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들의 메카, 삼막사

1.
성지순례 2탄.
어떤 신문을 보니까 삼막사 업힐코스를 자전거타는 사람들의 메카라고 소개했더군요.저도 많이 듣던 곳입니다. 처음 남산 업힐을 할 때 검색해보니 삼막사를 소개하는 블로거들이 많았습니다.

삼막사를 가기로 마음을 먹은 때는 지난번 관악산 종주때입니다. 삼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삼막사가 좋았고 송신소앞까지 올라온 자전거 탄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난 후 지난 주말. 중국에서 황사가 몰려온다고 해서 내심 걱정이었습니다. 황사가 심하면 나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괜찮더군요. 그래서 10시쯤 풍광보와 길을 나섰습니다.

어떻게 갈 지 아래를 보고 참조하였습니다.


다만 저는 아래 지도에서 안양교를 지나 우측으로 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였습니다. 아래 도로 보다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면 무척 편합니다.

“내가 다녀와서 아는데 삼성산 입구까지 편한 길입니다.”(^^)

어떤 분을 흉내내었습니다.

2.
이른 시간인지 생각보다 업힐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10시 30분이 넘은 시간 등산객은 만원입니다.입구에서 잠시 쉬고 호흡을 감다 듬었습니다.

이제 힘껏 페달을 밟아 오릅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라 체력안배를 어떻게 할지, 호흡을 어떻게 조절할지 알 수 없는 업힐입니다. 솔직히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알지만 어떻게 가야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중간에 두번정도 쉬었습니다. 첫번째는 오르막이 가파라지는 듯 한 곳 입구였습니다. 두번째는 삼막사입니다.삼막사옆으로 송신소로 오르는 길이 있더군요. 생각과 달랐습니다.

   

드디어 송신소 정상입니다. 자랑스러운 풍광보를 위한 인증샷입니다. 삼막사에서 송신소로 오르는 길은 무척 불편합니다. 콘크리트길인 점은 상관없지만 밀려 내려오고 올라가는 등산객과 자전거가 섞여서 위험하였습니다. 몸하나 가누기 힘든 상태에서 등산객과 충돌하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자전가가 등산객과 부딪히면? 어떤 경우나 사고 위험이 큽니다. 조심하여야 하지만 시설을 분리하는 방법은 어떨까 합니다.

삼성산 송신소에 있는 가건물 옥상에 바라본 관악산입니다. 황사로 뿌옇습니다. 이 때부터 목이 칼칼 아프더군요. 아침나절과 다른 하늘입니다. 짙은 모래가 날리고 바람도 세더군요.

3.
이제 내리막길입니다. 풍광보는 패드식 제동장치를 사용합니다. 속도가 붙으면 파손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 내려왔습니다. 중간중간 완만한 경사에서는 타고 내려왔지만 ‘끌바’하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제가 내려가는 길을 올라오는 자전거가 무척 많았습니다. 아마 한강 어딘가에서 모여 올라오다 보니 시간이 필요한 듯 합니다.  삼성산엔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네요 .개나리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번주가 절정일 듯 합니다.

3.
예전에 업힐을 하면 기아조절을 2단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솔직히 무리였습니다. 지금은 입구부터 1X1로 기어를 조절하고 오릅니다.  그리고 한번에 오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몇 번에 걸쳐 오르더라도 무사히 오르려고 합니다. 내려올 때도 내리가즘을 느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무사히 내려오면 됩니다.

인생길도 비슷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무리해서 오르면 반드시 어느 때인가 탈이 납니다. 내 몸에 맞는게 무엇인지 몰라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가야 합니다.  목표를 이루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른 시간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동안 숙성해서 이루는 것도 좋습니다.

업힐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하루지만 인생은 몇 십년입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도 한두해로 끝날 일은 아닙니다. 초초해 하지 말고 여유있게 십년을 목표로 천천히 오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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