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Morgan의 린스타트업 IT조직 vs 증권회사 IT조직

1.
오랜 동안 일했고 일하고 있는 여의도와 명동에서 많은 IT개발자를 만났습니다. SI로 만난 개발자도 많지만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도 많습니다. 모든 개발자를 하나 잣대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개발자마다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관이 다르고 개발자로서의 미래와 직장인으로서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변화는 보입니다.

첫째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듯 합니다. 90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으로 보면 개발이라는 업무보다는 관리라는 업무가 직급에 관계없이 커지는 듯 합니다. 외주프로젝트를 하더라도 함께 개발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하면 지금은 그런 분들이 논에 띄지 않네요.
둘째 관리라는 역할을 IT부서의 정사원들이 하고 개발은 외주가 아닌 SM(유지보수)이름의 비정규직 개발자들이 담당하는 모습을 취합니다. SI프로젝트의 비중도 줄어들고 내부인력(정규직 더하기 비정규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우가 무척 많아 보입니다.
셋째 이런 변화속에서 금융회사들도 조직문화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들어난 모습은 딱딱한 사무실이 아니라 카페와 같은 편안한 근무환경을 제공합니다. 얼마전 모 은행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 정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을 잠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옛날과는 책상배치가 다르더군요. 벌꿀집 모양의 구조를 취하면 1인당 공간을 넓게 제공하고 있더군요. 이로 인하여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변화는 변화입니다.

이런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합니다. 핀테크와 같은 새로운 조직과 기술로 무장한 경쟁자들의 등장입니다. 내부적으로 창의성을 높히고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함입니다. 그렇지만 변화하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새로운 도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개량하고 운영하는 역할에 머문 듯 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어떤 차원에서 할 것인가는 경영의 문제입니다. 외부와의 협력을 할 수도 있고 자체개발로 할 수도 있지만 비용을 포함한 이유를 근거로 외부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떠나는 개발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최근 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IT(정보기술) 개발자가 혹여나 퇴사하지 않을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앱(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부터 투자 알고리즘 개발 등 중책을 맡은 개발자들이 요즘 IT·소프트웨어 개발자 품귀현상으로 인해 다른 업체로 이직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요즘 투자자들이 앱으로 다 거래를 하는 만큼, 회사에서 개발자의 역할이 크다”면서 “최근 여러 업체에서 개발자 연봉을 인상했지만, 회사 예산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인력 이탈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를 비롯해 최근 핀테크 업체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신규 출시하는가 하면 투자와 관련된 서비스를 전산화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개발자가 증권사에서도 중요 인재로 떠올랐다. 특히 데이터와 원장을 다루는 능력은 물론, 금융 지식까지 겸비한 개발자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모셔야 하는 ‘귀한 몸’이 됐다.
“귀한 몸 개발자 떠날까”…눈치 보는 여의도 증권가중에서

떠나는 개발자가 있으면 채용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증권사 IT·소프트웨어 직군의 업무는 MTS 개발·운용,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빅테이터, 클라우드 개발·분석, 마이데이터 등 다양하다. 증권사는 이와 더불어 증권·금융 지식까지 골고루 갖춘 개발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연봉, 성과금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실력 있는 IT 인력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고급 인력 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IT업계 개발자 사이에서 증권업계 진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는 개발자들과 증권사 간 시각차가 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개발자들은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희망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선 그만한 인건비를 감당하는 것이 큰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토스,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은 개발 직군에 본인들의 미래를 걸었기 때문에 연봉뿐 아니라 스톡옵션, 복지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개발자에 제공한다”라며 “반면 증권사는 개발자 영입에 그만한 비용을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 핀테크 기업들은 IT 관련 시스템과 인건비를 미래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증권사와 같은 전통 금융사들은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남아있다”라며 “실제로 증권사들은 관행상 IT 부문을 외주에 맡기는 등 그동안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딱딱한 조직문화 싫다”…증권가 IT 개발자 인력난중에서

떠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경제적인 요인이 우선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핀테크 금융회사들이 메기역할을 하면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2.
이와 비교할 수 있는 JP Morgan의 도전이 있습니다. JP Morgan이 5만명의 개발자를 25개의 린 스타트업과 같은 조직으로 재편하였다고 합니다.

JPMorgan’s IT teams will reorganize along product lines, enabling them to operate more like startups, per Business Insider. That includes the addition of 25 “mini-CEOs” who will lead their shares of the bank’s 50,0000 technologists “like heads of startups.”
JPMorgan reorganizes its tech teams to nurture ‘that lean, startup kind of mindset’중에서

린스타트업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2011년 The Lean Startup: How Today’s Entrepreneurs Use Continuous Innovation to Create Radically Successful Businesses 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합니다. Wiki의 정리입니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은 제품이나 시장을 발달시키기 위해 기업가들이 사용하는 프로세스 모음 중 하나로서,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 개발(Customer Development), 그리고 기존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주로 오픈소스) 등을 활용한다.

린 스타트업은 우선 시장에 대한 가정(market assumptions)을 테스트하기 위해 빠른 프로토타입(rapid prototype)을 만들도록 권한다. 그리고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기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프랙티스(폭포수 모델 같은)보다 훨씬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진화시킬 것을 주장한다. 린 스타트업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코드를 릴리즈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 지속적 배포(Continuous Deployment)라는 기법을 사용한다.

린 스타트업은 때로 린 사고방식(Lean Thinking)을 창업 프로세스에 적용한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린 사고방식의 핵심은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린 스타트업 프로세스는 고객 개발(Customer Development)을 사용하여, 실제 고객과 접촉하는 빈도를 높여서 낭비를 줄인다. 이를 통해 시장에 대한 잘못된 가정을 최대한 빨리 검증하고 회피한다. 이 방식은 역사적인 기업가들의 전략을 발전시킨 것이다. 시장에 대한 가정들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들을 줄이고, 시장 선도력(market traction)을 가지는 비즈니스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인다. 이것을 최소 기능 제품 (Minimum Viable Product)이라고도 한다. 다른 말로는 최소 기능 셋 (Minimum Features Set) 이라고 불린다.

린 스타트업이 정의하는 스타트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타트업은 극심한 불확실성의 상황 하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디자인된 인간 조직이다

관련한 자료를 살피면서 눈에 들어온 개념은 세가지입니다. Prototype, MVP(Minimum Valuable Product), MDP(Minimum Delightful Product)입니다.MVP vs MDP = Viability vs Delight. What You Really Need?가 소개한 그림입니다.

An MVP is the version of a new product which allows a team to collect the maximum amount of validated learning about customers with the least effort.

Delightful products users fall in love with. They immediately become part of a user’s life or work. When a product is delightful it just makes sense. It works the way you’d expect and the experience is highly satisfying. Delightful products are adopted faster, get better word of mouth, and create higher satisfaction.


Process 보다는 Product에 집중하고 같은 Product라도 MVP에 집중하는 린스타트업에서 또다른 Product들이 있습니다. 그냥 재미있는 구분이고 표현입니다. Your Guide to MVP, MMP, MLP, MDP and MAP Startup Stages의 소개입니다.

Type of minimum product Stands for Develop­ment speed Features Develop­ment price Is built on
MVP Minimum viable product Fastest Minimum to test the idea Cheapest The idea
MMP Minimum marketable product Fast Minimum to sell the product Cheap Several MVPs
MMF Minimum marketable feature Fast Minimum to bring immediate value to customers Depends on the features Feature descrip­tion
MLP Minimum lovable product Fast (but can be slower than MVP) Minimum to entice the wow-effect Depends on the features The MVP concept

Lean Start-Up, and How It Almost Killed Our Company 을 보면 금융회사 조직과 린스타업을 비교할 수 있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Step-by-step versus ‘little bets’

글에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했지만 일반 금융회사는 차근차근 한걸음 한걸음 계획대로 일을 추진하는 반면 린 스타트업은 약간의 도박을 하면서 MVP에 집중하는 특징을 가졌다고 정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시금 JP Morgan으로 돌아가서 린 스타트업으로 조직을 재편하는 JP Morgan의 목표입니다.

In an interview with Business Insider, Monika Panpaliya, the head of JPMorgan’s global technology-product office, contrasted “banks encumbered by legacy systems and hierarchy” with the “customer-centric, agile organization” that JPMorgan’s IT org wants to become.

Instead of organizing around channels or underlying technologies, the bank is reorganizing around its “product catalog” across 25 tech areas.
It’s taking an agile approach to tech development.
It’s focusing on product, design, and engineering skills.
It’s training tech teams to be more adept at product management.
Tech tools will be shared across the organization.
The bank’s budget will be realigned with its products.

Panpaliya expects the reorganization will take two to three years.

Centralized teams that oversee cloud, data, AI, and machine learning—collectively known as tech enablement platforms—are leading the change.A group of tech advisors conducts quarterly reviews of each product line.

The “mini-CEOs”—really, general managers—own the products, are highly knowledgeable about them, and direct incremental updates to them and strategic decisions.
The general managers are encouraged to exhibit “a lean startup kind of mindset,” Panpaliya said.

MVP(Product)에 집중하는 조직내부 스타트업으로써 IT조직.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Do you know how many committees we have at Apple? Zero.

We have no committees. We are organised like a startup. We are the biggest startup on the planet. We all meet for three hours once a week and we talk about everything we’re doing, the all business. And there is tremendous teamwork at the top of the company which filters down the teamwork through out of the company.

2 Comments

  1. E Lee

    카카오 뱅크, 토스가 일반 은행 앱과 느낌이 다른 점을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잘 읽고 퍼갑니다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개인의견입니다… 이점을 참고하세요(^^) 감사합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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