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제안서를 마무리하면서

1.
얼마 전, 해가 바뀌었으니 작년말입니다. 글을 하나 썼습니다.

벌써 한달이 지났지만…..

하고자 하는 사업을 정리하는 표준제안서입니다. 오랜 동안 긴 제안서를 쓰지 않고 블로그로 주로 글을 쓰니 문장형이 더 편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알고 있는 바를 ?파워포인트로 옮기는 기간이었습니다. 글을 그림으로 표현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다 전문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무지막지하게 구글링을 하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찾을 때까지 뒤져서 찾아 사용하거나 없으면 만들었습니다. 힘들게 힘들게 작업을 했습니다.

저만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메시징과 시세를 담당하는 분들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노력을 했습니다. 토론을 통해 제품의 방향을 잡고 버전별 계획을 대략 수립하였습니다. 저는 버전별 계획이 없는 제품은 솔류션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처럼 자기주도의 계획이 없는 소프트웨어개발은 그저 용역일 뿐입니다.

2.
대략 다음과 같은 목차로 구성하였습니다.

1.Introduction
2.미국자본산업의 변화와 시사점
3.새로운 거래모델의 등장과 발전 ?- DMA, 알고리즘트레이딩
4.HFT(High Frequency Tradign)의 발전
5.지난 10년간의 한국자본시장의 변화 – 새로운 브로커전략의 필요성
6.새로운 서비스, Low Latency Trading
1)새로운 트레이딩서비스의 방향
2)새로운 트레이딩서비스의 타겟고객
3)Latency관점으로 바라본 AS-IS 서비스 분석 – DMA, VIP, HTS 및 V-VIP서비스
4)Low Latency Platform의 구성요소 – 네트워크(TOE와 RDMA)
5)Low Latency Platform의 구성요소 – 마켓데이타(Multi-Asset Trading과 Low Latency 관점으로
6)Low Latency Platform의 구성요소 – CEP/ESP
7)Low Latency Platform의 구성요소 – 메시징(HTS용 어플리케이션서버와 비교하여)
8)Low Latency Platform의 구성요소 – 트레이딩 어플리케이션(어플리케이션과 API)
9)Low Latency Platform의 구성요소 – 멀티코어
10)Low Latency Platform의 구성요소 – OS
11)Low Latency Platform의 구성요소 – 코로케이션서비스
(*)이상에 대한 한국의 법과 제도적인 조건을 고려한 방향을 모색
7.트레이딩컨설팅그룹 아이스트의 제안
1)신트레이딩서비스의 목표
2)신트레이딩서비스가 제공하는 고객가치 – 타겟고객별
3)신트레이딩서비스 제안 – 멀티코어 트레이딩서버
4)신트레이딩서비스 제안 – 네트워크 카드(R-Nic)
5)신트레이딩서비스 제안 – 운영체제
6)신트레이딩서비스 제안 – 메시징(ZeroM)
7)신트레이딩서비스 제안 – 마켓데이타서비스(OneMarket Feed Handler)
8)신트레이딩서비스 제안 – Open API(Pre Risk Management를 포함하여)
9)신트레이딩서비스 제안 – 자동매매시스템(PT Multistation)
10)신트레이딩서비스 제안 – 코로케이션서비스제안

이상과 같이 구성하였습니다. 자체로 확보한 솔류션이 있으면 있는 것으로 없으면 파트너 회사와 제휴하여 서비스을 구성하였습니다.

사실 제목은 거창한데 내용은 별 볼 일이 없는 경우가 무지 많습니다.(^^) 이런 것을 vaporware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거품은 아닙니다. 대부분 확보한 솔류션을 토대로 구성한 서비스입니다.

3.
11월인가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하니까 어떤 분이 완성되면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보내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후 고민고민했습니다. 지난 경험을 보면 제안서가 외부로 유출되면 돌고 돌아서 결국 내게 칼이 되어 돌아옵니다. 아니면 남의 제안서에 담긴 고민을 고려하지 않고 베낍니다. ?솔직히 저도 외국제품의 제안서를 보고 베꼈습니다. 어떤 기능을 가졌는지 배우고 또 배웠습니다. 이번 제안서도 많이 배우면서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결정을 했습니다.
제가 약속한 바가 있기때문에 요청을 하시면 한번 프레젠테이션을 할 생각입니다. 그냥 아는 사람이 모여서 편안하게 하는 자리는 만들 수 있습니다. 약속을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잘못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곳곳에서 증권사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목차를 공개한 이유는 굳이 감출 이유가 없기때문입니다. 글이나 제안서를 쓰다보면 목차를 정리하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블로그에 수도 없이 써왔던 내용이라 편안히 목차는 공개합니다. ?서로간에 선의의 경쟁을 하였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개발자도 별로 없고 한동안 영업도 하지 않아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의문입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고민,정리했고 최대의 가치를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의미가 없고 쓰레기 같으면 경쟁에서 패하고 시장에서 사장되면 됩니다. 그게 세상살이니까요….

블로그에 썼던 수많은 말을 사업에서 그대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IT는 ?용역이나 비용이 아니라 가치임을 증명해보고 싶습니다.

써놓고 보니 출사표같네요. 이제 시작입니다.

9 Comments

  1. civilian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

    Reply
    1. smallake

      맞습니다.그런데 주사위는 여러번 던져도 되겠죠?(^^)

      야근이 마무리되면 연락주세요.

      Reply
  2. pkt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작업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 고민의 산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 다듬고 준비하셔서 좋은 성과있으시길 바랍니다.

    Reply
    1. smallake

      감사합니다….제안서만 쓰면 돈을 버는게 아니니까 이제부터가 문제죠..

      Reply
  3. K증권

    “IT는 용역이나 비용이 아니라 가치”

    멋진 말입니다.

    Reply
    1. smallake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셔야 하는데.
      그게 문제죠..

      제가 어찔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Reply
  4. KL

    “굳이 감출 이유가 없기때문에” 라고는 쓰셨지만, 목차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참 대단하게 생각됩니다. 🙂 문맥의 흐름과 각 topic 단어만으로도 엄청난 포스가 느껴집니다. 🙂 아무쪼록 결과도 그 힘드셨던 과정 이상으로의 결실을 보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새로운 분야 개척에 대한 best reference 로 기억되시길. 🙂 (ZeroM이 ZeroMQ 죠? 🙂 이상하게 이런건 눈에 잘 띕니다. 🙂

    Reply
    1. smallake

      ㅋㅋ
      ZeroM을 ZeroMQ로 이해할 분이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ZeroM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최초에 ZeroMQ로 만들 생각이었지만 포기를 하였습니다. 라이브러리를 제품으로 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들기때문에 파트너가 십여년간 개발한 제품을 최신의 흐름에 맞도록 구조 및 기능개선을 하는쪽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다만 Zero라는 머릿말이 너무 맘에 들어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Low Latency 의 목표가 Zero Latency이기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른 제품(^^)

      Reply
    2. KL

      아하, 그렇군요. 0 latency를 타겟으로 하는 메세징에 대한 브랜드였군요.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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