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7 금융IT 전망③] 분출되는 ‘금융 차세대시스템’, 내년엔 누가 준비하나을 보면 차세대와 관련한 소식들이 넘쳐납니다. 은행산업의 차세대 시장은 약 9000억이라고 합니다.
새해 9000억원 금융권 차세대 사업 시작…금융IT 제2 전성기
규모도 2000억원으로 크고 기선 제압일 수도 있지만 수주 전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고 소송도 불 붙는 듯 합니다.
2017년 금융IT를 분석한 기사를 보아도 ‘차세대’ 프로젝트를 보아도 대부분 저와 관련이 없는 일입니다.
[2017 금융IT 전망①] ‘스마트금융’에 과감한 투자, 지방은행의 변신
[2017 금융IT 전망②] 사라지는 점포, ‘셀프뱅킹’은 꽃피울 수 있을까
[2017 금융IT 전망④] ‘오픈소스’ 받아들이는 금융권, 대세인가?
[2017 금융IT 전망⑤]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왜 난제인가
[2017 금융IT 전망⑥] 용기가 필요한 ‘금융 디지털라이제이션’
그런데 차세대와 관련한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우연히, 아주 우연히!
2.
제안서를 작업하는 곳은 가산 디지탈단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이후 거리가 익숙해지자 눈에 익숙한 건물들이 보였습니다. 기억을 더듬기 위해 예전에 다녔던 듯한 거리를 걸었습니다.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층에 위치한 편의점이 생생합니다. 골목을 돌아 보니 주차장입니다. 2007년 가을 팔고 남은 사무집기중 일부를 옮기려고 내놓았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구로공단, 저와 인연이 있습니다. 이십대 후반을 보낸 곳이 가리봉 5거리입니다. 이후 IT를 회사를 하려고 구로동을 떠나 용산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용산을 시작으로 방배동을 거쳐서 대치동에 사무실이 있었을 때가 벤처 열풍의 끝무렵이었던 2003년입니다. 다시 여의도로 옮기고 구로공단 1단지에서 구로 3단지로 내몰린 때가 2007년입니다. 구로공단 3단지가 지금의 가산디지탈단지입니다. 현재 가산으로 출근하는 많은 이에게 희망과 보람의 직장이겠지만 2007년 가산은 저에게 황페하고 쓸쓸하고 아픔만 남긴 곳입니다.
지금 제안서를 쓰면서 보니까 FIX와 관련한 업무가 자주 보입니다. 2010년 현재 제안과 비슷한 제안을 하였습니다. 주사업자가 채우지 못한 부분을 맡았습니다. 주변의 실력자들을 모아서 제안서를 작성하였고 수주를 하였습니다. 저는 회사를 떠날 예정이었고 우선협상단계때 협력업체들은 다시 꾸리면서 손을 뗐습니다. 이 때도 FIX업무가 있었고 넥스트웨어때 개발했던 제품을 제안했습니다. 5년이 흐른 후 FIX는 많은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처음 FIX를 시작할 때 머릿속으로 그렸던 모습입니다. 국내 기관만 아니라 해외기관까지 기관 대 기관 접속을 위한 표준을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시장표준이 가지는 가능성이었습니다.
표준은 제품이 시장에서 존재할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렇지만 수익성까지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표준을 채택하는 업무가 늘고 시장규모도 커지면 기회도 많아집니다. 다만 제품들간의 경쟁을 이겨내야 하지만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합니다. 기업에게 시간은 생존입니다. 제품을 팔거나 수주를 해서 매출을 올려야 하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어야 합니다. 이익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자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2003년에 만들었던 HiperFIX는 부모를 잘못 만나서 채 5년을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생존에 실패한 회사의 제품은 시장에서 존재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비유가 부적절하지만 FIX의 기억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어집니다. 벤처열풍이 핀테크열풍으로 환생하였습니다. 젋은 창업자들이 핀테크를 무기로 여의도로 몰려듭니다. 거품이 일어날 때 무언가 금방 이룰 것 같습니다. 나도 나도 언론이 보도하면 무언가 이룬 것같은 착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거품은 곧 꺼집니다.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으로서의 생명력입니다. 지금 너도나도 로보어드바이저를 외치지만 수익성은 의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몇 년 지나면 많은 기업들이 사라집니다. 세상이 변하듯 자문시장도 디지탈화합니다. 시대의 흐름이지만 흐름속에서 성공을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 결국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치를 인정할 때 그 때가 숫자를 잘 관리하여 기업으로 생존해야 합니다. 교육을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합니다. 최소 10년의 꿈을 가지고 숫자를 관리하여야 합니다.
3.
2007년 가산디지탈단지. 아파트형 공장이 듬성듬성 있었을 뿐입니다. 다시 찾은 2017년 가산디지탈단지. 아파트형 공장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자료를 보니까 1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있고 14만명이 근무를 하고 유동인구가 무려 2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6시가 지나서 전철역에 들어서면 퇴근을 기다리는 직장인들로 넘칩니다. 아파트형 공장의 불빛이 어두운 밤거리를 환히 비추고 모두 불나방처럼 성공을 향해 달립니다. 이십년전 구로공단의 기업도 같습니다. 다만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여공들은 쪽방에 살면서 일했고 저임금에 힘들었고 노동조합 조차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어떤 이의 빛이 누군가의 그늘이 아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