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동안의 선거운동 기록

1.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몇 일이 지나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당선자들이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합니다. 어떤 모습을 만들어 나갈지 잘 관찰하려고 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지방선거를 앞둔 과천에서 온라인 선거운동을 하였습니다. 정의당 당원으로서 선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다가 온라인으로 글쓰는 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고 스스로 자임하였습니다.(^^)

전국적인 관심은 아니지만 과천이 알려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단일화’라고 하는 정의당과 녹색당 후보의 단일화입니다. 결과는 녹색당 서형원 의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단일화를 전후로 하여 일어났던 일은 두고두고 과천에서 회자할 듯 합니다. 또 하나 과천파티를 지향하는 분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점입니다. 풀뿌리정당이고 과천에 기반을 둔 정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보를 지향하는 분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서 나왔습니다. 여기에 12년동안 장기집권한 새누리당 시장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는 계속 이슈였습니다.

아래 글은 이와 관련하여 페이스북 과천사람들에 쓴 단상입니다.

노란색과 녹색.
서로 다른 색입니다. 색깔이 다르니 지향도 다릅니다. 서로 다른 지향을 가진 사람중 한명을 선택하라고 했으니 갈등이 당연히 생깁니다. 어떤 분들은 두분다 훌륭한다고 합니다. 사람으로 보면 훌륭하지 않은 분이 어디 있을까요? 세명이 가면 배울 사람이 적어도 한명 있다고 하는데 두 분정도의 경력이면 더 배울 것이 많겠죠.
흔히 선거는 사람이 아니라 정책을 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보라고 하면서 사람을 택하라고 합니다. 두 사람의 차이를 무엇으로 확인할까요? 저는 기준이 하나였습니다. 사람보다 정책이었습니다. 과연 녹색이 과천의 다양한 이해갈등관계 – 재개발, 재건축으로 복잡다단한 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까? 혹은 표의 확장성은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졌습니다.그래서 당원이기도 하지만 노란색을 선택했습니다. 두번째 ARS때입니다.
이미 지난 일입니다. 그렇지만 되새김할 일이 있습니다. 녹색이 구호만의 녹색인지, 진실로 시장이 되고자 하는 녹색인지 살펴야 합니다. 녹색당을 위한 녹색인지, 과천시민을 위한 녹색인지 살펴야 합니다.
아마도 첫번째 시금석은 야권단일화이겠죠. 이경수씨가 나와서 새누리당이 분열했기때문에 단일후보를 하지 않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 선거가 끝나면 모든 가설이 증명되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풀뿌리라는 이름으로 뒷에 숨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스로가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가치와 정책으로 내놓고 공론의 장에서 토론했으면 합니다. 어찌보면 저도 풀뿌리입니다. 몇 십명 되는 주말농장의 농장장이니까요?(^^) 그렇다고 풀뿌리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선거를 통해 솔직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서로간에 허심탄회하게 연대할 수 있는 틀이라도 다시 만드셨으면 합니다. 항상 시장을 견제하고 의회를 견제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총선, 다시 지방선거때 이번과 같은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여 조정을 하지 못하면 그저 다 나가서 시민들에게 심판받는 것이 합당합니다.
찬란하고 푸르러야 할 오월이 무능했던 어른인 우리로 인하여 우울한 오월이 되었습니다. 무능한 어른이 해야 할 마지막 일, 좋은 사회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남겨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선거로 그런 목표에 한걸음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풀뿌리는 보통명사입니다. 누가 풀뿌리를 정치의 영역으로 가져왔을지 궁금하지만 아마도 풀뿌리가 가진 두가지 의미에 착안했을 듯 합니다. 풀은 산과 들에 널려 있습니다. 민중이든 시민입니다. 뿌리는 풀이 생명을 갖도록 하는 근원입니다. 대중에 뿌리박고 함께 나누는 정치와 운동이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8,90년대 민중운동과 시민운동에 대한 반성이 담겼을 듯 합니다. 이것은 누가 독점하는 반성이 아닙니다. 다만 실천하는 정도와 방법의 차이만 있습니다.
귤이 물을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하였나요? 과천으로 넘어온 귤. 겉은 귤과 비슷하지만 속은 달라 보입니다. 세상에 무색무취가 없고, 차이가 있을지언정 정치적 생각이 없는 개인은 없지만 그냥 풀뿌리라고 합니다. 개인이 아닌 끼리끼리도 그렇습니다. 참 기묘한 이름짓기이고 관계입니다. 특수한 관계가 풀뿌리를 변화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과천에서 풀뿌리는 고유명사입니다. 보통명사 풀뿌리와 고유명사 풀뿌리가 충돌합니다. 나만 풀뿌리이고 나 아닌 풀뿌리는 풀뿌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아, 머리가 복잡합니다. 단순한 잣대로는 해석하기 힘듭니다.

과천 지방정부의 권력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더군요. 어제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셨던 분들도 그런 의견이었습니다. 사실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과천시민사회가 있는지 모르지만, 있다고 하여도 선거 막바지까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특정한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불가능합니다.
그냥 상상을 해보죠.
지방정부의 교체. 하나를 더 붙여야 합니다. 지방의회의 교체까지를 목표로 해야 가능합니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권력교체를 위해 필요한 것, 난립한 후보를 조정합니다. 가,나 선거구와 비례후보까지를 단일화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후보를 단일화하자고 하면 가능할까요?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풀뿌리, 녹색당이 모여 원탁회의를 해보시죠. 까놓고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가,나, 비례후보는 정의당, 풀뿌리(과천파티), 녹색당,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의하자고 해보시죠. 여론조사, 이런 것으로 불필요한 잡음 만들지 말고 통 크게 정치적으로 타협해보시죠. 지방정부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방의회는 나머지 세력.
반대하는 분들이 무척 많을 겁니다. 당장 정의당 후보들도 쉽지 않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도 쉽지 않습니다.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고.
지방정부 교체도 중요하지만 지방의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씁니다.그리고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면 명분이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내놓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지방의회권력을 내놓는 정도는 해야 합니다.
가능할까요? 서형원 후보가 움직이는 유일한 방법일 듯 합니다.(^^)
상상일 뿐입니다. 현실로 돌아보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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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단일화. 말은 단일화이지만 후보 사퇴를 누가하느냐를 결정하자는 취지입니다. 선택지를 줄여서 당선될 확율을 높이자는 게임입니다. 여기에 복잡한 수식어가 붙었던 단일화는 드뭅니다. 김두관후보의 공동정부 그리고 고양시의 무지개연대 정도입니다.
김종천 후보가 바라는 단일화도 한쪽의 사퇴입니다. 물론 녹색당 서형원 후보의 사퇴를 바랍니다. 이미 이와 같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정의당 황순식 후보와 녹색당 서형원 후보의 단일화입니다. 후보들이 합의한 것을 보면 결국 지는 쪽이 사퇴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황순식 후보와 서형원 후보의 단일화는 결선투표 성격이기때문에 이외의 합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정책도 없고 공동 목표도 없고 공동 행동도 없습니다. 정의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은 스스로 정치적 판단을 하면 됩니다.
이제 남은 문제가 있습니다. 정의당 황순식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각자 알아서 소신껏, 속된 표현으로 하면 꼴리는대로 하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서형원 후보를 지지하라고 해야할까요? 침묵해야 할까요?
그런데 정당은 정치적 행동을 같이 하는 결사체입니다. 높은 수준이든 낮은 수준이든 정치적 의사를 표명해야 합니다.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하나의 의견을 만들 수 있으면 그에 따라 정의당의 정치적 입장을 밝힐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현재 과천이 처한 정치적 환경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원과 지지자를 위한 입장을 있어야 합니다. 기대합니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김종천 후보의 가장 큰 약점. 변화라고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변하시킬지를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호창 의원이 새정치를 한다고 철새처럼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헌정치를 하는 것처럼 우려스럽습니다.
12년 장기집권을 끝내자! 변화하자!
이런 구호에 귀가 솔깃 하다가도 그들의 실체를 보면 한 표를 주기가 머뭇거립니다.
스스로 변화라고 하고 그 변화가 새누리당이 해왔던 것과 많이 다르다고 하면 서형원 후보가 사퇴를 하든 말든, 황순식 후보가 지지하든 말든 그 들의 정치적 역량과 식견을 향후 시정에 어떻게 반영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라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것도 없이 나를 믿어라, 그렇게 믿다가 속이 적은 한두번이 아니고 가깝게는 송호창의원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 보면 김종천 후보나 송호창의원이나 변화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변화라고 하더라도 원하는 것이 서민들이 느끼는 삶의 변화가 아니고 권력의 변화일 뿐입니다.
참, 답답합니다. 단일화? 꼭 후보가 사퇴하여야 하나요? 정치적인 단일화도 있습니다.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스스로가 가진 것을 내놓고 방법을 찾아보세요. 진짜로 과천의 변화를 바라면 내놓고 시작하세요. 그러면 길이 있지않을까요? 내놓긴 싫고 얻고만 싶으면 놀부 심보이고 도독놈 심보이고 새누리당 심보와 별 차이가 없죠.

어제 강남5산종주를 마치고 문원동을 내려왔습니다. 갈 때마다 증축을 하거나 신축을 하는 집이 늘어납니다. 사그막골 입구도 바뀌고 있습니다. 우면산 밑자락은 고급주택이 들어선지 오랩니다. 타운하우스도 늘어납니다. 아파트 재건축은 올해에도 이어집니다. 여인국시장이 임기말 선물로 준 단지별 세대수 확정 공고때문에 내일(?) 2단지 주민들이 단지별 세대수 반대 집회를 한다고 하네요. 본격적으로 선거 쟁점이 되려나 봅니다.
여인국시장이 만들어놓은 재건축, 재개발. 정확히 말하면 이명박, 박근혜가 만들어 놓은 모습입니다.
전원의 도시가 욕망의 도시로 바뀐 시간입니다. 여인국시장이 후임 시장 후보에게 만들어놓은 프레임입니다. 대한민국 욕망이 모인 곳, 강남입니다. 과천의 미래가 강남일지, 아니면 새로운 과천일지.
저는 새로운 과천을 바라지만 새로운 변화를 주장하는 후보들이 잘할 수 있을지…

95년 과천으로 이사왔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살다가 8단지 아파트로 분가했고 지금은 별양동.

학생운동이후 노동운동, 정보통신운동을 하였고 정치와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보자고 사업을 했지만 저의 무능력. 어찌되었든 여의도에서 금융IT 일을 합니다. 과천에서 살면서 대안학교도 해보려고 했고 잠시 환경운동연합 근처에도 잠깐 있었습니다. 그 때 알았던 분들의 이름을 곳곳에서 봅니다. 하여튼 사업을 한 이후 정치와 담을 쌓았죠. 그러다가 통합진보당이 당내선거로 분당하면서 정의당에 입당하였습니다. 무너진 진보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능력은 없어도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죠.

정의당, 제가 보기에 부족한 점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여러 세력들이 모여서 정의당으로 아이덴터티를 만든 지도 얼마되지 않습니다. 노란색의 가치를 내세우지만 구체화하여야 합니다.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원래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당원)들이 섞여서 같이 일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듭니다. 정치적 색깔이 있는 경우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래도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비슷한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작은 목소리라도 참 많은 일을 하십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서로 나서서 합니다. 왜냐 하면 스스로가 원했고 선택한 것입니다. 강요하지 않습니다.

할 필요도 없는 개인사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의당 사람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저 과천으로 이사와서 지역사람들과 이런 저런 꿈을 같이 꾼 사람입니다. 그 꿈이 정치적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과천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풀어보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정의당 당원들은 짧으면 짧은대로, 길면 긴대로 과천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그 활동으로 평가해주시고 미래를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하시면 4번후보와 정의당 지지를 바랍니다. 그리고 4년후 지지한 만큼 능력이 없으면 냉정히 버리시길 바랍니다. 그 또한 사랑의 매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은 제 몫입니다. 오랜 준비끝에 공무원이 된 아내가 출근한지 얼마되지 않아 더욱 더 아침 상차림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많은 반찬을 만들지 못하지만 덜 힘들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난 일요일부터 내일까지 새벽 선거운동을 한다고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 동안 정치는 남의 일로 생각했습니다. 정치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믿지만 너도 나도 정치를 하겠다고 여의도로 들어가던 모습이 싫어서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 포부가 있었고 포부를 이루면 사회운동을 하는 후배들을 도와줄 생각이었죠. 그렇지만 쉽지 않은 것이 인생입니다.(^^)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정당에 가입한 현재. 옛날 무시무시한 전위정당이 아닌 동호회같은 대중 정당이더군요. 아주 오래전 치열한 노선투쟁은 없습니다. 그 자리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자리하는 듯 합니다. 진보 정당이 작지않은 역사이지만 과천지역 정의당은 젖도 떼지 못한 어린 아기같아 보입니다. 흔히 말하는 중앙 정치에 의해 이합집산한 결과로 탄생한 정당이기때문입니다. 그래도 다들 선거운동 기간 무언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같은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습니다. 아직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노란색을 우리만의 활동으로 보여주지 못하지만 열심입니다.
과천시. 작은 도시지만 지방행정업무는 큰 도시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재건축, 재개발로 이해관계는 아주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무엇을 해도 한 쪽에서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곳에서 정의당은 일하는 사람의 정의, 일하는 사람의 복지를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좋은 정당? 좋은 의원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정당이 진짜로 잘되고 의회가 활발히 움직이려면 정당이 함께 – 정당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의 감시와 참여가 함께 – 하여야 합니다.
정의당 심용옥, 박정원 그리고 정수지 후보. 개인적인 능력은 훌륭합니다. 그렇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이를 과천에서 여럿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어온 당원들이 협력자이면서 감시자 노릇을 하면서 보완을 하고자 합니다.
두 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가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을 보았을 듯 합니
다. 아빠가 지지하고 활동하는 정당이 두 딸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저 스스로 내부에서 감시를 잘 하려고 합니다.
정의당 심용옥, 박정원, 정수지 후보. 지지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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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이 가까운 시간. 휑한 중앙공원을 한 바퀴 돌고 선거운동을 마쳤습니다. 그 시간까지 몇 분의 후보들과 선거운동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시장 후보 세분과 시의회 후보. 무엇이 그 시간까지 그 자리에 있도록 만들었을까요?
일상에서 혐오하듯이 툭툭던지는 말이 권력욕입니다. 욕망이 없이 의지가 없고 의지가 있어야 무엇을 이룹니다. 그 분들이 이루고자 하는 무엇이 무엇일까요? 각자가 그리는 과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표현은 ‘시민’ 혹은 ‘주민’이라고 합니다. 이제 시민들이 무엇을 보고 선택을 합니다.
어제 시민회관 맞은 편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새누리당 선거운동을 하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지지하는 분이 당선이 되면 참 좋죠…”
어떤 분들은 돈으로 산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당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들이 선듯 선거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는 지지와 응원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선거운동 동안 만났던 선거운동원들은 참 밝았습니다. 경쟁이지만 서로 배려하는 경쟁도 했습니다. 저는 상도의(^^)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알고 보면 다 좋고 웃고 있는 이웃입니다.
그렇지만 각자의 이해가 충돌하면 돌변합니다. 어떤 자리에서 재개발중 ‘세입자대책’이 필요하다는 농반 진반 이야기를 했습니다. 갑자기 한분이 말씀하시던군요.
“완전히 빨갱이…”
다시금 욕망입니다. 지지하는 사람도,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도 욕망입니다. 나의 욕망은 무엇이고 내가 지지하는 사람의 욕망이 무엇인지, 그것을 잘 드러내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치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행위입니다. 욕망을 멋진 말로 하면 꿈입니다. 혹은 희망이고 가치입니다. 정치는 꿈을 만들고 가치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재개발의 목소리만 넘치는 과천에서 숨 죽여 목소리를 낮춘 이들이 꿈을 찾아가는 긴 여행을 시작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그들만의 과천이 아니라 나의 과천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선거운동이 남긴 교훈. 공약도 보고 이해도 하려고 하니까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지방자치, 지방행정이 쉽지 않더군요. 법적인 공부도 필요하고 법이 생활에서 어떻게 시행되는지도 알아야 주민들이 받을 영향도 짐작할 수 있더군요. 공무원(시장이나 의원까지 포함)이 나를 위해 일해줄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보다 공무원이 나를 위해 일하도록 부릴 수 있는 똑똑한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내일이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아침밥상을 차려야 하고 이 년이라는 긴 프로젝트를 해야 하고 비즈니스파트너들과 생존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 공간을 찾을 일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곳에서 만났던 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2.
선거운동 기간동안 모두 과천 사람들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좀 지났지만 오랜동안 과천지역에 회자할 글이 있습니다. 과천지역 진보적 시민운동과 정당에 대한 글이고 다른 글은 과천 선거에 대한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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