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인가 심사 가이드라인이 돌파구?

1.
이제는 죽은 자식쯤이라고 생각했던 대체거래소가 또다시 신문을 장식합니다. 지난 몇 일동안의 기사들입니다.

‘대체거래소’ 설립 현실화…업계 움직임 가속화
‘대체거래소’ 설립 내달 윤곽… 한국거래소 67년 독점 막 내리나
한국거래소 경쟁 대체거래소 2곳 설립 본격화

이상의 기사들을 읽어보면 두가지 사건을 다룹니다. 첫째는 특정한 회사와 관련한 기사입니다. 그동안 대체거래소 논의를 주도한 곳은 금융투자협회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별로 없고 특정한 스타트업의 보도자료인 듯한 기사가 많이 보입니다. 제가 이런 류의 기사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두번째 사건은 2022년 2월에 일어났습니다. 금융감독원 2022년 사업계획입니다.

2022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자본시장과 관련하여 업무계획중 두 줄이 핵심입니다.

상장주식의 新 거래플랫폼인 대체거래소(ATS*)의 설립과 관련하여 인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효율적 운영을 위한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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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금융감독원은 대체거래소를 금융종합투자회사의 인가기준에 준해서 심사하겠다고 하였는데 22년도 업무계획에서는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고 합니다. 변화로 읽힙니다. 인가에 대한 의지로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2.
보도자료를 확인하여 궁금했습니다. 요즘 기사를 유심히 보지 않아서 2월 기사를 다시금 검색했습니다. 금융감독원과 관련한 뉴스보다는 금융투자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체거래소추진위원회 소식들입니다. 그중에서 대체거래소설립검토위원회가 외부 컨설팅을 맡겼던 베인앤드컴퍼니의 보고서중 일부가 나왔습니다.

ATS 설립검토위원회는 지난해 5월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로부터 ATS 설립 타당성에 대한 중간보고서를 받았다. 이후 사업 타당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난해 7월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고, 주요 증권사와 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고서에는 ▲거래 시간 확대 ▲투자자 거래 비용 감축 ▲거래 유형 및 기법 다변화 ▲거래 가능 종목 다변화 등 기대 요소로 제시됐다.

투자자라면 기존 거래소와 ATS 중 유리한 곳을 선택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현행 정규장 거래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을 벗어나 ATS 거래시간에 따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거래소는 증권사로부터 거래·청산수수료로 0.0027%를 받고 있는데, 이 역시 ATS에서는 낮아질 수 있다. 주문 방법 역시 거래소가 제공하는 호가 제시가 아닌 다양한 범주를 제시할 수 있다.
금투협·6개 증권사 대체거래소 설립 속도…중소 증권사 주주 합류 논의중에서

경쟁력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은 한국거래소와 비교하여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기사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부문대표 전무는 “ATS와 기존 거래소가 경쟁을 통해 제도가 변화하면 이로 인한 효과는 투자자들이 다 누리게 되는 것”이라며 “유동성이 늘어나면 호가가 지금보다 촘촘하게 생기게 되면서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고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영돈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 혁신TF 부장은 “가령 투자자가 1만원에 지정가 주문을 걸어 둔 후에 시장 변동으로 9000원으로 가격이 내려가면 자동으로 가격이 바뀌는 등의 주문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기관이나 전문 투자자들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양한 주문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리테일 고객들은 불가능해 ATS 도입으로 주문방식이 늘어나면 개인 고객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체거래소 설립 가시화… 올봄 가이드라인 나온다중에서

호가단위나 주문유형의 다양화외 주문속도등은 한국거래소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의식적으로 대체거래소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우지 않고 자율적으로 하라고 한다면 넘사벽은 아닐 듯 합니다.

커지는 대체거래소 시장…”주주 참여 의사 활발”을 보면 대체거래소설립검토위원회의 진척상황도 어느 정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및 증권사를 주축으로 한 ATS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는 최소 20개 사가 넘는 외사 및 국내 금융사들이 주주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래에셋증권[006800]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071050],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105560],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한 ATS설립검토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주 모집에 돌입했고 현재 예비인가 및 내부관리규정 작업이 한창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컨소시엄에 참여를 확정한 증권사 외에 추가로 참여할 주주 모집과 출자 의향을 받았다”며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금융사 및 해외 거래소 등 20개 사가 넘는 회사가 참여하겠다고 밝혀와 예상보다 참여 회사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추가로 주주로 참여할 회사들의 내부 검토가 남아 있어 확정 단계는 아니고 회사 내부 운영 규정과 예비 인가 신청 작업 등 서류 작업 준비에 시간이 꽤 걸리고 있다”면서도 “필요한 자본금을 모으는 데는 아무 이상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상에 대응하는 한국거래소의 전략은 또다른 먹거리를 노립니다. 처음 대체거래소가 나왔을 때 했던 이야기의 반복입니다.

거래소가 꺼내든 카드 ‘다크풀’…잠재적 경쟁자 ATS 대응

다른 것을 떠나서 대체거래소와 관련한 심사가이드라인이 빨리 나오길 바랍니다. 그래야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규모에서 사업을 할 수 있을지가 나옵니다. 최악의 경우 2000년 초반 한국 ECN증권의 재판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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