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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저물어갑니다. 몇 년동안 여의도를 시베리아로 비유했지만 제가 느끼는 여의도는 동토의 왕국입니다. 고층건물이 즐비하지만 실상은 중학교 다닐 때 보았던 허허벌판인 여의도이고 만년설이 쌓였습니다. SI를 하는 입장으로 보면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정보기술을 바탕하으로 금융산업을 혁신할 것이라던 핀테크가 바람을 일으킬 듯 했지만 결국 금융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을일 뿐입니다. M&A를 한 증권회사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어떤 비전을 그리고 있는지 들리는 바가 없습니다. MDD나 ASD와 같은 기술적인 이슈들이 등장하는 은행산업의 차세대와 많이 달라 보입니다. 2016년 한해를 되돌아 보면 파생상품시장은 투자자의 관심에서 사라졌습니다. 알고리즘트레이딩이나 고빈도매매는 유령만 남았을 뿐입니다. 대신 주식(ETF)시장과 기계자문이 차지했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글도 Asset Allocation이나 Portfolio와 같은 분야가 대부분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파생상품시장을 바라보는 보고서를 소개합니다. 첫째는 유안타투자증권의 이중호 위원입니다. 2016년을 다양화의 시기로 정의하고 주식선물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2016년 한해 이중호 위원이 낸 보고서들을 관통하는 흐름이기도 합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심상범 위원은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파생상품 경쟁력 제고방안을 분석하는 보고서는 내놓았습니다. 많이 늦은 듯 하지만 2017년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앞서 파생상품시장을 바라보는 금융위의 시각을 통해 삼성증권 전균 위원의 보고서를 소개했지만 최창규 위원의 보고서는 살짝 다른 방향입니다.
주식 옵션 추가 상장과 승수 탄력 적용은 긍정적이나 이 때문에 거래가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 주식 선물은 되는데 주식 옵션은 안 되는 이유는 낮은 현물 대체성,상이한 수요층, LP의 어려움 등 3가지다. 옵션 전문가의 종목 이동이 계속되어야 하며, 종목 전문가에게 옵션을 가르쳐야 한다. 증권사가 오랜 기간 희생해야 한다.기대했던 기본 예탁금 폐지나 옵션 매수 전용 계좌의 부활은 없었다. 대신에 기본 예탁금이 없는 헤지 전용 계좌가 도입되었고 옵션 매수에 한해 기본 예탁금이 인하되고 1년간의 거래 경험이 면제되었다. 후자는 그나마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전자는 세부 시행 규정이 궁금하며 실 수요의 존재 여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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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과 관련하여 자주 들었던 단어는 ‘스마트베타’와 ‘모멘텀’입니다. 모멘텀전략과 관련한 논문은 Alpha Architect가 제공하는 논문들을 주로 읽었는데 국내 투자자들도 관심을 많았는지 키움증권이 ‘모멘텀전략, 한국에서도 유효한가’을 내놓았습니다. 이 보고서는 로보어드바이저시대, 알고리즘을 소개하는 분들에서 소개하였습니다.키움 증권 홍춘욱 위원은 2016년을 정리하며 ‘섹터 모멘텀 전략 Guide’을 내놓았습니다.
교보증권의 김지혜 위원은 ‘밸류와 모멘텀 팩터를 결합하는 몇 가지 방법’을 주제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확실히 모멘텀전략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 듯 합니다.
솔직히 스마트베타전략은 생소합니다. 관심이 없으니 생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KB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스마트베타 전략의 이해와 활용이 이해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위원은 ‘2016 년,NH 스마트 베타 전략 총 정리’을 내놓았습니다. 요즘 파생상품시장에 관한 보고서가 뜸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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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목이 너무 좋아서 소개하는 보고서입니다.’전략의 수명‘. 다만 제목을 본문에서 기대했는데 서론에서만 다룹니다.
전략에도 수명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전략은 어디서 시작해서 어떻게 시장에서 운용될까요? Qunatopian의 A Professional Quant Equity Workflow에 담긴 자세한 그림을 소개합니다.
Charles Schwab이 발간한 Investment Product Strategy Process 은 투자자문사들이 어떤 절차에 따라 투자상품을 선택하여 고객에게 권유하여야 할지를 소개한 매뉴얼입니다. 기계자문서비스를 구축할 때 도움이 됩니다.
시간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매듭이지만 사람은 매듭을 통해 희망을 바랍니다. 한해를 마무리할 때 모두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송박영신(送朴迎新)입니다. 낣은 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2017년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