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매매체결회사 인가 설명회 후기

1.
지난 11월 25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2층 강당에서 열린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인가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인가설명회 개최 안내 – 우리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ATS 설립이 본격 추진됩니다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자료만 있으면 충분하지만 보고싶었습니다. 대략 10년전 자본시장법 제정할 때의 공청회 및 설명회때의 분위기와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11월의 여의도는 항상 스산합니다. 찬바람이 불고 여의도광장에선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단체의 집회인지 알 수 없지만 ‘인터내셔널가’가 울려퍼집니다. 30분전에 도착해서 보니까 사람이 별로 없네요. 시간이 임박해서 한두사람씩 들어오는데 생각보다 젊은 사람이 많습니다. 왜 그런가 의문을 가졌는데 설명회가 끝날 무렵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석자 명단을 확인할 수 없지만 신문기자들이 많이 온 듯 합니다. 질문의 수준이나 내용을 고려할 때 기자의 관심과 사업자의 관심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날 취재온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보니까 거의 동일합니다. 거의 하나 다른 기사가 있습니다.

이날 설명회 참석자들은 ATS 인가 예상 허용 업체수, 비공개주문 및 야간거래 가능 여부, 한국거래소와의 수수료 협상 문제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대부분 질문에 대해 “아직 인가 신청 접수도 받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힘 실리는 대체거래소(ATS)…”내년 3월 인가 신청 접수”중에서

설명회중 나온 질문을 그래도 소개하였습니다. 위 질문중 제가 한 부분이 수수료입니다. 인가와 관련한 질문이 별로 없어서 한 발언권을 얻어서 질문을 두개 하였습니다.

첫째는 한국거래소,예탁원과의 수수료입니다. 다자간매매체결회사는 법적으로 매매체결외의 모든 업무를 타 기관에 위탁합니다. 위탁을 하면 당연히 비용이 발생합니다. 인사신청을 할 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야 하고 계획서에는 당연히 재무계획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ATS의 원가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부분이 청산결제, 예탁 및 시장감시업무와 관련한 위탁비용입니다. 이에 대하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지 아니면 각자 협상에 맡길지를 문의했습니다. 답은 현재로썬 각자 협상에 맡긴다고 하였습니다.

둘째는 최선주문집행 가이드라인입니다. 매매체결회사가 다수 생기면 고객의 주문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중요하고 이를 위한 기준이 최선주문집행 가이드라인입니다. 자본시장법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없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ATS가 처리하는 호가수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설명회때는 미국과 유럽사례를 비교하였지만 거래소가 책임을 지는 미국사례는 확실히 한국에 적합하지 않고 유럽이나 일본사례를 따를 듯 합니다만 구체적인 조문이 중요합니다.하여튼 명쾌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2023년 3월 접수를 받고 구체적인 문제가 생기면 고민하겠다는 식이었습니다.

설명회중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강조한 표현은 ‘혁신성과 차별성입니다. 기시감이 들지 않나요? 인터넷은행을 인가할 때 금융위원회가 내놓았던 기준이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도 혁신성이었습니다. 이를 매매체결에 적용하면 무엇이 될까요? 한국거래소뿐 아니라 다자간매매체결회사의 시장규정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사실상 승인이 필요한 조건에서 어느 수준에서 상상력을 발휘할지 의문입니다. 반대로 금융위원회가 허용하는 만큼 혁신적일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전에 쓴 글중 두가지만 의견을 남깁니다.

첫째 매매체결원칙을 바꾸었으면 합니다. 가격우선, 시간우선, 수량우선의 원칙중 수량우선의 원칙을 역으로 했으면 합니다. 기관투자자가 유리한 규칙을 바꾸어 개인투자자가 유리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둘째 매매체결시스템을 부산에 두었으면 합니다. 모든 것이 열세인데 서울에서 경쟁하기보다 부산에서 해보면. Latency가 의미있을 수도^^

2.
아래는 금융감독원 업무해설서에 올라온 부분입니다.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인가 심사 매뉴얼(‘22.11월)을 금융회사 인가매뉴얼과 비교해시면 차이가 별로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10년동안 하지 않을 일을 갑자기 하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정치적인 필요가 있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자본시장내에서 무언가 혁신적인 실적이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가설명회의 제목이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인가설명회 개최 안내 – 우리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ATS 설립이 본격 추진됩니다

그리고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이 추진하는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였습니다. 면면을 보면 넥스트레이드가 단독으로 인가를 신청하고 단수로 허가를 받지 않을까요? 혹 오래전 코스닥을 금융투자협회가 만들고 자본시장법을 통해 한국거래소로 하나된 것처럼 넥스트레이드도 몇 년후 아니면 더 시간이 흐른 후 한국거래소 시즌2를 통해 단일 법인으로 편입되는 것 아닐까요? 마친 일본거래소가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를 합쳐서 하나의 법인으로 탄생한 것처럼…

금융투자협회는 10일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업무를 영위하기 위한 준비법인으로 넥스트레이드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창립총회에서는 발기인, 증권사, 증권유관기관, IT기업 등 등 출자기관 34사가 모두 참석해서 창립사항 보고, 정관 승인, 이사 및 초대 대표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구체적인 출자기관은 발기인이 금융투자협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8사, 증권사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DB투자증권, 상상인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19사, 증권유관기관이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3사, IT기업 등은 네이버파이낸셜, BC카드, 카카오페이, 티맥스소프트 등 4사이다.초대 대표이사로는 김학수 전 금융결제원 원장이 참석 주주의 만장일치로 선임됐다.김학수 초대 대표는 1965년생으로 행정고시 34회다.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서비스국,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그리고 금융위 출신으로 첫 금융결제원장 등을 역임했다.
https://www.fntimes.com/html/view.php?ud=202211101553326993179ad43907_18중에서

어찌되었든 다자간매매체결회사로 인해 증권IT회사는 한동안 특수를 누립니다. 당장 투자자의 최적주문집행 의무를 지켜야 하기 위하여 매매화면을 다 바꾸어야 합니다. 이에 수반하는 일이 무척 많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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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안준호

    안녕하세요? 당일 인사드렸던 더벨 안준호입니다. ‘혁신성과 차별성’ 저도 귀에 확 들어왔는데, 기준이나 내용이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저도 주변에 의견을 물어보니 말씀하신 코스닥 사례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다. 그날 바쁘신 와중에도 의견 공유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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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코스닥처럼 되면 그래도 나은 경우이지만 한국ECN처럼 될 가능성도 있지요.. 자본금 다 까먹고 문을 닫아야 하는 비극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하여튼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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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얀감자

    정말 갑자기 벼락같은 속도로 대체거래소를 메인 주제로 들고 나온 의도가 심히 의심스럽네요… 투자자 그 누구도 간절한 니즈도 없을 뿐만 아니라 거래소가 품지 못할 만큼의 투자상품이 넘쳐나는 것도 아닌데,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일련지… 거래소,라는 거 자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할텐데, 현존하는 거래소보다 어떤 유인이 있어서 투자자들의 유입을 기대하고 대체거래소를 활성화하고자 함인지… 졸속으로 만들어진 넥스트레이드는 또 무엇이며 ㅎㅎㅎ;;;;;;;; 이 와중에 금투세 유예로 더 이상 일감 없는 오퍼컨만 입맛 다시고 있는 상황인 걸 보니 얼마나 더 어마어마한 비용이 공중에 또 아무렇지도 않게 흩어질련지요… 너무 기가 찹니다, 에효…… 왜 저렇게 무지몽매할까요?? 투자자가, 그리고 시장이 정말 진짜로 원하는 것에는 왜 정작 정책입안자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는걸까요…? 늘상 그렇지만 참 개탄스럽습니다 ㅠㅠ;;;;;; 엉망으로 금투세 만들고 30~50억씩 챙겨 도망가는 오퍼컨들을 보고, 그것도 정말 황당했었는데 금투세 시즌 투가 될 듯 합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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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말씀하신 의견에 대해 공감하는 바도 있고 아닌바도 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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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인 매니저

    안녕하세요 해외 CFD 브로커 Axi의 제인매니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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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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