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기업은 起業입니다.
1. 작년 5월 경제 경영과 관련된 잡지들이 공통으로 다루었던 주제가 있었습니다. ‘Failure’입니다.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출발하여 와이어드 그리고 이코너미스트까지 ‘실패’를 다루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사회가 성숙했는지는 몰라도 곳곳에서 실패를 다시 보려는 흐름이 있습니다. 몇 일전 방한하였던 위키페디아 창립자가 한 말도 연장선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패를 잘 해야 성공도 잘 하는 법입니다.”
먼저 Weired UK가 실패를 다루었던 이유는 실패를 바라보는 유럽의 다른 시선때문이었습니다.
“The reason failure is important in a place like Silicon Valley is that most startup ideas that people have are dead wrong,” says Eric Ries, a serial entrepreneur who has developed a methodology called The Lean Startup to guide young businesses. “And it’s not that they’re not sufficiently thought through or the people who have them aren’t smart. It’s simply that the world we live in is so complicated and innovation is challenging.”
But is a fear of failure holding back European entrepreneurs? Is the persistent social stigma — not to mention bankruptcy law — discouraging European entrepreneurs from taking the big risks that result in building worldclass disruptive businesses?
Fail to succeed중에서
Economist의 Schumpeter도 Weird와 같은 견해를 밝힙니다.
There are good reasons for the failure fashion. Success and failure are not polar opposites: you often need to endure the second to enjoy the first. Failure can indeed be a better teacher than success. It can also be a sign of creativity. The best way to avoid short-term failure is to keep churning out the same old products, though in the long term this may spell your doom. Businesses cannot invent the future?their own future?without taking risks.
Entrepreneurs have always understood this. Thomas Edison performed 9,000 experiments before coming up with a successful version of the light bulb. Students of entrepreneurship talk about the J-curve of returns: the failures come early and often and the successes take time. America has proved to be more entrepreneurial than Europe in large part because it has embraced a culture of “failing forward” as a common tech-industry phrase puts it: in Germany bankruptcy can end your business career whereas in Silicon Valley it is almost a badge of honour.
Fail often, fail well중에서
청년창업을 적극 권장하는 우리사회도 여러곳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창업 오디세이…실패에서 배운다 (1) 막연한 믿음, 사람 잃고 돈도 잃는다
창업 오디세이…실패에서 배운다 (2) 아이디어 맹신은 금물
창업 오디세이…실패에서 배운다 (3) 용역사업에 본업 멍든다
창업 오디세이…실패에서 배운다 (4) 1인 창업, 말처럼 쉽지 않다
창업 오디세이…실패에서 배운다 (5·끝) ‘독불장군식 사업’ 은 위험
세상은 실패를 두려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良藥苦口利於病
忠言逆耳利於行
성공을 원하면 도전을 하여야 합니다. 도전이 없으면 성공도, 실패도 없습니다. 도전의 결과 실패를 하더라도 아픔은 크지만 큰 만큼 약이 되어 나를 키웁니다. 도전하고자 하는 기업가정신을 북돋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기업가정신(Enterpreuship)이 부족하여 도전이 없을까요?
2.
우리는 실패라는 단어속에서 루저를 떠올립니다. 무능력자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가는 신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냉정하게 분석하여 재기의 발판을 삼기보다는 ‘망각’의 기억으로 도망가려고 합니다.
A failure is the end of a business, an opportunity or a possibility of what might have been. We think of a failure as a loser, a worthless person, a person who didn’t try very hard or a person who doesn’t matter
단지 기업가정신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실패가 또다른 도전이 아닌 끝일 수 밖에 사회적 환경때문입니다. 창업을 위한 생태계가 없기 때문에 창업은 곧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건 투신(投身)입니다. 투신을 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또다른 기회가 없습니다. 앞서 지적한 주홍글씨만 남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있으려면 또다른 도전이 가능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투신를 한 기업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기때문에 실패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실패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더 자신을 실패의 구덩이로 몰아넣습니다. 빠져나오려고 하면 할 수록 더 깊이 수렁속으로 빠져드는 모래늪에 빠집니다.
기업가의 끈기를 열정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창업한 두사람이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성공하였고 다른 사람은 실패하였습니다. 성공한 이가 위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였던 것을 끈기와 열정이라고 합니다. ?실패한 이가 위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였던 것은 고집이라고 합니다. 똑같은 행위를 다르게 표현합니다. ?기업가가 자신의 행위를 끈기와 열정으로, 혹은 고집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끈기와 고집은 뿌리가 같습니다.? 사후적인 평가일 뿐입니다.
그래서 기업자는 현재가 중요합니다. 현재를 통해 미래를 만듭니다. 미래를 생존하지 못하면 올 수 없습니다. 생존하여야 미래 또한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가는 성공보다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한 생존의식이 중요합니다. 위대한 기업가가 평범한 기업가와 다른 점은 생존속에서 미래의 꿈을 그리기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3.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투신은 몰빵입니다. High Risk High Return입니다. 그렇지만 몰빵이 성공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기업을 위해 필요한 자원의 최대치를 만들기 위해 나의 최대치를 올리기 보다는 여럿의 보통값을 합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동업이라고 하지만 동업도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기업가의 생존이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시간입니다. 2억년전 페름기 말기에 나타난 포유류의 조상은 생존DNA를 만들었기때문에 현대 지구의 지배가 되었습니다. ?시간만큼 커다란 경쟁력은 없습니다. 오래되었다는 뜻은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DNA가 있다는 뜻입니다. 생존DNA를 만들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업들을 보면 생존DNA는 성공으로 진화할 기회를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기업가는 실패를 실패가 아니라 단순한 패배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Defeat is never failure, unless you allow it to be. Defeat is just a learning
패배는 또다른 기회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포기를 하고 패배를 인정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나와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선이 어디인지”를 생각하여야 합니다. ?기업가는 항상 “이 고비만 넘기면 성공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 있습니다.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도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덧붙여 실패를 패배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패로 부터 배워야 합니다. ?앞서 유명잡지가 제목으로는 ‘실패(Failure)’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상 ?’패배’를 다룹니다. HBR 4월호에 실린 Strategies for learning from failure?입니다. 한글번역본은 아래입니다.
실패를 잘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합니다.
“실패를 잘 하는 방법은 사실 단순합니다. 적절할 때 실패를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입니다. 붙들면 붙들수록 도전의 기회가 날아가기때문입니다.”
4.
트레이딩컨설팅그룹 이음도 이런 생각에 뿌리를 둡니다.
한번 실패를 했습니다. 마지막에 살리기 위해 사실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였습니다. 사채를 제외한 것들, 은행, 가족, 친구, 다른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끌었습니다.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패배가 아니라 실패였습니다. 몇 년 생존을 위해 회사를 다녔습니다만 불확실한 미래가 다시금 창업의 길로 나서게 하였습니다.
다시금 창업을 하겠다고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모델이 현재입니다. 개인기업가들이 있습니다.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저는 기획, 제품화, 영업, 회계를 맡았고 다른 파트너가 개발을 맡았습니다. 위험의 최소화한 경우입니다. ?개인사업자간의 동업인 파트너관계이기 때문에 위험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생존DNA를 만들 확율을 높혔습니다.
적극적으로 혹은 소극적으로 기업에 나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업의 책임과 열매는 온전히 나의 것입니다. 다른 이를 욕하거나 책임을 미룰 수 없습니다. 세상이 모두 실패를 권하고 창업을 권하더라고 혼자서 가야 합니다.
최고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마음의 안일함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