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리스크와 오픈소스

1.
가끔 한국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보면 놀랍습니다. 공무원 사회의 보고란 사실과 숫자를 중심으로 현황을 설명하고 압축적인 단어 몇 개를 모아서 대안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압축의 과정을 밟으면서 맥락과 근거가 없어져서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훌륭한 능력입니다.

아래 자료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금융지주회사 통합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규준을 보면 각종 리스크를 짧지만 확실하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모범규준이므로 방법론과 측정대상까지 일목요연학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21조(신용리스크) ① 금융지주회사의 통합 신용리스크는 원칙적으로 신용리스크가 내재된 그룹의 모든 신용공여 관련 난내 및 난외자산을 대상으로 측정하여야 한다.
② 금융지주회사는 각 자회사등의 신용리스크 측정시 해당 금융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신용리스크 측정방법과 신BIS 협약 등 규제기관에서 제시한 신용리스크 측정방법 중 선택할 수 있다.
③ 금융지주회사는 제2항에 따라 선택한 리스크 측정방법을 적용하여 연결기준의 신용익스포져를 대상으로 통합 신용리스크를 측정하여야 한다.
④ 제3항에 따른 측정이 불가능할 경우 각 자회사등의 신용리스크 측정량을 단순 합산하여 통합 신용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다.

제22조(시장리스크) ① 금융지주회사의 통합 시장리스크는 원칙적으로 단기매매, 금리 및 가격변동으로부터의 매매차익 획득 등을 목적으로 금융지주회사등이 의도적으로 취하는 트레이딩 포지션 및 외환(금 포함) 포지션을 대상으로 측정하여야 한다.
② 금융지주회사는 각 자회사등의 시장리스크 측정시 해당 금융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시장리스크 측정방법과 신BIS 협약 등 규제기관에서 제시한 시장리스크 측정방법 중 선택할 수 있다.
③ 금융지주회사는 제2항에 따라 선택한 리스크 측정방법을 적용하여 연결기준의 트레이딩 포지션을 대상으로 통합 시장리스크를 측정하여야 한다.
④ 제3항에 따른 측정이 불가능할 경우 각 자회사등의 시장리스크 측정량을 단순 합산하여 통합 시장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다.

제23조(운영리스크) ① 금융지주회사의 통합 운영리스크는 원칙적으로 그룹의 모든 영업활동에 내재되어 있는 운영리스크 익스포져를 대상으로 측정하여야 한다.
② 금융지주회사는 각 자회사등의 운영리스크 측정시 해당 금융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운영리스크 측정방법과 신BIS 협약 등 규제기관에서 제시한 운영리스크 측정방법 중 선택할 수 있다.
③ 금융지주회사는 제2항에 따라 선택한 리스크 측정방법을 적용하여 연결기준의 운영리스크 익스포져를 대상으로 통합 운영리스크를 측정하여야 한다.
④ 제3항에 따른 측정이 불가능할 경우 각 자회사등의 운영리스크 측정량을 단순 합산하여 통합 운영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다.

제24조(금리리스크) ① 금융지주회사의 통합 금리리스크는 원칙적으로 그룹의 모든 금리부 자산부채 및 부외거래 중 위험회피 목적 파생거래 등 비트레이딩 포지션을 포함한 자산을 대상으로 측정하여야 한다.
② 금융지주회사는 각 자회사등의 금리리스크 측정시 해당 금융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금리리스크 측정방법과 신BIS 협약 등 규제기관에서 제시한 금리리스크 측정방법 중 선택할 수 있다.
③ 금융지주회사는 제2항에 따라 선택한 리스크 측정방법을 적용하여 연결기준의 금리성 자산부채를 대상으로 통합 금리리스크를 측정하여야 한다.
④ 제3항에 따른 측정이 불가능할 경우 각 자회사등의 금리리스크 측정량을 단순 합산하여 통합 금리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다.

제25조(유동성리스크) ① 금융지주회사의 유동성리스크는 원칙적으로 현금의 유출입이 발생하는 대차대조표상의 모든 자산·부채와 난외거래를 대상으로 측정하여야 한다.
② 금융지주회사는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유동성비율 및 갭 등을 통해 각 자회사등의 유동성리스크를 측정관리하고, 은행자회사의 경우 유동성리스크 측정시 바젤위원회에서 제시한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iquidity Coverage Ratio), 순안정자금 조달비율(Net Stable Funding Ratio)을 추가로 고려한다.

제26조(신용편중리스크) ① 신용편중리스크는 그룹의 총자본, 총자산 또는 전반적인 리스크수준과 비교하여 그룹의 건전성을 저해할 정도로 큰 손실을 내재한 동질적 익스포져(지역별, 산업별, 차주별, 상품별 등 동일한 리스크 속성을 가진 익스포져의 합계를 말한다)에 의해 발생한다.
② 금융지주회사는 신용편중리스크의 인식, 평가, 모니터링 및 통제에 효과적인 내부정책, 시스템 및 방법론을 마련하여야 한다.
③ 금융지주회사는 신용편중리스크의 발생원천에 따라 그룹의 포트폴리오 특성에 맞게 관리항목(차주별, 부문별 등)을 각각 정의하여야 한다.
④ 금융지주회사는 신용편중리스크의 크기를 파악하기 위해 관리항목별(차주별, 부문별 등) 편중도를 나타내는 지표 등을 사용하여 리스크를 평가측정하여야 한다.
⑤ 금융지주회사는 시장상황, 지역동향 및 산업동향 등을 감안하여 신용편중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 신규로 발생하는지 면밀하게 모니터링하여야 한다.

제27조(전략 및 평판리스크) ① 전략리스크는 불리한 사업결정, 부적절한 결정의 수행,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의 결여 등으로 인해 야기되는 손실을 입게 될 리스크를 의미한다.
② 평판리스크는 경영부진, 금융사고, 사회적 물의 야기 등으로 고객, 주주 등 외부의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등에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키는 리스크를 의미한다.
③ 금융지주회사는 전략 및 평판리스크를 인식, 평가, 관리하기 위한 체제를 마련하고 동 체제의 적정성과 유효성 등을 유지하여야 한다.

읽으면서 고심을 많이 했다는 흔적을 ‘평판리스크’를 다룬 곳에서 느꼈습니다. 다른 위험에 비해 평판리스크는 소홀히 하기 십상입니다. 그럼에도 신용을 자산으로 하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평판리스크를 중요하게 다룬 듯 합니다. 저도 평판리스크와 관련된 경험이 있습니다. 이천년대 중반 마진FX서비스을 선물사를 대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이런저런 검토를 하였던 모 선물사가 사업을 포기하였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마진FX가 초래할 ‘평판리스크’때문이었습니다. 기업경영과 평판리스크를 다룬 글도 한번 적었죠.

타이거 우즈와 이병헌 그리고 평판 위험

2.
앞서 금융회사의 리스크를 소개하였습니다. 저의 전공은 아닙니다. 은행에서 자본시장시스템을 개발할 때 MTM이나 신용익스포저 혹은 페어밸류라는 말을 들을 때 너무나 곤혹스러웠습니다. 리스크 측정이나 방법론을 놓고 할 말은 없지만(^^) 오픈소스를 연결하면 한 말이 있습니다.

통상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몇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작하지만 상업기업이 내부적으로 개발한 제품을 오픈소스로 공개하여 새로운 모델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OpenGamma라는 제품은 후자입니다. Risk Analytics And Management System입니다. 얼마전 1.0버전을 정식으로 발표하였습니다. Java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The OpenGamma Platform is a unified system for front-office and risk calculations for financial services firms. It combines data management, a declarative calculation engine, and analytics in a single comprehensive solution.

아래 자료를 보시면 어떤 자산까지를 다룰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덧붙여 OpenGamma는 Bloomberg의 Market Data Open API를 지원합니다. 블룸버그가 자본시장내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로이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인 듯 한 오픈소스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Open Market Data Initiative이며 Bloomberg API와 ?Bloomberg’s Open Symbology (BSYM)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융상품의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면 OpenGamma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낮은 비용으로도 가능한 제품입니다. 혹시나 해서 적습니다. OpenGamma와 같은 회사가 소스를 공개하여 시장에 진입했다고 하면 선발주자들이 굳건하다는 뜻입니다. 소스공개전략으로 시장을 공개하겠다는 취지이므로 검증이 필요합니다. 다만 구축비용을 낮출 수 있는 건 장점이죠.

(*)한정님의 지적에 따라 다시 확인을 하였습니다. BLAPI는 API만 제공합니다. 소스는 아닙니다. 실행파일, 라이브러리 및 헤더파일을 제공합니다. 블룸버그API와 다르지만 비슷한 목표를 가진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있습니다.예전에 소개하였던 OpenMAMA입니다.

OpenMAMA

2 Comments

  1. 한정

    블룸버그에서 오픈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구독자에 한해서 API를 통해서 데이터를 제공한다 라는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Reply
    1. smallake

      아! BLAPI를 발표하였을 때 다운을 받아서 보았던 기억을 썼습니다. 착오가 있었네요. 지적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을 수정하였습니다.

      Reply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