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입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 여러 증권사가 인도네시아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국형 HTS를 인도네시아시장에 도입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아는 분은 또다른 이야기를 하더군요. 인도네시아시장용 원장시스템을 개발하여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얼마전 국내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시작한 일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IT를 보면 증권사가 어떤 비즈니스전략을 취할지 알 수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최근 인도네시아 만디리증권과 온라인 사업 제휴를 위한 협력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신증권은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매매 수수료 일부를 받는다. 만디리증권은 인도네시아에서 위탁매매 부문은 10위, 투자은행(IB) 부문은 1위 업체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현지 증권사 지분 확보 방식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8년 10월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인 코린도그룹 계열 증권사인 PT CSI(PT Clemont Securities Indonesia) 지분 60%를 취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IB와 위탁매매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사 줄줄이 印尼로 가는 까닭은중에서
인도네시아시장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본 곳은 지금은 사라진 동서증권입니다. 동서증권을 뿌리로 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증권사가 ‘동서콜리빈도’이고 키움증권이 인수하였습니다.
IMF위기당시 모기업인 극동건설에 대한 부정대출로 퇴출되었던 한국의 동서증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자그마한 씨앗 하나를 인도네시아에 뿌려두었습니다. 그게 1990년대 중반 당시 유행처럼 번졌던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인도네시아 진출붐을 타고 동서증권이 인도네시아 업체와 합작으로 설립한 ‘동서 콜리빈도’라는 증권사 입니다.
이게 한국의 모기업인 동서증권이 공중분해 되면서 동서증권이 소유한 지분과 또한 안도네시아의 합작사도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전 지분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성공한 한 한국기업인에게로 넘어 갔었는데, 최근 한국에서 온라인 증권매매의 최강자인 키움증권이 구주매입과 신규증자등을 통해 약 70%가량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장약한 것입니다.
인니에서 벌어지는 한국계 증권사 三國大戰중에서
위의 블로그에서 소개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현황입니다. 2010년도 이야기입니다. 블로그 글제목처럼 한국증권사의 삼국지입니다.
대우증권
최근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 증시로 진출한 업체가 대우증권입니다. 대우는 1998년 동남아를 휩쓸었던 금융쓰나미 이후 과거 동서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에 근무했던 분이 기존의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하여 온라인전문 금융사로 키워온 ‘e-trading’ 증권사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약 40%까지 지분율을 끌어 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우증권은 자사의 it직원들을 파견하여 이트레이딩의 온라인 주식투자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고 또한 대상고객을 주로 인니주재 한국인으로 한 다른 한국계 증권사와는 달리 수수료율을 낮추어 공격적으로 현지인들에 대한 마켓팅을 한 것이 주효해 현재 150개 정도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증권사들 가운데 약정기준으로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가장 성공적이지요.
우리증권
우리증권은 한국계 자원개발 업체인 ‘코린도 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클레몽 증권’의 절대지분을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 증시에 뛰어들었습니다. 근데 이 증권사는 과거 ‘인도네시아 현지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조작사건과 연루되어 지난 수년간 인니증시의 증권감독원인 bapepamm으로부터 영업정지처분을 받으면서 최근까지 영업실적이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고객관계도 전혀 없지요.? 과연 우리증권이 조직이 붕괴된 클레몽증권사를 어찌 살려낼지 관심이 큽니다.
2.
인연은 시작일 뿐입니다.넥스트웨어시절 영업파트너회사였던 한국CNA도 인도네시아시장에 진출하였습니다. 현재 증권사들 보다 앞서 2002년즘 동서증권과 HTS계약을 했던 곳이 바로 한국CNA입니다. 한국CNA는 미국주식시장거래를 주사업으로 마이다스증권의 협력사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기업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수출해 부자가 됐다. 미국 사이버 증권회사인 마이다스 트레이드닷컴에 인터넷으로 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준 대가로 90억원의 현금과 주식을 받아 대주주가 됐다. 장영실상은 분야별로 심사를 거쳐 최고의 제품만 골라 시상하는 국내에서 인정받는 기술개발상이다. 이로인해 수출 길도 열렸다. 미국,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했고, 중국 시장에도 나갈 계획이다.
10년전 진출한 한국CNA는 실패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동서증권도 실패하고 키움증권으로 경영권이 넘어갔습니다.
역시 비즈니스는 타이임이 중요합니다. 먼저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의적절한 진출이 성공가능성을 높혀줍니다. 그런데 아무도 어느 때인지 알 수 없습니다. 결과로 나타날 뿐입니다.
3.
요즘 화두인 ELW스캘퍼와 인도네시아 진출이 겹쳐집니다. 몇 일전에 보았던 기사중 한 부분입니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대만에서도 한국과 같은 단기매매 형태의 ELW(주식워런트증권)가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ELW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맥쿼리증권이 대만에서 한국형 ELW 상품의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ELW, 대만에 수출에서
한국형 ELW가 대만에서 거래된다고 하면 한국 슈퍼메뚜기가 대만에서 거래하면 한국 ELW 슈퍼메뚜기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릅니다. 다만 세계 2위의 ELW시장에 수익을 냈다고 하면 대만시장이나 홍콩시장에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지펀드를 허용하면 증권사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영업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증권사가 한국형 헤지펀드의 맹아라고 할 수 있는 슈퍼메뚜기에게 프라임브로커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에 진출하면 어떨까요?가능할까요? 제 2위 시장에서 위세를 떨쳐으니 세계 1위의 시장에 진출하였으면 합니다. 물론 준비가 필요하니까 대만시장에서 학습을 한 후 하면 더 좋겠죠.(^^)
항상 해외진출을 꿈꾸는 저의 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