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강퉁. 홍콩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연계거래를 가능하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을까,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은 중국대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습니다. 간접적인 시장 개방화를 통하여 시장개방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홍콩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일까요? 사실 이해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아래 기사를 보면 조금 이해를 했습니다.
Hong Kong Exchange Bets Chinese Traders Are Just as Good as High-Frequency Ones
그리고 홍콩증권거래소는 파생시장의 연계거래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The mainland and local bourses are reviewing a proposal to lift the total quota, cut down market holidays and add more stocks to be traded under the Shanghai-Hong Kong cross border trading scheme, Hong Kong Exchanges and Clearing chief executive Charles Li Xiaojia said on Tuesday.
Li also said in the exchange’s annual media lunch that he has been lobbying Beijing to launch cross border financial derivatives this year to allow investors to hedge their risks under the stock market connect plan.
Li said more reforms will be carried out when the Hong Kong and Shenzhen stock markets link up later this year in a bid to boost trading. This would include a plan to add more Hong Kong stocks for mainlanders to trade in, up from the current 273. Brokers believe mainlanders will be more keen if they can trade more of the 1,558 main board listed and 205 Growth Enterprise Market listed Hong Kong company shares.
Stock exchange chief reveals plan to accelerate ‘through train’ trading scheme중에서
홍콩증권거래소는 해외투자자가 중국시장에 접근하는 통로만 아니라 중국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시장뿐 아니라 다른 시장까지도 거래할 수 있는 통로로 이해함을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반론 또한 존재합니다.
“홍콩은 실수하는 것… 수억명의 중국 본토 데이트레이더 유치는 달콤한 독배”
2.
중국시장에 대한 두가지 의견이 국내에 존재합니다. 삼성증권은 비관론에 서있는 듯합니다. 반대로 유안타증권은 긍정론에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전적으로 투자자 스스로 판단하여야 합니다. 다만 좀 다른 시각을 소개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인문학적인 사고로 바라본 중국 증권시장입니다. 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입니다. 먼저 중국 증시 폭락의 원인과 특수성을 소개한 글입니다.
중국 증시의 특수성은 어디에?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우선,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경제시스템을 갖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유기업이고 거래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들도 국유기관들이다. 이는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기능이 타 국가에 비해 훨씬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과 같이 주식시장이 덜 개방되어 있고 미성숙한 시장에서는 정부의 감독기능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점차 개방됨에 따라 정부의 과도한 관여는 시장의 자율기능을 파괴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다음으로, 투자 주체이다. 중국 정부는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와 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통해 자격요건을 갖춘 일부 해외기관투자자들에게만 정해진 쿼터 내에서 A주 투자를 허용해 왔다. 작년에 시행한 후강퉁이나 올해 연내 시행 예정인 선강퉁(深港通, 심천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을 통해 향후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는 80% 이상이 개인투자자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보다 정보수집능력이 약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며 개별회사나 시장 전반에 대한 분석도 미흡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이 신용거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중국 증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중국은 최근 과거 10년에 비해 경제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연평균 7%대의 GDP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제조대국에서 소비대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시에 2002년부터 진행해온 기업지배구조 개혁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의 주식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임이 분명하나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 요인이 많다는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저평가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단기적인 시세차익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 증시, 갑자기 내려 앉은 이유는?중에서
또다른 글은 중국 자본시장의 성장과 감독기관의 관계를 정리한 글입니다.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번에 폭락을 경험한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1990년 12월 19일에 개장됐다. 그런데 증권거래소는 마련됐지만 이를 감독할 기관은 없었다.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덩샤오핑이 우한(武漢), 선전(深圳), 주하이(珠海), 상하이(上海) 등을 시찰하고 발표한 담화. 그는 중국 내 개혁·개방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기존의 상하한가 거래 중단 제도를 폐지한다. 1992년 5월 21일 전면적으로 주가를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20일 616포인트를 기록한 증시는 5일 만에 1420포인트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상하이 증시는 선전거래소에서 발생한 신주 추첨방식의 집단적인 부정 행위에 의해 45%나 급락했다. 결국 중국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증시를 직접 관리하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를 설립하게 된다. 정부가 공정한 경쟁을 위한 틀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 시장에 진입한 것인데, 이후에는 막대한 권한을 가지고 이를 남용하기 시작했다.
2000년에도 펀드 흑막 사건이 발생해 주식시장에 투자한 투자펀드의 규정 위반, 위법 조작 사실들이 폭로됐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에 대해서 침묵했다. 당시 70세였던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우징롄(吳敬璉)은 중국 주식시장을 도박장에 비유하면서 맹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증시를 ‘국유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서비스의 장’으로 이용한다는 방침과 ‘정부는 증시에 의탁해 기업의 자금을 끌어들인다’는 방식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많은 국유기업의 부채가 증시를 통해서 해결되고 최근에도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의해서 지방정부 부채가 해소되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시장에 퍼진 불신에 대한 해결책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장 경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관계를 필요로 하고 신뢰 관계없이 속임수에 의지하게 되면 지금의 시장경제를 발전시킬 수가 없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의 주장에는 여전히 힘이 있다.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이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음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중국 정부가 13.5 규획에는 이를 어떤 모습으로 담아낼지 궁금하다. 정부 역할을 줄이고 시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에는 현재의 상황들이 무척이나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전망도 나오고 있고 강하게 저항하는 세력도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금융기관의 소유주이면서 동시에 감독자이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다만 이번 중국 증시의 폭락이 개혁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우징롄과 같은 노학자가 기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처럼, 갈 길은 멀지만 가야 하는 길은 명확하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이러한 복잡하고도 장기적인 정책 결정 과정이 부러운 측면도 있다. 우리는 단기간에 정책을 결정해 버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평가하지 않은 채 폐기해 버리지 않는가? 중국 지도부가 개혁의 목소리를 슬기롭게 담으면 담을수록, 우리는 더욱 큰 변화를 눈앞에서 목격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는 손’…중국의 선택은?중에서
다른 것은 평가할 능력이 없고 ‘중국당국의 시장개입’을 비판하는 시각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나라마다 역사와 시스템이 다른데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때문입니다. 중국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한국시장이 되었으면..(^^)
(*)참고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인 김용범위원이 페북에 남긴 글도 읽어보세요
Posted by Smith Kim on 2015년 8월 9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