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검찰수사로 돌아본 DMA’ 대화모임 후기

1.
14일 대화모임을 준비하면서 트윗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커졌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수다떠는 모임으로 기획했습니다. IT라고 맨날 개발만 하지말고 생각도 하고 이야기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신청자가 많네요.듣기보다는 이야기하는 자리이길 기대합니다. 사실 장소가 좁아서 걱정입니다.

이런저런 경로로 서른일곱분정도가 신청하였습니다. 설마 다 오실까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셨습니다. 진행중 대략 세어보니까 사십오명쯤 되는 듯 하였습니다. 증권사 영업, 증권사 IT, 일반트레이더, 퀀트, 리서치에 더하여 한국거래소관계자까지 다양한 분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2.
대화모임에 참석한 분들중 일부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번개하듯이 저녁 먹으면서 수다떠는 분들입니다. 또  블로그 독자나 #finance_it분들이 참석하면 글로써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비슷한 수다모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 버렸습니다.

“음…뭐라고 해야 하나, 엄숙함이 느껴졌습니다.”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더구나 DMA를 이해하는 바도 다르고 생소한 분도 계시니까 대화라는 형식이 부적절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문을 여는 수다로 준비한 @dolppi님의 이야기가 발표가 되고 발표회와 같은 모습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래는 발표자료입니다. 어제 발표한 내용중 통계수치를 임의로 삭제하였습니다. 발표중 원저작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뺐습니다. 혹 알고 싶으시면 @dolppi님에게 문의를 하시길 바랍니다.

3.
난세를 타개할 방법은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앞으로 가자!”라고 하거나  “계급장을 떼고 난상토론을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대화모임은 “계급장을 떼내자”는 자리지만 나이,직책,직무를 벗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화모임의 결론은 없습니다. 참석한 분들의 마음속에 무언가가 정리되었다고 하면 그것이 결론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에 다른 형식으로 해볼까 합니다. 좀더 논쟁적인 토론이거나 아니면 강연같은 방식이 어떨까 합니다. 예전부터 여건이 되면 증권IT에 종사하는 분들이 좀더 폭넓고 깊은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어제 대화중 KRX에서 참석하신 분께서 “거래소는 시간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언제든지 부르면 설명하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KRX와 관련된 주제를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어제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른 KRX는 5ms를 2ms로 줄이는 고도화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과연 속도가 느린 것이 한국자본시장의 기술적인 문제일까요?

아침 트윗에서도 썼지만 품질입니다. 거래소의 주문체결메시지는 품질이 떨어집니다. 99% 혹은 99.9%를 기준으로 평균값이 얼마인지 조사를 해볼까 합니다. 시간우선의 원칙도 품질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 및 규정상으로는 투명성의 문제이기도 하고.

덧붙여 어제 이런 이야기가 술자리에서 있었습니다.AsiaEtrading.com에 ELW와 관련된 DMA수사를 기고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었습니다. 혹 누가 초벌로라도 영역하실 의향은?

그렇다고 오해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사업을 하는 사람, 즉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다만 팔려고 하는 물건을 좀 다르게 생각할 뿐입니다. 하여튼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