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출을 위해 해외제휴선을 모색한 것은 2003년이었습니다.한국내에 해외업체의 지사역할을 하는 후배가 모기업과 여러가지 측면에서 제휴를 하는 것이 어떤가를 제안하면서 고민을 하였습니다. 이 때 제휴의 범위는 매우 넓었습니다. M&A를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제휴가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본사사람을 만나자고 해서 2003년 봄(?)쯤 홍콩의 본사를 방문하였습니다. 당시 회사내부에는 뉴질랜드에서 대학을 마치고 입사한 사원이 있어서 업무분석담당 직원과 같이 홍콩본사를 한국지사분들과 같이 방문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만남을 가지고 지금까지 제휴선을 유지하면서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저는 영어책을 읽어도 말은 한마디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특별한 계기가 없는 40대중반의 사람이면 누구가가 같은 처지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 때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제가 하지 못하고 같이 갔던 직원이 했습니다. 제 영어수준은 ” I am a boy”라고나 할까!!!! 옛날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정도의 말도 들으면 알 수 있을 듯 말 듯한 수준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때 저는 아래 글에 나온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대화할 때의 두려움을 없애준 것이 술자리입니다. 같은 동양권이라서 그런지 방문할 때 마다 자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홍콩을 가서도 타이페이를 가서도 베이징을 가서도 상하이를 가서도…술을 먹으면 우선 두려움이 없고 내가 말하는 말이 문법에 맞는지틀리는지 신경도 쓰지않고 표현하기 힘들어도 대략 떼워도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힘들지 않았죠….그렇게 조금씩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지고 MSN이나 Skype를 거의 매일 사용하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Drunken English라고 합니다…
물론 고급영어는 아닙니다. 작년에 싱가포르의 은행을 방문할 일이 있었을 때 그곳을 소개시켜준 해외금융회사에 다니시는 한국분을 그쪽 사람들과 같이 만나서 술먹을 일이 있었는데. 저보고 죽었다 깨어나도 native speaker는 힘들다고 하시네요.유창하고 적절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기에는 이미 머리가 굳었다고.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영어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 의사소통이라고 하면 그 수준에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영어를 아주 잘하도록 노력하기위하여 투자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시아에서 중국어를 어느정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중국어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2월에 방문한 대만은행분들이 다음에 만날 때에는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지만…노력을 해야지요.
참,싱가포르사람들이 비지니스하는 환경이 최소한 언어와 인종적인 면에서는 아주 좋다는 생각을 예전에 했습니다. 학교에서 중국어와영어를 기본으로 배우고 – 잘하든 못하든 공용어니까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죠 – 그리고 중국인들의 경우 아시아 어디를 가더라도 같은 민족이 있으니까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좋고. 싱가포르에서 만난 고객분도 역시 중국상해에서 만나서 한두번 만났던 분이었습니다. 몸 담고 있던 외국기업이 없어지면서 싱가포르로 직장을 옮겼는데 중국에서의 인연으로 한국분을 통해 연락을 하게된 것이지요…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업무상 하루에도 몇번씩 외국사람들과 MSN을 사용해서 영어로 대화를 하여야 합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개발자들도…좋은 기회죠..매일 일정한 시간 영어를 사용하고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
같은 한국사람이라도 친하지 않으면 말을 못하는 것이나 서로 어색해서 짧은 영어로라도 이야기하는 것이 힘든거나 같은 수준이 아닐지..인간관계의 시작은 친말감이니까 어떤 방식이든 서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결국 언어는 부착적이거나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 되죠. 제가 콩글리쉬로 이야기를 하면 중국인들도 친글리쉬(Chin-glish)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십보 소백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