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T 논쟁중 만난 보석같은 보고서

1.
2011년 어느 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갑작스럽게 ELW 수사를 발표하였습니다. 속전속결 압수수색을 했고 조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구속과 기소로 이어졌습니다. 공권력이 시장을 지배했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검찰은 사과하지 않고 금융위원회는 정책적 정당성을 계속 주장합니다. 소통은 고사하고 성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2014년 어느 날. 미국 뉴욕주 법무부장관이 HFT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진행된 모습은 한국과 너무 다릅니다. 압수수색은 없습니다. 구속도 없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조사를 합니다. 대신 시장은 HFT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뜨겁게 논쟁을 합니다. 공론의 장이 열렸고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견해를 내놓습니다. FBI나 SEC 혹은 CFTC와 같은 연방조직이 조사를 하지만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사실과 토론으로 흐름을 만들어 갑니다.

고빈도 매매를 다루는 한국과 미국을 보면서 커다란 차이를 느낍니다. 금융은 하드웨어, 즉 자본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하드웨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합니다. 자본을 다루는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미국은 수평적인데 우리는 금융위원회를 정점으로 수직적입니다. 상명하달의 조직문화에서 금융이 성장할 수 있을까요? NCR규제를 완호하고 금융위원회가 생각하면 시장은 그대로 움직이나요? 아닙니다.

고빈도매매를 둘러싼 논쟁은 Flash Crash이후 계속 이어졌습니다. 논쟁과 별개로 SEC와 CFTC는 기계트레이딩의 시스템적 위험을 줄이기 위한 규제를 계속 강화해왔지만 매매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사람이 뉴욕주 법무부장관이고 Flash boys를 쓴 저자입니다.

이후 너무 많은 칼럼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렇다고 새롭지도 않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나왔던 이야기의 반복입니다. 진흙탕 논쟁중 보석을 하나를 보았습니다. 너무 잘 정리해놓은 보고서입니다.

2.
컨설팅 회사인  Oliver Wyman이 작성한 The Hidden Alpha In Equity Trading라는 보고서입니다. 아래는 목차입니다.

1. INTRODUCTION
2. MARKET FRAGMENTATION AND THE GROWTH OF INFORMATION
3. THE PROLIFERATION OF HIGH FREQUENCY TRADING
4. FLASH CRASHES, BOTCHED IPOS AND OTHER SYSTEMIC CONCERNS
5. THE CHANGING INVESTOR-BROKER RELATIONSHIP
6. THE INFORMATION OPPORTUNITY FOR INSTITUTIONAL INVESTORS
7. STEPS TO FINDING HIDDEN ALPHA AND INCREASED RETURNS

보고서의 장점은 인포그래픽입니다. 이중 3장이 고빈도매매를 다루고 있습니다. 나머지도 읽으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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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를 찾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 마지막 그래픽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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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load (PDF, 755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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