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연하게 몇몇 매체에서 안철수씨의 글,인터뷰,방송을 들었습니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직격인터뷰] (16) 늘 새로운 것을 꿈꾸는 사람 안철수
지난? 14일과 22일 손에 잡히는 경제 유종일입니다 에서 진행한 토요초대석입니다.
특히 트윈캠프가 주최한 안철수씨 강연회는 많은 사람들이 감명깊게 들었는지 여러 블로그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명사초청 강연회① 안철수 “기업가정신과 리더”
안철수 의장의 <기업가정신과 리더> 강연 (1) -데브멘토
안철수 의장의 <기업가정신과 리더> 강연 (2) -데브멘토
서로 다른 자리지만 안철수씨가 전달하고자 메시지는 비슷합니다.
2.
기업가, 企業家가 아니라 起業家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그렇고 강연회 후기에서도 그렇고 기업가, 영어로 Entrepreneurship에서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기업가에 대해 누구나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한글로 보면 다 기업가이지만 기업가를 한문으로 보면 企業家, 起業家, 機業家등 다르다. 과연 이중에서 어느 것이 진정한 기업가일까.
첫번째 기업가(企業家)는 기업에 자본을 대고 기업의 경영을 담당하는 사람을 뜻한다. 보통 영어로 비즈니스맨(businessman)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두번째 기업가(起業家)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영어로 얘기하면 entrepreneur가 되는 것이다.
세번째 기업가(機業家)는 천을 짜는 사업을 경영하는 사람으로 다르다. 보통 우리가 기업가 하면 떠오르는 것이 첫 번째다. 영어로 비즈니스맨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현상 유지의 측면이 강하다.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두 번째의 기업가가 맞는 말일 것이다.
강의하는 대상이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2~30대에게 위와 같은 정의는 맞을 수 있지만 과연 기업가정신이라고 할 때 아마도 안철수씨가 이야기한 첫번째와 두번째가 포함된 뜻이 아닐까 합니다. 안철수씨도 한가지 의미로 사용하는 현실을 명확히 하기 위해 두번째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따라서 기업자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든 기업가는 새로 창업을 하든 사내벤처를 하든 혹은 경영자로써 새로운 사업을 이끌고 나가든?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고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당연히 도전이기때문에 위기를 안아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위기를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비즈니스든 기업이든 짧은 시간에 승부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기때문입니다.
3.
좋아하는 일 해야 오래 견딜 수 있다.
사업은 돈을 빨리 벌려고 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 또 그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야 오랫동안 견딜 수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성공의 정의를 새롭게 하라”는 내용도 좋았습니다. ‘돈=성공’이라는 정의를 내리지 말고, 저마다의 정의를 만들어 보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성공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지 세워보라는 것이죠.
기업을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냐”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은 정량적입니다.
? 회사의 매출규모가 늘어납니다.
회사의 인원이 늘어납니다.
회사의 이익이 늘어납니다.
상장등을 통하여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을 주식이 거래됩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이렇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세상살아가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듯 기업가에게 혹은 기업에 성공이란 꼭 하나의 잣대만 있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엔 망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안철수씨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Making Difference = 새로운 가치이고 성공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기업가가 재미있고 즐겁고 오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덧붙여 “성공 위해서는 1만 시간, 10년을 투자하라”는 1만시간의 법칙도 이야기합니다.
좋은 말입니다. 한마디 덧붙이면 Making Difference라는 것도 역시 다양하게 생각하여야 합니다. Small Giants에 소개된 기업과 Good To Great에 소개된 기업은 서로 다른 가치를 지향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다름이고 다양성입니다. 그 속에서 나만의 존재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4.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일관성과 믿음
마지막으로 그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뢰”라는 말로 리더의 일관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려면 실행력이 필요한데,이런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권한위임, 본보기를 보여야 하는데, 리더는 무대 위의 배우처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 따랐습니다.“알면서도 간섭을 하지 않는 리더가 진짜 리더이며, 모르면서 방관하는 것은 리더가 아니다. 전문성을 가진 리더라면 조용히 관찰하며, 무엇이 잘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파악해서, 잘못될 때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고쳐줘야 한다.”
진짜로 어려운 일입니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구성원 하나하나가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이 처한 환경도 항상 같지 않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겪고보지 않고선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10년이든 20년이든 짧지만 않은 기간 일관성을 유지한다?…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5.
그렇다고 안철수씨 생각이 보편타당한 진리(?)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起業도 역시 다양한 선택중의 하나입니다. 굳이 처음에 起業과 企業을 나누지 말자고 한 것은 역시나 중요한 점은 기본적인 자세(Attitude)이기때문입니다. 진대제 전삼성전자사장이 한 유명한 강연, 인생을 100점으로 만드는 방법이 바로 태도(Attitude)라고 한 것처럼 起業과 企業이든 어떤 태도,가치관을 갖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저같이 한번 실패한 사람은 안철수씨처럼 起業을 권할 수 없습니다. 起業이후 나타날 위험중 실패가 가져올 결과는 매우 혹독합니다. 그것이 한국의 현실이고 자본주의 현실입니다. 창업지원시스템이나 실패한 경영자에 대한 패자부할등이 다른 미국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특히 한국은 개인의 실패가 개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가족,친족 나아가 친구의 곤경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또다른 현실입니다.
안철수씨를 보면서 드는 아쉬움.왜 그는 안철수연구소 CEO라는 직책을 버렸을까? 미국유학에서 돌아올 때 CLO라는 직책으로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느날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가서 창업자들의 Mento를 선택한 이유는? 이런 의문을 갖는 이유는 한국에 안철수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경영자가 있고 그런 생각을 가진 경영자가 2~30년 회사를 경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어떨까 하는 아쉬움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사장이나 휴맥스 변대규사장처럼 서로다른 유형의 경영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사람에겐 기쁨이지 않을까요…. 이 분들은 경영자로서십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의 기업은 오늘도 힘들지만 경쟁에서 이기고 있습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짧지않습니다. 한두해. 오년.십년.이십년.사십년.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기업가정신으로 起業이든? 企業을 한다는 것이 쉽지않습니다. 역시나 긴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320175242§ion=02
희망제작소에서 실시한 강연내용을 기사로 보았습니다.
“제도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실패자에게 회복할 여유를 주고, 재도전의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안전망이다. ”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에게 이윤을 최소한만 보장한다. 그런데 계약 체결 과정에서 대기업 실무자가 중소기업에 ‘집에서 쓸 프린터가 필요하다’는 식의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요구를 들어주고 나면, 그나마 남은 이윤도 사라진다. 중소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구조다.”
안철수씨가 점점더 평론가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람마다 자신이 사회에서 해야할 역할은 다릅니다.그래서 성공한 기업가인 안철수에게서 사회적 큰 울림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사회에서 벤처기업이 가진 어려움을 몰라서 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천되거나 집행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입니다. 정치적으로 해결되거나 개별기업에서 모범을 보이거나..
평론을 벗어나려면 다시 기업으로 돌아가던가 아니면 정치를 하여야 하는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