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T와 경쟁하기 위해 KRX가 하는 일

1.
자본시장법상 거래소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때 만들어진 ‘한국거래소’라는 보통명사인 듯 한 고유명사때문에 거래소하면 한국거래소입니다. 또다른 의미로 대체거래소라고 부르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는 거래소가 아닙니다. 정확히 그냥 금융투자회사입니다. 그래서 대체거래소 대신 넥스트레이드라고 부르겠습니다.영문 약자는 NXT라고 하겠습니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를 보면 NXT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여럿 올라왔습니다.

복수거래소 감시체계 적용 및 시장감시시스템 아키텍처 고도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
ATS 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 사업 감리 용역 입찰공고
ATS 대응을 위한 인프라 도입 및 구축 사업 계약 입찰 변경공고

위 프로젝트 제안서에 담긴 KRX의 추진내용을 보면.

먼저 시스템 개발부분입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승인한 내용을 그대로 KRX도 개발합니다. 중간가호가, 스톱지정가와 같은 호가 유형이 대표적입니다.


이상을 위해 신규로 도입하는 서버를 보니까 주로 채널서버입니다. NXT와의 통신을 위한 장비입니다. 부산에 설치하는 서버가 없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시장감시위원회도 새롭게 개발하면서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네요.

KRX 제안요청서를 보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 Tibco의 Rendevous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 명줄이 긴 미들웨어입니다.

2.
이상은 당연히 하여야 하는 일인데.. 후선업무(청산결제와 관련한 개발)도 할텐데 아직 제안요청서가 올라오지 않았네요. 거래가 어느 곳에서 발생했는지를 변경하는 작업을 해야 할텐데.. 유지보수로 하는지. 하여튼 알 수 없습니다.

NXT와 관련해서 주로 나온 기사들은 최선주문집행입니다. 최선주문집행을 위한 SOR(Smart Order Routing)입니다. 코스콤도 관련한 솔류션을 개발하였고 증권사들고 개발중이라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의문이지만.

SOR솔루션을 자체 개발할 여력이 없는 증권사는 넥스트레이드나 코스콤에 일정 이용료를 지불하고 이들이 개발한 SOR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SOR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들이 넥스트레이드에 SOR솔루션 개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입장에선 SOR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면 단기적으로 큰 비용이 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매번 SOR솔루션에 대한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이 크고 개인 고객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로서 SOR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미래에셋증권, ‘대체거래소’ 대응 주문시스템(SOR)개발 나섰다중에서

HTS와 WTS와 같은 고객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SOR로 NXT와 KRX에 대응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따라서 SOR과 함께 가야 하는 것이 고객시스템의 시세와 주문화면입니다. 바뀌어야 합니다.

SOR 시스템을 활용해서 자동으로 거래소를 배정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이는 법이 모호하게 표현되면서 해석이 갈리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66조의2 2항을 보면 증권사들의 최선집행의무를 명시하면서도 “다만 투자자가 청약 또는 주문의 처리에 관해 별도의 지시를 했을 때는 그에 따라 최선집행기준과 달리 처리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투자자 의사가 최선집행의무에 우선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보니 ‘투자자들에게 거래소 선택권을 주자’는 입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법 내용에 달리 해석할 여지는 있을 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보면 투자자에게 거래소를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게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는 “주문화면을 바꾸려면 시간과 돈이 꽤 많이 들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화면에 변화를 줄지는 논쟁거리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는 단추가 새로 생기게 되면 주문화면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한 곳을 선택하도록 체크박스가 생기는 식이겠죠. 기관 투자자라든가 전문 투자자 같이 대량 매매를 하는 이들로선 거래 수수료나 체결 가능성 등의 요건도 가격 요건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거래소 설정 기능이 중요할 겁니다.
‘제2 한국거래소’ 나온다는데…주문화면도 바뀔까 중에서

이런 점에서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는 KBBO입니다. KRX가 KBBO프로젝트를 발주할텐데 아직 하지 않네요..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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