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본시장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할 지 못할 지 불확실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고 최근 재정위기까지 더해져 앞 날이 캄캄합니다. 그렇지만 논란이 많은 투자은행육성을 제외하더라도 ATS를 포함한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은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자간주문체결회사인 ATS를 목표로 뛰는 곳이 여럿인 듯 합니다.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는 증권사들을 제외하고 저는 노무라증권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 신문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대표가 재미있는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노무라증권이 지행하는 아시아전략이 무엇일까요? ?자세한 정보는 없습니다. 다만 노무라증권이 ?아시아를 통한 세계진출이 IB성장전략이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먼저 아시아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춘 노무라 증권은 글로벌 전략 대신 아시아 및 국내 시장 육성 전략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매출액이 골드만삭스, U BS 증권에 이어 3 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해외의 이익이 나지 않는 곳은 과감히 철수함으로써 일본 내 투자은행 중 1 위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의 투자은행 영업환경 및 시사점중에서
아울러 2008년 금융위기 때 리먼브라더스 아시아본부를 인수합병하여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상은 “위기이후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성장전략“이라는 딜로이트 보고서가 노무라증권의 전략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중 노무라금융투자 대표가 강조한 것은 한가지입니다. “원아시아(One Asia)”
AMBI는 지난 2003년 한국이 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에 제안한 방안으로 하나의 아시아 채권시장을 만들자는 게 골자다. 위기가 발생할 때 역외로 자금이 빠져 나가지 않고 아시아에 재투자되도록 하자는 의도다.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불리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가 금융위기에 대비한 소극적 경제협력이라면 ABMI는 금융위기를 예방하는 적극적 조치로 평가받는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개념이 아시아 공동 파생상품 거래소다. 장기적 과제이긴 하지만 이 방안이 현실화한다면 진정한 채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을 아우르는 ‘아시아 금융공동체’가 탄생하게 된다.
니시노 대표는 아시아 공동 파생상품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ABMI가 설립되면 지역을 떠나 어음교환소와 같은 로컬 채권시장이 열리게 된다”면서 “이는 채권시장뿐 아니라 파생시장의 미래를 위해서도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규제의 유연성과 세부적인 액션플랜들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플랫폼을 세우기는 어렵지만 한국이 결단력을 가진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생상품의 미래,해외 전문가에게 듣는다](4) 니시노 노리히코 노무라금융투자 한국 대표중에서
물론 ‘원아시아’를 위하여 노무라증권이 액션플랜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시아금융시장을 지배하겠다는 꿈이 없다고 할 수는 없죠. 저는 노무라증권의 꿈을 ‘Chi-X’에서 읽습니다. 현재 Chi-X의 대주주는 Instinet이고 노무라증권은 Instinet의 대주주입니다. Chi-X를 중심으로 계속 세력을 키우가고 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ATS에 관심이 많은 듯 합니다. KRX가 100% 자회사를 설립하여 ATS를 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을 미묘하게 비판합니다.Chi-X가 한국에 진출할 때 KRX의 ATS와 경쟁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듯 합니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제2거래소’가 탄생한다는 얘기다.경쟁시스템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수수료 인하로 이어진다. 국내 증권사들이 쌍수를 들며 ATS 도입을 환영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의 의견은 어떨까. 니시노 대표는 ATS 도입 자체보다는 그 이후를 걱정했다. 그는 “ATS 시장이 발전하려면 소유권이나 상품 라인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때문에 개방된 경쟁관계에서 더 잘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ATS가 한국거래소에 종속된 형태로 추진된다면 별다른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빗대어 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선 한국거래소가 ATS를 직접 도입해 경쟁을 벌이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거래소는 100% 자회사의 형태로 할 경우 ATS를 도입하는 게 가능하다.
아마도 ‘원아시아’라는 말이 헛된 말은 아닌 듯 합니다.
2.
노무라증권으로 대표하는 일본에 맞서는 가장 큰 경쟁자는?? 아마도 중국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앞서 기사중 중국파생시장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파생상품시장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니시노 대표는 “중국 시장과 산업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파생상품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이 개방된 국제 시장보다는 국내 시장을 더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파생상품의 선진시장인 홍콩이나 싱가포르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그렇지만 중국은 노무라증권의 생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 3대거래소가 합작하여 벤처를 설립하여 통합지수를 개발한다고 합니다. 지수를 개발하면 지수를 이용한 파생상품시장을 개설합니다. 당연한 수순입니다.
홍콩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및 선전거래소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하면서 새로운 주가 지수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항생지수의 대표성이 흔들린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홍콩 정부는 중국과 금융 합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HKEx)는 18일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중국 상하이, 선전거래소와 함께 홍콩에 합작 투자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성명에 따르면 새로 설립될 합작 회사의 사업 영역은 주식 거래와 주식 파생상품 개발, 새로운 지수 구성 등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항생지수 외에 또 다른 주가 지수가 등장하게 됐다.
홍콩·상하이·선전 거래소″새 지수 개발″…홍콩 항생지수는?중에서
한중일이 복잡하게 움직이는 듯 합니다. 노무라금융투자 대표의 인터뷰가 일본 노무라증권의 정책이 아니라 개인의견일 수 있습니다. 다만 ATS를 매개로 노무라증권이 한국 자본시장에 깊숙히 개입할 기회를 얻은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