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년정도 무릎을 건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좋아진 요즘 가능하면 자전거로 이동합니다. 날이 좋았던 수요일 광화문까지 자전거로 이동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자전거로 한남대교를 건넜습니다. 자동차와 다른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7시쯤 청계천, 중량천을 지나 반포대교를 넘었습니다. 자전거에서 바라본 거리는 참 별천지였습니다. 이른 저녁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청계천에서 여가를 즐깁니다. ‘책읽는 맑은냇가’라는 야외도서관이 아주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중량천 수변공원에서는 나잇대가 다양한 분들이 운동을 하더군요. 걷는 분, 뛰는 분, 축구하는 분, 야구하는 분 그리고 테니스치는 분..활기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반포대교와 반포대교 수변공원은 빛 잔치입니다. 달빛무지개분수와 빛으로 장식한 해상구조물을 보려는 사람들로 만원이었습니다.
모두 모두 좋았습니다. 옛날 손학규라는 정치인이 가장 빛날 때 선거구호였던 ‘저녁이 있는 삶’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빛입니다. 선진국 모습입니다.
다만 눈에 다른 곳으로 돌리면 다른 세상이 우리 사회에 있습니다. 저녁이 없는 삶입니다. 저녁뿐 아니라 온전한 휴식도 없는 삶이 여기저기 많습니다. 불안정한 고용, 휴식 없는 근무교대, 일하는 시간을 늘려야 먹고 사는 급여수준…
편히 저녁에 여가를 즐기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 만난 세계’는 저녁과 휴식이 있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2.
관악산 능선중 가장 멋지고 위험한 코스가 육봉능선입니다.
아주 오래전 육봉능선을 올랐는데 미끄러짐때문에 무척 고생했습니다. 접착력이 떨어지는 등산화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육봉능성을 직접 오르지 않고 우회합니다. 우회하는 방법은 과천 야생화학습장에서 출발하여 삼봉을 타고 오느는 것입니다. 나무들이 맨바위사이 사이로 자라고 있어서 나무를 버팀목으로 오릅니다. 아주 오랜만에 관악산 육봉을 올랐습니다. 직접 오르지 않고 육봉앞 능선=미소능선을 올라서 국기봉 및 삼봉을 거쳐서 자연학습장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육봉 능선의 겉과 속을 잘 볼 수 있는 길입니다.
삼봉에서 내려갈 때 두개 표지를 기억했습니다. 첫번째는 먼저 다녀간 분이 남겨놓은 깃발입니다. 두번째는 너럭바위 위치입니다. 길을 가다가 위치를 헷갈릴 수 있기때문입니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삼봉과 과천입니다.
마지막 야생화학습장입니다. 봄 가을 찾으면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
어느 분이 올려놓은 관악산 능선입니다. 거의 대부분 한번이상은 갔던 길입니다. 다만 남태령과 관악산이 만나는 곳에서 시작할 수 있는 수방사능선이 빠졌습니다. 수방사능선을 오르는 방법은 여럿인데 모두 빠져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