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와 관련한 기사들

1.6월 4일이 가까이 오니까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립니다.

부산은 주문라우터 뿐 아니라 시세시스템도 부산으로 내려보내라고 요구합니다. 반대로 증권사 CIO는 반대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사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규정과 같은 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부산 지역경제’를 두고 벌어지는 정치게임입니다.

부산에서 라우터가 본격적으로 6월부터 가동되지만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이다. 우선 증권 회사들이 개별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비용 절감을 위해 동구 범일동 LIG빌딩에 공동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라우터가 설치되면서 부산지역으로 이전하는 증권, 선물사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게 됐다.

거래소가 증권사에 종목 시세 조정을 알려주는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이 부산에 설치되지 않아 라우터 설치 효과가 반감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라우터와 함께 ‘시세정보 분배시스템’도 부산에 확충돼야 파생상품 시장으로서의 이점이 생길 수 있다. 반면 한국거래소 측은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이 같이 내려오면 주문과 시세정보 모두 부산이 빨라져 다른 지역 투자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며 “금융위 등과 협의 결과 문제의 소지가 있어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 금융시민단체는 부산이 파생상품 중심도시인 만큼 이에 대한 행정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의 부산 설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부산금융도시 시민연대 관계자는 “거래소의 주요 기능뿐 아니라 자회사인 코스콤 등도 부산으로 내려오도록 시민운동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거래소 부산 라우터 6월4일 가동중에서

금융투자협회 CIO협의회도 발 빠르게 움직입니다.

2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CIO 협의회 결정에 따라 파생상품 거래를 하고 있는 증권, 선물사를 대상으로 부산 라우터 설치사업에 대한 찬반의견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 증권, 선물사 36개사 전원이 반대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IO 협의회는 지난달 회의를 갖고 부산 라우터와 관련해 회원사들의 최종적인 공식입장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찬반의견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반대의견을 밝힌 증권, 선물사들은 현재 서울에 설치된 라우터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부산에 라우터를 설치하면 속도가 빠른 부산 라우터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 지점이나 전산설비를 부산에 갖춰야 하는 등 비용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파생상품 특화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려는 부산 입장에서는 파생상품 거래 체결을 위한 메인서버가 있는 부산에 당연히 주문을 위한 라우터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서울 라우터에 비해 부산 라우터가 메인서버에 가깝게 위치하면서 접속시간이 단축될 수 있어 부산지역의 파생상품 거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우터를 운영하는 한국거래소도 당초 부산 라우터 설치에 반대 의견을 보였으나 지역사회의 요구와 시장 발전을 위해 지난해 말 부산 라우터를 설치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6월 4일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 부산 라우터를 이용하게 될 증권, 선물사들의 비용 절감을 위해 30~40개 회원사가 코스콤을 통해 부산 라우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동시스템을 5월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산 라우터 설치에 반대하고 있는 대형 증권, 선물사 대부분이 실제로 부산 라우터에 접속하기 위한 공동시스템 이용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권, 선물사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이 드는 부산 라우터 설치에는 반대하지만 실질적으로 접속속도가 빠른 부산 라우터가 설치되면 이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ㆍ선물사 부산라우터 반대움직임 ‘논란'(종합)중에서

2.
최근 보도를 보면 서울파이낸스가 주문속도와 관련된 쟁점을 가장 열심히 보도하고 있네요. 금감원의 주문속도와 관련된 규정을 분석한 기사입니다.

문제는 ‘서비스’다. 금감원은 서비스의 차별적 행위란 ‘투자자간 속도차이가 발생하도록 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거래소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부산 라우터 설치 때문이다. 라우터란 파생상품거래와 관련된 접속장치로 주식거래와 시세 정보 등이 발생할 때마다 모두 지나가야하는 하는 일종의 관문이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서울 한곳에서만 운영 중인 라우터를 올해 안에 부산에도 추가설치해 이원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만약 부산에 추가로 라우터가 설치될 경우 ‘지리적’·’물리적’ 상황에 따라 투자자의 주문 체결속도가 엇갈리게 되면서 서비스의 평준화 원칙이 깨지게 된다.

현재는 파생상품 전산시스템은 부산에 있지만 주문을 접속하는 장비는 서울에만 있다. 부산에 추가로 라우터가 설치되면 서울까지 주문이 올 필요가 없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주문이 부산에서 서울을 오가는데 평균 0.007초가 걸리는데 부산에 바로 접속하면 이 차이를 없앨 수 있다.

이럴 경우 부산에 새로 주문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는 금융투자회사와 기존처럼 서울에 시스템을 두고 운영하는 업체 사이에 ‘차별’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반 강제적인 트레이딩 부서의 부산 이동을 강요하는 ‘정치적’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증권 관계자는 “이를 해결하려면 물리적·지리적으로 불가피 한 속도차이를 인정하고 회선별속도를 공개해 세밀하게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런 과정 없이 이 규정을 적용할 경우 이미 부산 입주여력이 없는 업체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주문매매 차별 금지 조항’, 역차별 논란증권 ‘주문매매 차별 금지 조항’, 역차별 논란중에서

아래는 부산 라우터를 다룬 기사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산 라우터 설치가 금융투자업 감독규정의 차별적 서비스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를 규정하는 근거가 없어 이 판단을 따져묻는 법적분쟁 발생 소지가 높다”며 “최근 ELW소송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속도차이로 인한 손실이 확인될 경우 법적분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파생상품 거래시스템의 부산이전 문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라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ELW 소송으로 일년 내내 파생시장의 차별금지를 고민하던 거래소가 이런 결정을 내리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증권 ‘주문매매 차별 금지 조항’, 역차별 논란중에서

혹시 시간이 있으시면 위의 기사와 제가 쓴 글과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차별화금지와 부산AP
금융투자업규정중 차별금지조항의 세부화?
부산AP는 위법이다

3.
대부분 금융기관 본사 및 전산센터가 있는 서울에 있습니다. 부산 AP가 생긴다고 서울에 있는 시설을 부산으로 옮길 수 없습니다. 가더라도 아주 일부분만 갑니다. 문제는 일부분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투자자라는 점입니다. 불균형과 불공정이 커집니다. 여기에 시세까지 부산에서 서비스하면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현재와 같은 조건이면 부산에 있는 파생상품 매매체결시스템을 서울로 옮기는 편이 타당합니다.? 다만 부산을 고려하여야 한다면 한국거래소가 개장할 상품거래소(금거래소 등)이나 ATS 혹은 CCP를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작이기 때문에 차이와 차별을 따질 수 있는 비교대상이 없습니다.

사실 이것도 문제입니다. 광주가 들고 일어나겠죠. 시장이 풀어야 할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다 보니 꼬이고 꼬여서 해결책이 없는 상황으로 몰렸습니다.

2 Comments

  1. pkt

    부산으로 내려가면 정말 빠를까요? 근거는 뭘까요?
    일부 사람은 빠르다하고 일부 사람은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빠르다는 근거를 명확히 하기엔 부족합니다.
    시세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왕복하는 구간별 실측 자료가 없습니다.
    그리고 네트웍 시간으로만 실제 속도를 예단하기엔 KRX 주문 응답시간이 너무 들쭉날쭉입니다.
    코스콤의 실측 자료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조금 답답한 시간인 듯 합니다

    Reply
    1. smallake

      호가시세와 호가주문은 좀 다르지 않을까요? KRX주문시간이 들쭉 날쭉 한다는 말은 호가주문 처리가 그렇다는 뜻인데…마찬가지로 호가시세는 호가주문데이타이기때문에 똑같이 영향을 받죠. 여기에 하나더 들어갑니다. 시세는 호가를 그대로 투자자에게 공표하지 않고 코스콤이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가공을 합니다. 여기서 지연이 발생하죠. 따라서 매매체결데이타로 호가주문의 가격을 결정하는 전략은 남 다른 이익을 볼 수 있지않을까 합니다.

      코스콤의 실측자료라고 했지만 역시나 방법론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FIX가 조만간 내놓을 FIXIPL 표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코스콤은 단순히 pingpong으로 시험을 해서 통계치를 제출하겠지만..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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