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에서…

1.
지난 몇주동안 김훈씨의 소설 두권을 읽었습니다.

‘남한산성’과 ‘칼의 노래’입니다. 순서는 ‘남한산성’을 먼저 읽었습니다. 이미 소설을 읽기 전에 김훈씨가 한겨레신문에 재직할 당시 무미건조한 듯하고 단문형식을 취하면서 사실만을 전달하는 기사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소설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였습니다. 소설도 역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칼의 노래’나 ‘남한산성’은 전쟁을 배경으로 합니다. 다 알다시피 ‘칼의 노래’는 이순신장군을, ‘남한산성’은 ‘김상현’과 ‘최명길’을 각 주인공(?)으로 합니다. 전쟁은 피를 끓게 합니다. 참혹하게 살해당한 가족의 모습에서, 피폐한 민초들의 모습에서,난도질당한 국토에서, 무기력한 집권층을 보면서 뜨거운 것이 솟아오릅니다. 그것이 제가 읽어본 소설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김훈씨의 소설에서는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오직 세가지 단어만이 떠오릅니다.

“삶”,”죽음”,”밥”

“죽음”은 이순신, 김상현, 최명길에게 화두였습니다.이순신장군은 휘하의 장병들에게 “生卽必死 死卽必生”라고 하면서 항상 죽음을 생각합니다. 김상현은 “죽음으로써 삶을 얻는다”라고 합니다. 최명길은 “죽음은 죽음이요, 삶은 삶이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전란중에 백성들은 “밥”을 생각합니다. 전쟁을 하는 장병들도 살기위해 먹으려고 합니다. 굶으면서도 먹으려고 합니다. 무엇이든… 두권을 보면서 “세상을 지배하는 논리가 무엇이든 세상을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중요한 것은 따뜻한 밥 한릇이다”는 생각을 엿보게 합니다.? 이때문에 저는 남한산성에서 ‘서날쇠”라는 인물에 눈이 많이 갔습니다. ….

2.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훈씨가 가진 세계관때문인지는 몰라도 소설들을 읽으면서 “밥”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였습니다. 전쟁에서는 “병참”입니다. 이순신장군은 항상 먹이려고 하고 먹을 것을 구합니다. 남한산성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갑니다.

기업조직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지난 몇년동안 저를 둘러싼 환경이 소설과 겹치면서 병참=밥=생존(?)=이익의 중요성을 느껴봅니다.

영웅소설에서는 주인공이 마음을 먹고 열정을 가지면? 원하는 것을 이루어지만 현실에서는 리더가 마음을 먹는다고 하여도 원하는 것은 수없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합니다.

“살고자 하여야 성공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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