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체결시스템과 주문유형

1.
뉴욕증권거래소가 새로운 매매체결시스템을 선 보인다고 합니다. 2016년 2월 그동안 사용해왔던 NYSE Arca 를 Pillar로 바꾼다고 합니다 HFT가 시장에 군림하였던 때 매매체결시스템은 속도경쟁의 상징이었습니다. Exture가 Exutre+로 바꾸었던 한국거래소도 그런 사례중 하나입니다.

Pillar – Our New Trading Technology Platform

기사를 보면 Algo Technologies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듯 합니다.

Software provides the heart of any modern exchange. After buying NYSE in 2013, ICE determined that the exchange’s systems were outdated and slow, prompting the acquisition of upstart trading-software developer called Algo Technologies Ltd., people familiar with the matter told Bloomberg News in April. The technology at NYSE’s main rivals in the stock market, Nasdaq OMX Group Inc. and Bats Global Markets Inc., is generally highly regarded.

Algo Technology’s website touted its matching engine — the core exchange software that runs trading — as the industry’s fastest. Pillar includes a new matching engine as well as new methods customers can use to connect to the exchange. NYSE started introducing its current system, called the Universal Trading Platform, more than five years ago.
NYSE Upgrades Its Technology Guts중에서

NYSE가 인수를 하기 이전 Algo Tehcnologies가 만든 ALGO M2의 소개자료입니다.

The industry’s fastest ever exchange/MTF matching engine at 16 microseconds round trip latency, delivering performance 15-30 times faster than the next quickest offering (verified by CorvilNet)

그런데 NYSE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기술적인 진보보다는 주문의 변화를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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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에 거래소는 무척이나 많습니다. 거래소만큼이나 주문유형도 무척 다양하고 많습니다. KCG가 내놓은 Demystifying Order Types을 보면 2012년 HFT 경쟁이 치열할 때 HFT를 지원하기 위한 주문유형이 늘어났고 BATS의 경우 2,000여개의 주문유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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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er types have been in the news recently. But that doesn’t make the issue new. Back in January 2013 BATS COO said they had “more than 2,000” order types. At that time, BATS CEO said:

“I think you could do away with a significant amount of complexity by simplifying some of the regulatory guidelines.”

In BATS’s case, the slide order types contributed to their problem. That helped support a market wide belief that new order types are a result of exchanges catering to HFT—at the expense of long-term inves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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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건에서 Pillars는 ‘Simplified, harmonized order type’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속도가 여전히 시장에서 지배적인 경쟁력이지만 정부의 규제 등으로 HFT가 예전만큼 시장에서 위력적이지 않기때문입니다.

3.
이와 직접적으로 맞물리진 않지만 2015년말 미국에서 주문유형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Nasdaq에 이어 NYSE가 우리에게도 친숙한 Stop Order를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결정때문입니다.

Elimination of Stop and GTC order types

NYSE joining Nasdaq in eliminating stop orders

이런 결정을 두고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중 손절매(Stop-Loss Order)가 필요하지만 기계적인 방식이 아니라 트레이더가 직접 주문을 관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 ‘price alert’을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의견입니다. 다만 개인투자자와 관련한 일을 하는 곳은 ‘반대’의견이 많았습니다.

In a normal market (if there is such a thing), the stop loss can work as intended. You buy a stock at $50, and enter a stop loss order to sell at $47.50, which limits your loss to 5%.

In reality, in a fast market when the stock gaps down (during flash crashes, breaking news, or fake tweets), your stop loss is triggered. The bad news is that it will be triggered at the next available market price, which could be many points lower.

In other words, your stock could be automatically sold at the lowest price, and instead of locking in a 5% loss, you could lose much more.

Another problem with a stop loss order is that when you enter it into the computer, the order is transparent. A game that some market-makers played (these days, it will be computer algorithms) is “run the stops,” when the stock is forced low enough to trigger a large cluster of stop loss orders (usually at round numbers or well-known support and resistance levels). After the stock is sold at a popular stop loss price, the stock reverses direction and rallies.

The biggest problem with stop losses is that you have given up control of your sell order to the computer. During volatile markets, that can cost you money. But there is an alternative.
Why I stopped using stop loss orders중에서

사실 NYSE가 Stop Order를 중단한 이유가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 주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스템을 단순화하여 안정성을 높히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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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외 거래소가 제공하는 주문유형을 한국거래소와 단순 비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시장가주문, 지정가주문 외 중요한 주문유형중 하나인 손절매주문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증권사의 HTS를 통하여 다양한 방식의 손절매주문 – 클라이언트방식, 서버자동주문 등 – 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편의를 위하여 거래소가 다양한 주문유형을 지원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시스템과 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투자자가 필요한 최소한의 주문유형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지, 선택입니다. 다만 경쟁이 없는 조건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든지 경쟁이 우선입니다.

‘한국거래소의 본사소재지를 어디에 두는지를 법에 넣어야 하는지’를 놓고 자본시장법이 국회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후폭풍이랄까요, 대체거래소를 한국거래소의 지주전환과 연동하겠다고 합니다. 대체거래소로 얻을 이익보다 한국거래소 상장으로 얻을 이익이 더 크기때문입니다. 경쟁없는 한국자본시장의 투자자는 ‘울며 겨자먹기’입니다.

증권업계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도 대체거래소 설립에 부정적인 건 한국거래소의 최대주주인 증권사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한국거래소 주식 9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상장 방안이 확정되기 전에 대체거래소 설립 방안이 확정돼 거래소 시장의 경쟁체제가 구축되면 한국거래소 상장 시 보유지분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거래소의 상장 시 시가총액은 현재 장부상 가치인 2조원 규모보다 최고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증권사 입장에선 상장가치에 부정적인 대체거래소 설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유인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법안과 대체거래소 설립은 별개로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각각 선후 관계가 있는 건 아니다”며 “올해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지주사 전환 우선” 대체거래소 설립 무산 위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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