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선후배들이 만든 장학회

1.
지난 주 금요일 가족 모두 정재경장학회가 주최한 ‘가을콘서트’라는 조그마한 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정재경장학회도, 정재경이라는 이름도 생소합니다. 이름은 있지만 유명하지 않은 이름입니다. 한 때는 노동자로, 또 한때는 중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로 살았던 분입니다. 아내의 학교선배라 합니다.

그 분이 암으로 이승을 떠나면서 작은 소망을 남겼습니다.

“학생 때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가 아직도 경제적으로 힘들게 사는 우리 주변 사람들이나 그 자녀들(고교 이상)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매 학기마다 이렇게 장학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중략)
그러면서 죽음을 앞두고 가족과 조씨에게 자신이 남긴 돈으로 장학회를 만들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가 남긴 모든 재산(홀로 남은 어머니를 위해 선후배들이 조금은 덜어냈다)에 뜻있는 선후배들이 십시일반 보탠 장학금은 지금까지 2억원 남짓 모였다.
이름없는 운동가의 ‘의로움’ 기립니다중에서

이렇게 한 사람, 두사람의 선의가 모여 푼돈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백명의 후원자들이 모여 재력가들의 기부에 미치지 못하지만 몫돈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벌써 두번에 걸쳐 장학금을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2.
일제하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친일잔재가 청산되지 않은 오늘 대한민국에서 많은 어려움속에 살고 계십니다. 민주화되었다고 한 오늘이지만 독재하 민주화운동을 하였던 분들중 많은 이의 삶도 물질적인 것과 멀리합니다. 유명하지 않고 그래서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였던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 정재경씨도 그런 분중 한 명입니다. 그렇지만 아주 작은 씨앗을 남겼습니다. 씨앗이 남겨진 사람들의 선의와 선의를 모의고 연결하여 의미있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사회와 떨어져 계시는 정태춘선생님도 선의때문에 기꺼이 함께 하셨다고 합니다. 지난 날이 추억이 아닌 또 다른 미래를 위한 날알이 되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가을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이백여명이 모인 조촐한 자리입니다. 가을콘서트에 기꺼이 나오신 분들은 사이, 꽃다지, 정태춘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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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세상의 문명에 문을 닫았다”고 하신 정태춘선생님이 인생의 동반자 박은옥선생님을 위해 앨범을 녹음했다고 합니다. 맨 마지막에 박은옥선생님과 ‘사랑하는 이에게’를 부르십니다.

음질도 좋지 않은 가을콘서트를 올린 이유는 이름없기때문에 더 많이 알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재경장학회가 아니더라도 숨어있는 좋은 뜻이 널리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선의에 공감하는 분들을 위하여(^^)

“정재경이 남긴 것은 무어든 하나라도 허투루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짜 꼭 필요한 일에 쓰일 것이니, 가난했던 이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남긴 이 의로운 장학사업에 적은 돈이라도 좋으니 누구든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장학회 계좌 : 기업은행 070-028930-02-063(예금주 정재경장학회)
장학금 문의 : 조선래 010-4232-0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