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직장 후배가 사표를 내고 새 출발을 한다고 하여 몇 명이 모였습니다. 일종의 번개입니다. 하는 일이 Low Latency와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후배가 물어봅니다.
“ZeroAOS는 업계에서 가장 빨라요?”
“아니,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옛날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처음 시작할 때 ZeroM이 빠르다고 한 적은 있었어….”
“사람이 달라졌네요 ㅋㅋㅋㅋ”
Low Latency가 중요합니다. 기계 트레이더가 시장의 축이 되면서 Low Latency는 기본입니다. 그렇지만 Low Latency만으로 수익을 내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경쟁과 규제때문입니다.미국 월스트리트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Latency를 둘러싼 경쟁은 FPGA와 Microwave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만 핵심은 데이타입니다. 기술의 시대가 아니고 전략의 시대입니다.
“여의도에서 Low Latency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아”
“그건 형님이 매매를 하지 않으니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한국은 기술적으로 미국과 몇 년 차이가 나니까 또다른 경쟁이 이루어집니다.”
“한국에서 FPGA가 주류가 될까? 그럴 만한 시장이 있을까?”
이런 수다를 떨다가 주제가 불법 DMA로 이어졌습니다. 아주경제가 보도한 기사때문입니다. 누가 폭로했을지 추측을 했습니다. 물론 답은 없습니다.
2.
기사를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계속해서 기사를 내보낼까?”
“정보원을 신뢰하기도 하지만 무엇을 바랄까?”
“왜 다른 신문은 호응하지 않을까?”
지난 번 기사에서 다루었던 Zomojo외에 유명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문수탁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합니다.현대선물 서버 부당대여 부인에도… “연루자 더 있어”가 전한 부분입니다.
“현대선물은 조모조뿐 아니라 옥티버, 아이엠씨 같은 다른 해외 알고리즘 매매 업자에게도 거래소 주문시스템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전단처리(FEP) 서버를 대여하고 있다”
지난 몇 년동안 부산IDC에 입주한 외국인투자자들이 Low Latency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두가지 희망사항을 나타냈습니다.
첫째 거래소 DMA를 허용하라
둘째 부산IDC용 시세서비스를 제공하라
이것은 서울 라우터를 이용하는 투자자에 비해 압도적인 특혜입니다. 금감원이나 한국거래소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회색지대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류션을 찾았습니다.
거래소 DMA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FEP솔류션입니다. 또 부산IDC용 시세서비스는 아니지만 꿩 대신 닭같은 시세서비스입니다. 모두 Low Latency를 줄일 수 있는 이익을 줍니다. 특히 FEP솔류션은 불법입니다. 그렇지만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기 힘듭니다. 이런 추측 끝에 나온 것이 위의 기사입니다.
3.
위의 기사중 가장 큰 문제는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의 태도입니다. 굳이 근거가 없는 기사때문에 비용을 낭비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12년 5월 부산IDC가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2년이 넘어갑니다. 부산 IDC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확인할 때가 되었습니다.부산IDC에 입주한 회사들의 컴플라이언스 규정이 부산IDC에 미치는지, 부산IDC의 시설들은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실사하여야 합니다.
한국거래소와 금감원은 금융투자회사에 미칠 영향때문에 조사에 주저할 듯 합니다. 이럴 때 금융위가 나서야 합니다.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을 내놓았을 때 강조한 것이 ‘투자자 보호’입니다. 현재 부산 IDC 는 파생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를 위협합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밝혀야 합니다.
가장 손 쉬운 조사는 부산 IDC에 입주한 회사들이 사용하는 주문전용회선에 대한 사용내역, 회선별 일별 주문내역을 입수합니다. 이 때 반드시 계좌번호를 포함한 데이타를 확보하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세데이타중 체결 및 호가정보입니다. 교차분석을 해보면 이상한 패턴 – 다른 주문에 비해 선행한 주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패턴 – 이 보입니다. 어떤 주문전용회선인지, 어떤 FEP장비인지를 확인합니다.
미국 Nanex같은 곳이 있다면 벌써 확인이 끝날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