왜 쓰는지….
차세대를 준비하면서 증권IT인력이 부족한데 그 원인이
첫째 지난 몇년동안 증권업계가 IT투자에 상대적으로 적었고 프로젝트개발주기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
둘째 차세대시장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데 이를 준비하지 못한 대형SI의 문제
라고 힙니다. 과연 그럴까요?
첫째는 원인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 몇년동안 증권업계는 불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IT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물론 증권사에선 IT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의 투자를 했을 뿐이죠. 기자의 지적처럼 문제를 삼으려면 지난 몇년동안 이루어진 최소한의 투자가 어떤 부문에 집중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제가 아는 한 ISP(Information Strategic Planning)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시스템의 유지보수는 기본이고.
둘째 그러면 대형SI회사에서 차세대를 위한 인력준비가 부족했다고 하는데.현실에 증권산업에서 대형SI의 역할은 대부문 프로젝트관리,품질관리 및 인력조달(?)입니다. 실제 설계 및 개발인력은 아웃소싱을 합니다. 중소전문SI업체에서 실질적인 개발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대형SI에서 개발 및 업무Framework를 준비한다고 하지만 현실업무에서 검증되지 않는 업무Framework라는 것이 실질적인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문제는 중소전문SI업체에서 공급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전문IT인력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왜 부족할까? 그많던 사람들이 하늘로 사라졌을까? 제가 판단하기에 많은 개발자들이 금융IT를 떠나 다른 산업으로 주된 업무를 변경한 것이 가장 많을 것같고 그 다음이 해외진출 – 특히 일본 – 그리고 아예 SW업계를 떠난 쪽이 아닐까 합니다.
금융SI는 아마도 가장 힘든 직종중 하나입니다. 휴일없고 명절없고 야근은 밥먹고……
그런데 그에 대한 댓가라는 것이 별 볼 일이 없습니다.
인력파견형식으로 계약한 회사의 경우 초,중,고급개발자에 대해 400,500,600선에 공급단가가 결정됩니다. SW연합회에서 발표하는 가격과 비교하면 아주 많이 차이납니다. 게다가 턴키계약을 한 경우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지연되기때문에 결국 수주회사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결국 증권SI시장에는 공생의 규칙이 없습니다.10년동안 증권업무를 한 사람에 대한 정당한 대접도 없고 그런 사람이 자부심을 갖게끔 하는 구조도 없습니다. 증권회사입장에서는 그저 원하는 것을 해주면 되는 로봇과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그 사람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그것은 그저 계약에 의해 묻혀질 뿐입니다.
그 결과. 재앙이겠죠. 금융산업은 IT산업입니다. IT의 지원없는 금융서비스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고품질,고부가서비스는 스스로 노력하고 연구하는 증권IT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창출됩니다. 그런데..현실은~~~~~. 자통법으로 국제경쟁력을 갖고자 하는 증권회사들은 조만간에 아주 비싼 가격으로 영미계열의 IT업체로부터 솔류션을 도입하고 동남아시아등에서 IT인력을 조달해야 하는 날이 오지 않을지…..
그런 점에서 금융IT산업에서도 분리발주와 같은 제도가 도입되었으면 하고 금융기관과 SW회사와의 협력할 수 있는 – 표준화등- 시장자율적인 노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항상 모든 관점이 실패한 금융IT회사 경영자의 입장이라 편파적일 수 있음을 이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