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다시금 제자리로…

1. 1997년 넥스트웨어를 설립할 때 제가 맡었던 역할은 전략기획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r)였습니다. 당시 CEO하고 역할분담을 해서 영업,재무/회계 및 클라이언트개발부문은 CEO께서 하시고 저는 전략기획 및 서버개발파트를 담당하기로 하였습니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C 직함’을 활용하라

그러다가 IMF이후 내부적인 문제로 인하여 영업부터 개발,프로젝트관리,재무 및 기획등 모든 업무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물론 자의반타의반(自意半他意半)이었습니다.  회사가 IMF로부터 시작된 현금흐름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영업부문에서 실적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IMF가 터지고 회사의 핵심역량들이 이직을 하면서 최초의 설계는 무너져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그래서 웹개발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주하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그 때 기회를 주신 업체가 동양종합금융증권입니다. 물론 이전에 신흥증권에서 HTS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고객과의 협의시 클라이언트 개발방법을 JAVA SWING으로 하기로 결정하면서 실패를 예정되었습니다. 결국 고객의 의사결정으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수주사의 책임으로 몰아가면서 6개월이상 한 고생이 벌칙금부담이라는 결과를 안고 마무리되었습니다. 동양증권의 PM은 지금 동양그룹 CIO가 되셨지만 그 때 부장님으로 계실 때 실적이 없는 회사를 믿고 – 물론 Softgram이라는 회사가 LG투자증권에 WTS실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큰 요인이었습니다 – 기회를 주셨고 회사에 남아있던 유닉스개발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했었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략기획에서 영업 및 프로젝트PM으로 역할이 변화되었고 결국은 CEO까지 하였습니다.

지나서 생각하면 CEO의 역할은 단위업무책임과는 많이 다릅니다. 선한 면이 있으면 악한 면도 있어야 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면모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숫자’에 대한 감각을 가져야 하고 ‘빨간 숫자’일 때 결단하고 악한 행동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못했습니다.

 

2. 2007년 8월 그동안 하던 회사를 공식적으로 정리하고 새로운 회사에 취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가 다시금 다른 회사와 합병을 하였고 조만간 새출발을 합니다. 저는 새로운 회사에서 맡은 역할이 앞서 말씀드렸던 CSO입니다. 무슨 커다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고 상품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향후 내외여건이 변화하더라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몇 달동안  고민해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고 보고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제 의사결정이 남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현금흐름인데 이부분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현금흐름이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R&D를 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중소IT가 그러하듯이 ……그래서 Project Manager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 실탁이 생길 수 있으니까~~~~

3.10년이 지나서 다시금 출발하는 현재, 과거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물론 10년이란 세월동안 나도 바뀌었고 회사도 바뀌었고 외부조건도 변화하였습니다. 10년동안 경험했던 바를 잊지않고 하루하루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없이 배워나가면 과거와는 달리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지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물론 그것이 의지이고.

4.안철수씨는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다음 CLO(Chief Learning Officer)라는 역할로 자기정립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에서 CLO라는 역할보다는 한국벤처기업들의 CLO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CEO시절에 가져본 적이 있었습니다. 금융IT기업의 미래를 위해  표준의 도입과 확대, 이를 통한 기술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이를 위해선 금융IT업체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것을 조직화하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런 일도 넓은 의미로 보면 CSO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전략의 시작이자 마지막은 고객으로부터 기술적인 리더십을 인정받기 위한 계속되는 노력과 시행착오,결과입니다.  다시 10년이 흐른 후에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지만 ‘기술적인 리더십’에 대한 초심은 잊지않으려고 합니다.

최고전략책임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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