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IB전략의 끝은 파산?

1.자본시장통합법의 지향점은 미국식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의 육성입니다. 배경은 20년이상 미국금융산업이 불패(?)의 신화를 이룩하였고 미국경제 성장의 원동력을 이루었기때문입니다. 특히 2000년대 중반이후 급속한 성장은 금융에서의 미국식 모델을 따르도록 만드는 사례였습니다.

그런데 서브프라임사태이후 미국경제에 위기감이 팽창하더니 결국 세계 1위의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BOA에 인수되는 일이 추석연휴동안 발생하였습니다. 더구나 월가 4위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다고 합니다.AIG도 미국FRB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메릴린치,리먼 퇴진
미 금융시장 재편한 대형금융사들은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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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국식 투자은행은 Risk-Taking을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추구하였습니다. 직접 미국IB에서 C직함으로 일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골드만삭스 한국지사 김종윤·허재영 골드만삭스 한국지점 기업금융자문 부문 공동대표이 인터뷰한 기사중에 다음과 같이 증권비즈니스를 정의합니다.

허재영 가장 똑똑해 보이는 인재들을 데려와 이들을 교육하고, 도전의식을 불어넣고, 업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보람 있는 문제에 이들의 에너지를 집중시킴으로써 리더들을 탄생시켜 왔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증권사 비즈니스라는 것이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
비스니즈잖습니까. 얼마나 내부적으로 리스크를 잘 다루느냐 하는 것은 사실 증권사 비즈니스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직접
투자를 하든, 자기자본 트레이딩 비즈니스를 하든, 언더라이팅(underwriting: 인수주선업무) 비즈니스를 하든 이 모든
것들이 결국은 얼마나 리스크를 잘 다루느냐 하는 이야기거든요. 여기에서 항상 마켓을 이길 수는 없는데 마켓의 방향과 반대일
때에는 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노하우도 축적이 돼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허재영 문제는 리스크 테이킹입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 모델을 보면 내부적으로 리스크
테이킹 모델이 있어서 그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브로커리지 수수료나 채권 그리고 내부적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후 수수료를 받는데 치중돼 있습니다. 사실 국내 증권사들도 리스크 테이킹을 한다고 하지만 최대한 리스크 없이 장사를 해왔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수수료 장사로 살아온 겁니다.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 비즈니스라는 게 기본적으로 자기자본의 10배 정도 레버리지를 주고 장사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리스크를
다루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점점 경쟁력을 키우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리스크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야 합니다

3.Risk Taking과 Risk Management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문제는 파생상품에 더해 또다시 위험을 헤지하는 파생상품을 만들고 만드는 현재의 파생상품구조에서 정확히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통화팽창속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을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겁니다. 사실 JP모간의 CEO와 같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포천(Fortune)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서브프라임 위기에서 가장 피해를 덜 본 IB 중 하나로 꼽히는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몬(Dimon) 회장은 지난 2006년 휴가 중이던 부하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서브프라임에 정말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
투자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당시 “예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데 모든 것이 한순간에 허공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Risk Taking은 위험을 감수하고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모델입니다.

4.문제는 리먼이나 메릴리치가 미국만의 현상일까요? 인사이트펀드로 중국에 몰빵(?)투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위험을 감수하였던 미래에셋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그리고 금감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소 7억달러라고 합니다. 9월 16일 한국증시가 어떨지….

1 Comment

  1. smallake

    http://news.joins.com/article/3299589.html?ctg=1100

    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IB 모델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규제를 철저히 하지 못했던 게 문제”

    리스크관리를 안했고 건전성 규제를 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못했다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161813505&code=920301

    “투자은행 중에서도 도이체방크는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보수적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다가오네요….보수하면 좋지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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