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웨어에 있으면서 정부의 정책자금을 받기 위해 3번정도 시도를 했었습니다.
98년도 IMF이후 1억원을 정보화촉진기금에서 지원을 받았고 2001년도에 시도한 것은 채택되지 않았고 2004년에 추진한 것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에 제안한 사항은 FIX를 이용한 장외채권거래모델이었습니다. 외국에서는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메신저나 전화등이 거래에 이용되기때문에 채권시장의 투명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사항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심사를 받는 과정이었습니다.
중소기업을 하는 모든 경영자들이 다 아는 것처럼 정부자금을 받을 때 신용보증기금의 신용서가 있거나 아니면 대표이사등의 담보물이 있어야 지원금이 회사 통장에 들어옵니다. 98년엔 전임 대표이사님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2004년의 경우엔 제명의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담보물이 없이 대출을 받기 위해 기술평가기관에 평가의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평가단이 회사로 방문을 하였죠.
그래서 재무자료 및 기술자료를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물어보는 질문이 황당하였습니다. 기술자료에 대해선 아무런 판단능력이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을 하더군요. ” 제안서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기술평가가 넓게 “비즈니스모델”평가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라면 그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가 방문을 하여야 하는데 그냥 기술평가사라는 분들이 방문을 해서 서류검토만 하고 갔습니다. 결국 다른 모든 요인은 보지 않고 오직 재무자료만을 보고 간 것입니다. 만약 제가 사내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이익을 어느정도 내서 R&D에 투자할 여력이 있으면 무엇때문에 기술신보에 평가를 의뢰를 할겠스니까? 너무나도 뻔한 사실인데 재무결과가 좋지 않기때문에 신용보증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무리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담보대출로 방향을 바꾸었죠.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을 평가하기엔 부족하거나 시장예측을 잘못해다거나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면 경영자로써 외부기관의 평가이기때문에 사업자체를 재검토할 수 있는 것인데.그런 서비스가 없었죠…..”가”,”부”간의 결정만 내려주면 그것으로 족하니까~~~~
어찌되었든 이래저래 지원받은 돈이 1억 + 3억이었습니다.참으로 귀한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동안 이자를 내고 원금을 상환하여야 할 때가 오면서 “독”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3억이면 분기별로 2500만원정도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여야 하는데 쉽지않은 일이었습니다.
경영자의 입장에 당장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슨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현금확보를 할 수 밖에 없지만 향후 재무예상에 따른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저와 같이 커다란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는 생각을 미처하지 못했습니다…..자꾸 글쓰기가 저의 “무능력”으로 떨어지는 것같지만 모든 문제는 저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어쩔 수 없네요…
이런 말을 생각해봅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자”
Manage in the worst scenario………….
처음으로 받은 댓글이네요..쩝~~순전히 개인적인 일기식인데…무언가 실패를 정리해야 할 듯해서 쓰고 있는 글이지만…하여튼 고맙습니다. 강팀장님도 건강하시고…
저는 1999년도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웹로봇 연동 기술로 기술평가후 지원을 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였고… 당시 하이텔에서도 투자를 받은 상태라 무리 없이 돈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상환이 문제였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투자 받는 거야….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인데… 기금을 통해 지원 받은건….
개발만 1년 6개월이 걸리며 IMF 여파로 투자기업에서 지원을 끊고… 결국 투자와 지원받은 돈을 개발자 인건비만 나가고.. 수익은 없고… 그런 입장에서 원금은 커녕 이자도 힘들었죠….
결국 신용불거래자 걸리고.. 회사 문을 닫으며 취직한 곳의 임금에 대한 압류까지 받아가며..
우여곡절속에 2005년 8월 원금과 이자까지 2억4천을 모두 갚고 신불에서 풀렸고… 지금은 다시 신용카드 발급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신용에선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6년간의 고생이라니… 인생의 배움이라니 싶지만… 그래도 희망은 언제나 있는것 같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영업이익을 내도, 단기적인 유동성의 문제로 망하는 것을 봤습니다.
장기자금이 상환이 다가오면,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도 회사는 문닫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시점의 해결방법은 두가지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상환되는 원금만큼을 증자를 통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던가, 상환되는 원금만큼 차입하는 것입니다.
매출 10억에 단기부채 4억인 회사는 망할 수 있습니다. 단기부채의 이자율이 10%라고 하고, 영업이익률이 10%라고 했을때 회사는 6천의 이익을 내야하겠지만.. 이회사는 망할 수 있습니다.
매출 10억에 장기부채 7억의 회사는 돌아는 갈 수 있습니다.
회사는 3000만원의 이익을 내고 유동성위기에 빠지지 안을 수 있습니다.
너무 단순한 설명같지만, 제가 보기에 많은 회사들이 단기자금에 의존하다가 어려움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장기채를 가져가는 것이 단기자금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것이 낫다는 것이지요. 물론 과도한 부채는 위험을 가져오니, 지속적으로 자본을 확충해야겠지만, 사업이 안정화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수요가 있는 사업이라면, 아예 그런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