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로의 가족여행, 가을여행(2)

영주로의 가족여행,가을여행(1)에 이어진 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1.
첫 날 부석사의 정취를 안고 1박. 거처를 구하지 못해 돌아다니다 겨우 구한 모델방입니다.

2일 아침.두 딸은 곤히 자고 싶겠지만 온천하러 간다고 설득해서 일찍 방을 떠났습니다. 전날 갔던 풍기온천에서 지난 밤 여독을 풀고 영주 소수서원에서 아침을 들기로 했습니다. 아홉시 이전이라 문을 연 곳이 없더군요. 주유소옆에 문을 연 유일한 집. 영주의 맛집이라고 합니다. 묵밥을 주문. 나온 반찬과 묵밥을 보니까 집에서 먹던 음식과 다를 바 없습니다. 어머니가 안동에서 자랐고 저를 영주에서 낳아서 평소 밥상에 영주식입니다.

2.
소수서원을 구경할 시간입니다. 소수서원만 구경하면 입장료를 받지 않을텐데 소수서원,선비촌등 여러 곳을 묶어서 관광지로 개발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소수서원은 절터위에 서원을 지었습니다. 세운 이는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입니다. ?15세기 후반이면 조선이 기울기 시작한 때입니다.성리학을 이념으로 한 왕도정치지만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 있었고 신권이 커진 중기이후 조선을 멸망의 길로 들어섭니다. 조일전쟁,조청전쟁을 겪으면서 농민들의 삶을 어려워지고 소수의 선비들만 배부른 때가 이어집니다.그런 때 만들어진 서원입니다. 소수서원의 유적으로 주자학을 소개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부모님을 잘 뫼셔라”라는 효를 이야기합니다.
“나이 들어 두 딸에게 대접을 받는다?”

“무슨~~그저 자신들의 인생을 잘 개척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그래도 가을 빛에 물들어가는 서원은 아름다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제 발길을 선비촌으로 돌렸습니다. 선비촌은 영주에 살았던 고택을 ?그대로 재연하고 일반 민가들도 함께 만들어 옛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공간입니다.

선비촌은 서울 북촌과 다른 모습입니다. 북촌은 생활의 공간이면서 옛 기와집을 볼 수 있지만 도시공간입니다. 마당이 좁고 폐쇄적인 공간입니다. 선비촌은 열린 공간이면서 마당이 넓습니다. 뒷터에 장독대도 있고 살림살이가 없는 공간이지만 사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예약을 받습니다.
선비촌에 기와집과 초가집으로 된 다양한 공간에서 문화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가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다만 두 딸이 관심이 없어서 아내는 “이런 곳에서 살는게 소원이다”라며 아이들과 수다를 떱니다. 저는 가을사진을 찍느라 바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어느 고택안입니다. 넓고 햇살이 아름답게 드리운 공간입니다. 물론 살았던 사람은 희노애락을 맛보면 살아겠죠. 그저 지나는 사람눈에 공간이 담고 있는 사람의 인생사를 느낄 수 없죠. 겉모습만 눈에 들어오니..

그래도 가을빛에 물든 고택은 아름습니다. 아내말대로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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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초가집입니다.
가을 물 들어가는 담벼락을 좋습니다.

그리고 교모하게 모자이크 처리한 아내 사진.(^^)두 딸은 절대로 블로그에 사진이 나오면 안된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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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나오는 길입니다. 다시금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서원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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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는 길, 죽령을 넘어왔습니다.
단양팔경을 볼 까 했지만 아이들이 피곤한 듯 하여 도담상봉만 들렸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 아주 대단한 광경을 생각했는데. 예상밖입니다. 충주댐으로 수몰되어 생긴 듯 합니다.

오는 길 밀려든 차량으로 고속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아깝지 않은 시간입니다. 햇살 좋은 어느 가을날,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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