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간의 합종연횡, 어디로 가는가?

1.
세계적인 규모로 이루어지는 거래소간의 합병.

2010년 세계를 깜작놀라게 한 사건은 SGX와 AGX의 합병발표입니다. 호주감독당국의 태도로 인해 진전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 터진 사건이 LSE와 TMX의 합병입니다.? 그런데 합병을 기다렸다는 듯 세계곳곳에서 합병과 관련한 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NYSE와 Deutsche Borse가 합병을 추진이고 CBOE도 매각을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 덧붙여 대표적인 대체거래소인 Chi-X와 BATS도 합병을 논의중이라고 합니다.

유럽 최대 대체거래소인 Chi-x와 미국의 Bats 글로벌 마켓이 인수협상을 진행중에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독일 증권거래소,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캐나다 TMX그룹 등의 인수합병(M&A) 논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비용절감을 이유로 이들을 짝짓기에 몰아넣은 대체거래소마저 통합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12월22일부터 배타적 협상을 시작했다.

양사는 “Chi-x 유럽을 Bats 글로벌 마켓에 잠재적으로 매각하는 안을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Bats는 “이번에 추가로 공개 성명을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i-x가 유럽에서 더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로 LSE와 독일 증권거래소를 위협해 온 상황에서 이들의 합병이 성사되면 이는 전통적인 거래소에게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Chi-x는 노무라 홀딩스의 자회사 인스티넷이 지분 34%를 포함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씨티그룹, UBS, 크레딧스위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이 보유하고 있다. Bats는 뱅크오브 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겟코, 크레딧스위스, 모간스탠리 등이 주요주주다. 업계는 Chi-x의 가치를 3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대체거래소 Chi-x·Bats도 “인수 논의중”중에서

HFT를 등에 업고 미국주식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넓혀나가고 있는 BATS가 Chi-X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놀랍습니다. 물론 나라별로 지역적 합병이 국제적인 거래소간 합병으로 흐름이 바뀌는 때는 2006년입니다.

이미 NYSE는 2006년5월 유럽의 유로넥스트를 통합한 이후 2008년에는 아메리칸 거래소를 통합해 몸집을 키운 바 있다.? 사실 거래소 통합은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 SGX는 아시아 4번째 증권거래소인 호주 ASX를 7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NYSE가?유로넥스트를 통합한 2006년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라이벌회사인 CBOT를 인수했다. 2007년에는 독일증권거래소가 미국의?인터내셔널증권거래소(ISE)를, 나스닥이 스웨덴의 OMX를 합병했다.

글로벌 증권거래소 활발한 ‘짝짓기’중에서

2.
이런 통합으로 나아가게 하는 배경을 무엇일까요? 자본시장의 가치사슬(Value Chain)이 있습니다.

Investor – Brokerage – Exchange – Clearing House – Settlement/Delivery – Depisotory

이 때 여러가지 요소가 중요하지만 비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개수수료, 거래소수수료, 청산기관수수료 등등 프로세스가 이루어질 때마다 비용이 발생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거래비용이 높은 거래소 보다는 거래비용이 낮은 거래소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한국은 KRX가 독점이라 수수료가 낮은 증권사를 선택하지만. 거래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야 하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원스탑(OneStop)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식뿐 아니라 파생상품,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를 포함하여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전자거래소의 전환이 본원적인 힘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경쟁력 강화로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

합병을 결심한 증권거래소들은 경쟁력강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LSE와 TSE가 합병할 경우엔 에너지·원자재?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 질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자산가치 중에서 에너지·원자재 공급은 22%를?차지하고있는데 관련회사 중 36%는 LSE에, 50%는 TSE에 등록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SE에는 대형공산업체들이 많고 TSE에는 금광업체와 광산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통합거래소가 설치되면 상장 광산업체만 6300여개에 이르게된다.NYSE에 상장된 업체보다 1800개 많은 수치다.

리차드 헌터 영국 자산 대표는 “신흥 시장에서 금속 관련 수요가 최고조에 달한다”며 “이번 합병이 LSE의 입지에 힘을 실어 줄?것”으로 기대했다.캐나다 몬트리올거래소 대표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합병이 필수라고 말한다.그는 “규모를 키워야 경쟁력을?확보할 수 있다”며 “지금같은 상황에선 가속화되고있는 합병 바람에 몸을 실어야 한다”고 전했다.

◇ 비용절감 효과

또?다른 의견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가 꼽힌다.뢉 그룬드리거 그라운드레이어 자산운용회사 대표는 비용으로 인한 동반효과에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LSE와 TMX는 합병 2년이면 연간 56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고 DB와?NYSE유로넥스트는 정보기술(IT) 시스템과 기업 경영 통합으로 4억달러의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이와같은 합병은 잦을 것이라 전망한다.토마스 칼드웰 칼드웰 보험회사 대표는 이로인해 “10년안에 3~4개의 거래소만이 세계 주식 거래를 좌지우지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DB와 NYSE유로넥스트의 합병이 현실화되면 장이 열리는 시간도 연장돼 미국인들은 외국 자산에, 외국인들은 미국 자산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보면 투자자들은 하루24시간 일주일 내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무엇보다 규제 변화가 거래소 통합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드 프랭크법 등 규제법안이?거래소 외부에서 거래됐던 파생상품 등에 강력한 규제의 칼을 들이대자 파생상품을 끌어안으려는 거래소의 노력이 통합으로 이어지고 있는?것.

NYSE 유로넥스트는 미국에 장외파생상품(OTC) 거래소를 새로 설립할 예정이다. 독일증권거래소 또한유럽에서 비슷한 사업을 계획중에 있다. 고정비용을 들여 새로운 거래소를 만들어 경쟁하느니 통합으로 규모를 키워 파생상품 거래를?늘리는 것이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옵션과 선물을 많이 거래하는 국제적인 기관투자자의 입김이 커진 것도 한 이유다.

세계 증권거래소 ‘통합’ 바람..”대형화로 경쟁력 확보”중에서

3.
미국과 유럽의 거래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합병은 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우선 SGX와 ASX의 합병입니다.

미국,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서는 증권거래소에 대한 통제력을 외국인들에게 넘기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로 인해 그간 증권거래소간 합병 움직임이 미미했다.

그러나 전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간의 합병 추진 소식으로 인해 우선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가 추진 중인 호주증권거래소(ASX) 인수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미국ㆍ독일 증권거래소들의 합병 추진 뉴스 발표 이후 마그누스 뵈커 SGX 대표는 성명을 통해 “증권거래소간 합병은 세계적 추세이며 오직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GX-ASX간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5번째인 1조9천억달러(약 2천130조원) 규모의 증권거래소가 탄생함으로써 홍콩, 도쿄 등 아시아의 주요 증권거래소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사 합병을 위해서는 호주 정부 규제 당국의 인허가 과정이 관건으로, 특히 ASX의 외국인 지분을 제한한 현행 법률의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법률 개정을 위해서는 호주의 소수 여당인 노동당이 녹색당과 무소속 등의 도움을 얻어야 하나, 밥 브라운 녹색당 상원의원의 경우?싱가포르가 ‘반대파를 용납하지 않는 유사경찰국가’라며 합병 반대 의사를 뚜렷이 하는 등 반대 여론이 걸림돌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ASX의 주가는 합병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4.7% 상승했으나 합병 성사 여부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SGX가 제안한 인수 주가보다는 여전히 약 18% 밑돌고 있다.

아시아 증권거래소들 합병압박 커져”중에서

아시아의 3대시장중 하나인 토쿄시장의 TSE도 합병과 관련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다만 일본내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종합거래소 설립에 방점을 찍는 듯 합니다.

글로벌 증권시장의 거래소 통합 추세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하강 추세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도 이같은 흐름에 합류하는 모습이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이토 아츠시 도쿄거래소 사장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통합 이슈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다만 현 시점에선 어떤 곳과도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지는 않다며 상장 주식들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통합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고, 밤과 낮의 시간대가 다른 거래소와의 합병도 선택지에 있다”고 말했다.
日도 ‘거래소 합병’ 관심중에서

홍콩시장의 HKex도 어떤 합병이나 제휴도 추진하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하면서 Nasdaq과 CBOE와의 제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합니다.

Hong Kong Exchanges and Clearing Ltd may knock on the doors of the tech-heavy Nasdaq or Chicago’s CBOE as the world’s most valuable stock exchange operator eyes a partner amid a frenzy of merger activity engulfing the sector.

Despite their geographical proximity, political, economic and organisational challenges make any potential marriage between the HKEx and the Shanghai or Shenzhen stock exchanges difficult.

“If I am the Hong Kong exchange, I would be trying to approach the bigger U.S. stock exchanges like Nasdaq right now,” said Ronald Wan, managing director of the Hong Kong unit of China Merchants Securities .
HKEx Could Look to Join Hands with Nasdaq, CBOE중에서

물론 또다른 흐름도 있습니다. 아세안증권거래소들간의 연계전략입니다. Asean Trading Link로 표현됩니다.

Asean Trading Link

아래자료는 dolppi님이 올린 자료와 다른 버전입니다.(^^) Asean Trading Link는 결국 NYSE Technologies를 통해 외국투자자와 아세안시장을? 연결하겠다는 목적이고 NYSE가? 이래저래 역할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4.
이제 한국거래소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기사를 참조할 뿐입니다.

한국거래소도 CME나 EUREX 등과 연계해 야간선물시장을 운영하거나 스페인 거래소그룹(BME)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외 거래소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라오스나 캄보디아에 우리 시장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합병의 문제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상장이 안 돼 있다. 거래소도 몇 해 전부터 상장을 추진해 왔지만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며 모든 작업이 멈춰서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후 정부 방침에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부는 아무래도 자본시장 전체의 발전에 관심을 두다보니 거래소 합병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합병이나 상장 등에 보수적인 문화적인 특성도 있다. 또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일본의 경우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합병에 대한 심리적 저항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호주와 싱가포르 합병 당시에도 호주 정치권에서는 국부 유출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스템 수출이나 자본시장 설립을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거래소간 합병이라는 트렌드에 발맞춰 가려고 노력 중”이라며 “그러나 거래소 합병 역시 자선 사업이 아니라 상호간에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만큼 꾸준히 해외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합병 바람, 한국거래소는 ‘무풍지대’?중에서

그렇지만 한국거래소의 입장을 떠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이면서 의사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은 감독당국입니다. 감독당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관건입니다. KRX가 형식상으로 주식회사이지만 감독당국의 의견을 거스리는 의사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Other exchanges in Asia have been reluctant to seek tie-ups due to tight ownership, while regulations in some markets, such as India, prevent significant foreign involvement.

한국,중국,일본 자본시장의 통합만이 국제적인 흐름에 맞설 수 있는 대안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동북아 삼국은 정치경제체제와 역사 혹은 문화까지 너무나도 다릅니다.? 아시아의 No.1이라는 생각을 가진 일본은 독자적으로? M&A전략을 취하지 않을까 합니다. 중국은 자국경제가 계속 발전하고 있기때문에 본토 거래소 발전우선전략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 앞서 기사를 보면 신천지를 개척하는 방향인 듯 합니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덧붙임) Tabb Group에서 전세계적인 거래소 합병을 분석한 자료를 Scrib에 올렸습니다.

(*)포스팅이후 새로운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 증권거래소 간 합병움직임은 중남미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 등 3개국은 작년 11월부터 증시를 부분적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 합병을 최종 성사시킬 계획이다.

또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는 지난해 말 칠레 산티아고 증시와 상호 주식 직접거래를 허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증시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증권거래소 합종연횡설 ‘무성’중에서

KRX와 관련된 기사도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해외 주요 거래소와 양해각서(MOU) 수준의 제휴에 그치고 있다. 2005년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증권과 선물,코스닥 부문을 통합했지만 국경을 넘는 시도는 아직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수 · 합병을 하려면 지분 제휴가 필요한 데 해외 주요 거래소와 달리 상장이 안돼 어렵다”며 “2003년부터 추진했던 상장작업이 공공기관 지정으로 사실상 중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거래소들도 통합 논의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외부여건만 탓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4개국 거래소가 공동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도 수년 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아시아 지역에 한국형 거래시스템을 수출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한국거래소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 권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시스템 수출을 추진 중이지만 아시아권 통합 물살에 밀리면 ‘닭쫓던 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라도 글로벌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거래와 상장,공시제도 등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외국 기업 상장 활성화를 통해 유동성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거래소 통합 열풍…한국은 구경꾼 전락 중에서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