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이용한 서비스는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웹3.0으로 블록체인에 기반한 인터넷이 회자하더군요. 이 때 읽었던 기사입니다.
“Web 3.0? 그게 그렇게 쉽게 될까?”라는 의문을 가진 Web 2.0 진영이라고 분류하였던 분들의 의견입니다.
Tim O’Reilly (오픈소스, 웹 2.0의 대중화에 기여)
블록체인의 탈중앙화가 중앙화된 웹2.0의 문제를 해결한다지만, 블록체인 생태계에도 중앙화 요소(거래소나 채굴)가 있음. 웹2.0은 닷컴 버블의 과대 투자 시장의 붕괴 이후 회고에서 왔는데,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버블 시장에 진입해 있고, 블록체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버블 이후에 가능할 것. 디지털 전용 자산 시장에 유용한 기술이긴 하지만, 정말 세상을 바꿀만한 킬러 앱이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문.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Elon Musk (Tesla CEO)에 공감이 갔습니다.
Web 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에 더 가까움. 또한 플랫폼의 성공은 정말 똑똑한 소수의 사람들이 미친 듯이 일을 해야만 가능한 어려운 일임. 그런데 다수의 대중들에게 권력을 나눠준다고 Web 3.0이 성공할까.
그리고 링크로 연결한 글인 My first impressions of web3도 같이 읽은 글입니다.
We should accept the premise that people will not run their own servers by designing systems that can distribute trust without having to distribute infrastructure. This means architecture that anticipates and accepts the inevitable outcome of relatively centralized client/server relationships, but uses cryptography (rather than infrastructure) to distribute trust. One of the surprising things to me about web3, despite being built on “crypto,” is how little cryptography seems to be involved!
Web3라는 집단 광기에 여러 사람이 다칠 것이다은 좀더 적나라하게 Web3(혹은 Web3.0)에 비판을 가합니다.
2/ Web3라는 용어는 2014년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공동 창업자 개빈 우드(Gavin Wood)가 특정 조직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의 신뢰에 기반한 이상적인 웹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언급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류가 되지 못했던 이 용어는 암호화폐, 블록체인,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s”),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DAOs”), 메타버스, 탈중앙화 금융(“DeFi”) 제품 모두를 포괄하는 장바구니 같은 역할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혁신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일부를 소유하는 능력”(the ability to own a piece of the internet)을 갖게 된다고 하는 이론적인 비전으로 묶인다. Web3 추종자들은 이런 시스템이 더 공정하고 더 공동체적인 버전의 웹이 될 거라고 믿거나 혹은 믿는다고 주장한다. Web3가 기존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인하여 소외되었던 사람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진정한 금융 통합(truly empower financial inclusion)을 이뤄낸다는 게 이들의 주된 레토릭이다.
게빈 우드 (Gavin Wood)3/ 그러나, 힐러리 J. 앨런 교수는 간결하게 말한다: “벤처캐피털(VC)이 이렇게 몰고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돈을 벌기 위해서다.” 금융 규제를 연구하는 그는 권한 부여(empowerment)와 통합(inclusion)과 같은 레토릭을 Web3의 부정적인 이면을 가리고 공격적으로 발판을 만들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개척하기에 무르익은 거대하고 규제되지 않은 시장이 불분명한 가치 지표, 논쟁의 여지가 있는 미등록 증권, 기이한 금융 상품, 현금화 방식, 대중을 향한 이념적인 사명 선언문 등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2.
Web3 혹은 Web3.0이 무엇일까요? 이럴 때는 학술적인 자료가 도움을 줍니다. Web 3.0의 핵심 기술, 블록체인는 웹3.0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블록체인만을 소개한 보고서입니다. 2022년에 이런 보고서를 내놓은 이유가 궁금하긴 합니다.웹3.0과 블록체인의 관계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웹2.0이 아닌 웹3.0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보고서입니다. 오히려 전자통신연구원의 웹 3.0의 재부상: 이슈 및 전망이 배경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EU 등 주요국은 최근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반독점 이슈와 데이터 주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대상 기업인 구글, 아마존, 메타(舊 페이스북), 애플 등은 소위 웹 2.0의 개방, 공유, 참여 및 협력 정신에 힘입어 큰 성공을 이룬 기업들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문화 등 많은 부분의 혁신을 동인하며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한편으로는 감시자본주의 도래, 거대 플랫폼 기업 출현과 독과점 이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빅테
크 기업들의 지나친 상업주의와 이들의 과도한 영향력이 문제가 되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웹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데, 최근 웹 3.0이 이 담론의 중심에 서 있다.
웹 3.0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2010년대는 시맨틱 웹을 중심으로 한 지능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었다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웹 3.0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현 중앙집중화된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탈중앙화를 실현하고 사용자가 데이
터를 소유할 수 있는 환경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 참여와 이들이 생성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가치가 창출됨에도,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수익을 독식하는 불합리한 구조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웹 패러다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오늘날 웹 3.0의 등장 배경이다. 여기에 2014년 이더리움 공동창시자인 개빈 우드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차세대 인터넷으로서 웹 3.0을 언급한 것이 구체적 논의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고는 웹 3.0을 ‘콘텐츠(데이터)의 읽기, 쓰기 및 소유가 가능한 사용자 중심의 탈중
앙화된 인터넷 환경’이라 정의한다. 웹 2.0에서 사용자는 타인이 생성한 콘텐츠를 읽거나 댓글을 쓰는 이용자가 되기도 하고, 직접 콘텐츠를 생성 및 배포하는 공급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콘텐츠의 소유권은 기업에 귀속된다. 반면 웹 3.0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사용자들도 수익을 얻고 콘텐츠의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Web 3.0의 현황과 전망은 웹3의 핵심요소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첫째, Web 3.0이 기존 세대 웹과의 가장 커다란 차별 요소는 탈중앙화이다. 인터넷 상의 콘텐츠 위치를 나타내는 주소인 URI가 기본인 Web 2.0과 달리 Web 3.0에서는 콘텐츠가 네트워크의 여러 위치에 동시에 저장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특정한 중앙서버 없이 데이터가 전달되는 탈중앙화 구조를 갖게 된다. 둘째, Web3.0에서는 사용자의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은 더 이상 소수의 독점 기업에 종속되지 않으며 사용자가 자신의 소유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다. 셋째, 분산식별자를이용하여 인증기관의 개입 없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에 자기주권인증을 실행할 수 있으며, 그 결과로 소수의 업체에 사용자 정보가 종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마지막으로 서비스 기업들이 자체적인 토큰을 발행하는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서비스의 재원을 사용자로부터 직접 충당할 수 있어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실현이 용이해졌으며, 사용자가 서비스 기업에게 토큰을 이용하여 직접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 다양한 수익 모델의 실현이 가능해졌다.
3.
이상 연구기관들의 보고서에 보면 Web3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두 보고서 모두 2010년 시맨틱웹이라고 불리우던 웹3.0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웹 3.0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2010년대는 시맨틱웹을 중심으로 한 지능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었다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웹 3.0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현 중앙집중화된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탈중앙화를 실현하고 사용자가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는 환경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원래 Web 3.0은 팀 버너스리에 의해 1999년에 제안된 시맨틱웹 기반의 차세대 웹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현재 주목의 대상인 Web 3.0은 폴카닷과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개빈 우드가 제안한 Web3가 확장된 용어이다. 엄밀히 얘기하면,Web3와 전통적인 Web 3.0은 구분되어야 하며 근본적으로 다른 용어이다. 하지만, 웹의 발전 단계에서 Web 2.0이라는 것이 존재했었기 때문에, 탈중앙화 웹 기술인 Web3와 이를 포함한 AI, 메타버스 기술 등의 향후 미래 웹 기술을 통칭하여 Web 3.0으로 부르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향후 Web3와 Web 3.0의 구분이 명확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 두 용어를 혼용해 쓰고 있으며, Web3.0이 대중들에게 훨씬 쉽게 인식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Web3보다는 Web 3.0으로 용어가 통일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겠다.
실제로 웹의 창시자라고 하는 팀 버너스 리는 웹3과 웹3.0을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버너스 리는 “신기술의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논의하는 용어가 버즈워드를 넘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해야 한다”면서 “웹3란 이름을 이더리움 쪽 사람들이 블록체인으로 하는 일에 썼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웹3는 전혀 웹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웹3는 현재 테크 분야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활용해 보다 탈중앙화된 웹을 구현하는 의미로 많이 통하고 있다. 웹3 옹호론자들은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소수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지금의 웹 환경과 달리 사용자들이 플랫폼 의사 결정에 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팀 버너스 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자 데이터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비전을 공유하지만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블록체인 프로토콜들은 일부 분야에는 좋을 수 있지만 솔리드에선 그렇지 않다”면서 “블록체인은 너무 느리고, 너무 비싸고, 너무 공개돼 있다. 개인 데이터 저장은 빠르고 저렴하고 비공개적이어야 한다. 솔리드에선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사람들이 웹을 개조하기 위한 자신의 제안인 웹3.0과 웹3를 자주 혼동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웹 창시자 팀 버너스 리 “웹3는 전혀 웹이 아니다” 직격탄에서
여기서 관심은 팀 버너스리가 2000년대부터 주장한 Semantic Web 혹은 Web3.0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일입니다. Solid라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앞서 웹3이 내세우는 탈중앙화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Pods( Personal Online Datastore)를 기반으로 하며 Solid Protocl를 기반으로 합니다. 신분증명이면서 전자지갑역할도 하면서 웹서버의 역할도 합니다.
Pods. Pods are like secure personal web servers for data. When data is stored in someone’s Pod, they control which people and applications can access it.
Solid calls for pods, which are both a standardized identity and a repository of personal data that anyone can access, but only an individual owns.
Solid는 이제 시작단계입니다. 그렇지만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네요.
Building Solid Apps with LDO
Making your Solid Apps interoperable with ShapeRepo.com
Building your first Solid app
그러면 웹3과 웹3.0은 어떤 점이 같고 다를까요?
So. Both Web3 – the decentralized web – and Web 3.0 – the semantic web – want to offer an alternative to the current web, which they consider as broken.
But they do have a different focus. The semantic web or Web 3.0 focusses on efficiency and intelligence, by reusing and linking data across websites. The decentralized web or Web3 focusses on empowerment and security: by giving power over data and identity back to the people.
Quite important, too: they use different technology to get there. Web3 is built on the blockchain. Web 3.0 uses data interchange technologies like RDF, SPARQL, OWL, and SKOS. An important consequence of this difference is that data in Web3(blockchain) is difficult to change (distributed over so many places) while data in Web3.0 is easy to change.
But, though their focus is different, their method is similar-ish: both want user data to be kept under the control of the user. In the case of the semantic web this data is kept in a Solid pod. In the case of Web3 it is kept in a crypto wallet. The difference is that the data is kept centralized in the solid pod. Whereas a crypto wallet merely holds keys to assets which reside decentralized on the blockchain.
Web3 and Web 3.0 are NOT the same thing. Here’s why.에서
위 글은 “efficiency and intelligence, by reusing and linking data across websites. decentralized web or Web3 focusses on empowerment and security: by giving power over data and identity back to the people”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 다만 Solid를 놓고 보면 back to the people은 Web3의 전유물은 아닌 듯 합니다. Web3 Vs Web 3.0: How Are They Different?은 개인데이타에 대한 이용자의 통제권을 공통의 목표라고 정리합니다.
Web3 and web 3.0 similarities
Although both web3 and web 3.0 are similar in names, there is a huge difference in their concepts and approach. However, they both have a common purpose. Both web3 and web 3.0 aim to create a better version of the Internet by maintaining users’ control over their data. The core difference lies in the approach taken to reach this purpose. While data is stored in a solid pod in the semantic web, web3 uses decentralized technologies for the same.
이외에도 Web 2.0에 대한 대안으로 Web 5.0을 주장하는 John Dorsey도 있습니다. Decentralized social network를 표방하는 Bluesky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Bluesky is an initiative to develop a decentralized social network protocol, such that multiple social networks, each with its own systems of curation and moderation, can interact with other social networks through an open standard. Each social network using the protocol is an “application”
어찌보면 이제부터 새로운 웹3.0의 주도권을 위한 경쟁을 시작하네요. 누가 더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일 듯 합니다. 현재의 웹생태계가 급격히 붕괴하는 일은 없을 듯 하고 오랜 기간 공존하지 않을까요? 금융의 경우 DeFI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Web3 진영은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 TradFi가 주도권을 가지고 DeFi는 보완하는 모양이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