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는 숨 죽이고 비상장장외거래소는 문전성시?

1.
BDC, SPAC 그리고 Internalizer에 이어집니다. 이 글에서 언급한 BDC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이 나왔습니다. 간담회때 다루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만 다시한번 소개합니다.

자본시장을 통한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체계 개선방안

Download (PDF, 400KB)


Download (PDF, 417KB)

혁신기업과 관련한 생태계를 바꾸려는 금융위원회의 정책때문인지 몰라도 갑자기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주식플랫폼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레몬마켓을 잡아라”…비상장주식 시장 겨냥 플랫폼 ‘봇물’ 을 보면 현재까지 크게 세가지 플랫폼이 시장에 등장하였습니다.

먼저 두나무가 제공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입니다.

두나무와 삼성증권, 딥서치는 10월1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보 비대칭성 해소 ▲거래 안정성 확보 ▲높은 유통 마진 해소를 통한 투명하고 안전한 비상장 기업들의 주식 매물 정보 확인과 거래가 모두 가능한 원스톱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임지훈 두나무 CSO는 “국내에서 비상장 주식 거래 대부분이 온라인 게시판 연락이나 오프라인 현장 매매로 이뤄져 거래인의 신원이나 거래 정보의 불확실성, 높은 유통 수수료 등의 문제를 피하기 어려웠고, 통일-비통일주권 기업 거래 플랫폼도 나뉘어 있어 불편이 가중됐다”라며 “증권플러스 운영 노하우 기반의 통합 플랫폼이 비상장 주식 거래 참여자 모두에게 혁신적인 투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두나무는 소셜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 ‘증권플러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획과 개발, 자체 기업 정보 발굴팀의 리서치에 따른 거래 종목 정보 제공을 담당한다. 삼성증권은 실 매물을 확인하고 안전 거래를 지원하며, 딥서치는 최근 30년간의 기업 정보, 뉴스, 특허 등을 기반으로 기업 발굴과 분석을 담당한다.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달 말 출시…“비상장 투자 패러다임 바꾼다”중에서

권용수 삼성證 본부장 “비상장 거래, 근본적 리스크 해결하겠다가 정리한 상세한 업무흐름입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비상장 주식 거래를 원하는 매도인과 매수인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매물정보 커뮤니티’에서 거래 의사 확인 및 가격 협의가 가능하다. 두나무와 딥서치가 검증한 재무상태, 기업가치, 신용분석, 사업성 평가, 경쟁사 비교 분석, 최근 이슈 등의 프리미엄 기업과 삼성증권이 인증한 매물정보가 기반이 된다. 거래가 합의된 후 매수인이 삼성증권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면 삼성증권이 예탁해 둔 주식을 매수인에게 입고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는 이달 말 정식 출범 예정이며 최대 4000여 개에 달하는 통일주권 발행 비상장 기업의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기업 분석 정보는 론칭 시점 기준 100개사를 시작으로 제공 범위가 차례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3사는 내년 상반기 중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매도-매수인의 신원 확인과 명의개서 전 과정을 분산원장 기술 기반으로 자동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내 거래 가능 주식을 약 50만 종목 규모로 추정되는 비통일주권까지 확대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비상장 주식통합 거래 플랫폼을 만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두번째는 코스콤이 제공하는 ‘비마이유니콘’입니다. 코스콤뉴스룸의 유망한 비상장기업 주식, 이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거래한다은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

코스콤의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과 기존 플랫폼의 차이는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주주명부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을 시도한 사례는 비 마이 유니콘이 처음이다. 비 마이 유니콘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규제 샌드박스’ 중 혁신서비스로 지정됐다. 샌드박스란 어린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모래 놀이터처럼,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샌드박스 발표 후,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여러 서비스를 심사해 혁신서비스 9건을 최종 선정했다. 그중 블록체인 서비스는 2건, 여기에는 코스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이 포함됐다. 혁신서비스는 혁신성과 소비자 편익 등 요건을 충족하는 서비스들이다. 비 마이 유니콘의 경우 초기 혁신, 중소기업을 포함한 비상장기업 주주명부를 쉽게 관리할 수 있고, 나아가 거래 편의 도모가 가능하다. 또한 주주명부를 블록체인화해 비상장 주식거래의 보안성, 신속성이 높아질 것으로 금융위원회는 내다봤다. 따라서 거래 안정성 확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부가 조건을 부여해 비 마이 유니콘을 혁신 서비스로 지정했다.
지금까지 비상장기업은 담당 직원이 개인 PC 엑셀 파일에 수기로 주주명부를 작성해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주식거래 후 거래 내용을 바로 주주명부에 업데이트하기가 쉽지 않았다. 주주명부 관리 시스템이 전무했던 것이다. 이처럼 투명한 거래를 보장한 관리 시스템이 없으니 우수한 비상장기업과 예비 투자자들이 있어도 비상장 주식거래는 쉽지 않았다.

2019년 5월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나온 서비스 개요입니다.

Download (PDF, 777KB)

2.
앞서 소개한 코스콤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이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을 소개합니다.

국내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의 종류

국내에도 비상장 주식거래를 위한 플랫폼은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3년 초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KONEX, 2016년 스타트업 기업에 특화한 KSM을 내놓았다. 금융투자협회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제도화, 조직화된 비상장거래 플랫폼 K-OTC와 K-OTC PRO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K-OTC PRO는 기업의 각종 공시의무를 면제해 사실상 모든 비상장기업의 플랫폼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들은 VC(벤처캐피탈) 등 기관·전문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중간 회수시장을 목표로 한다. 2017년 10월, 이 플랫폼을 통해 비상장기업과 기관 투자자가 2억 5,000만 원 규모로 첫 거래를 시작한 이래, 11월 신주매각 방식으로 비상장기업 자금 조달이 진행됐다. K-OTC PRO의 사례는 가격 평가, 정보 확대, 거래 투명성과 안정성 등을 실질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1~2년 전부터 증권사들도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을 갖추고 시장에 진입했다. 일례로 2018년, 유안타증권은 비상장 주식 전용 중개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오픈했다. 이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비상장 주식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국내 장외기업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과 제휴를 통해 주요 장외기업 소개와 공시, 기준 가격, 차트 등을 제공해왔다.

새롭게 등장한 비상장 주식플랫폼이 주장하는 서비스의 한계는 무엇일까요? 아래의 도표입니다.

“낙후된 환경”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면 무엇을 낙후라고 규정해야 할까요? ‘게시판을 통한 협상 및 전화로 확인’이라는 매매프로세스가 낙후일까요? 전자적인 매체를 무엇으로 하든 가격협상은 아주 일반적인 업무프로세스입니다. 이를 전자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RFQ방식의 매매도 가능하지만 전자적인 매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낙후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핵심은 투자자에게 어떤 이익을 주느냐입니다. 대부분 전자화의 장점은 수수료 인하입니다. Before와 After를 비교해야 해야합니다.

또다른 낙후로 볼 수 있는 것은 ‘실물 인수도’입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블록체인으로 보입니다. 실물을 입고하고 이를 인수할 때의 불편함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분산형으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2019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자증권제도’도 훌륭한 대안일 수 있습니다. 중압집중형이기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만… 어떤 플랫폼이라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있습니다. 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와 거래량의 부족입니다. 고위험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리서치를 제시하지만 충분할까요?

마지막으로 저 같으면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관리운영하는 비용과 전자증권시스템을 이용하는 비용중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또하나 거래방식으로 RFQ를 시스템화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를 통하여 중개인의 역할을 키웠으면 합니다. 한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주목을 받았던 ATS는 후지부지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듯 합니다. 투자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낮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주와 관련한 규정을 바꾸면 혹 달라지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타라고 할까요, 비상장주식 플랫폼이 급부상하는 듯 합니다. 블록체인, 비상장주식시장이라는 신천지를 개척하는 모습에서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숫자로도 의미가 있을까요? 여전히 의문입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