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는 거의 매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보도자료를 확인하였습니다. 어느 때부터 관심이 식어서 한 주에 한 번정도 살펴봅니다. 오늘 소개하는 한국거래소의 보도자료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매년 한해를 시작할 때 한국거래소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집니다. 유가증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 모두 합니다. 다만 파생상품시장과 관련한 사업계획이 오랜 동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은 계속 나오지만 특별한 내용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이번 자료중 관심을 가지고 본 부분은 ‘호가단위 축소’입니다.일반적으로 호가단위 축소는 고빈도매매나 알고리즘매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국거래소가 왜 이런 정책을 내놓았을까요? 아마도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알고리즘매매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대응으로 보입니다. 직접적인 계기는 ‘메릴린치사태”가 아닐까 합니다.
2.
이와 관련하여 WSJ.com이 내놓은 기사 Ultrafast Trading Costs Stock Investors Nearly $5 Billion a Year, Study Says 에 포함된 재미있는 도표를 소개합니다. Latency Arbitrage의 시장규모를 비교한 그림입니다.
위 자료는 Quantifying the High-Frequency Trading “Arms Race”: A Simple New Methodology and Estimates의 데이타를 기초로 한 것입니다. 영국금융감독청이 만든 보고서인데 Latency Arbitrage를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보고서와 비교할 때 이 보고서의 장점은 “Inside a Modern Stock Exchange”을 다루고 있는 점입니다. 트레이더시스템부터 거래소 그리고 다시 분배까지의 흐름을 정리하고 있는 점입니다.
사족이지만 한국거래소가 호가단위를 축소하면 대체거래소가 운신할 폭이 점점더 좁아질 듯 합니다. 시작한다고 한지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아직인 것을 보면 물 건너간 듯 합니다.
FCA 자료에서 한국에서의 latency arbitrage 성과가 1.2억달러로 계산하였는데, 실제 데이타를 본 것이 아니라 영국시장에 적용한 자체 산식을 한국의 거래량과 1분단위 변동성으로 대입한 결과입니다. 더구나 30bp 세금을 반영하지 않아, 추정한 수익규모는 정확한 수치로 보기에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거래세가 거래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장에서 틱사이즈를 낮추는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고빈도매매가 유동성을 제공하는지 소비하는지는 연구가 필요해보입니다만, 미국시장기준으로는 의무 마켓메이커를제외하면 고빈도매매는 주로 유동성을 소모하는 주체로 알려져있는것 같습니다.
거래소의 접근의 근거와 방법 모두 엇나가는것 같습니다.
거래세때문에 고빈도매매가 가능할지, 아닐지 제가 판단할 영역은 아닐 듯 하고 개인적으로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내는 계기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이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는 공개되었던 매매채널별 통계가 없어서 최근 어떤지 알 수 없지만 DMA와 같은 방식의 매매가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하여튼 호가단위가 낮아지고 난 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보면 되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