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rporation(기업)

1.
기업이란 무엇인가? The Corporation에 출연한 CEO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I see the corporation as part of a jigsaw in society as a whole, which if you remove it, the picture’s incomplete. But equally, if it’s the only part, it’s not going to work.(Sir Mark Moody-Stuart)

A sports team. Some of us are blocking and tackling. Some of us are running the ball. Some of us are throwing the ball. But we all have a common purpose, which is to succeed as an organization.(Hank Mckinnell)

A corporation’s like a family unit. People in a corporation work together for a common end.(Wigand)

Like the telephone system it reaches almost everywhere. Its extraordinarily powerful, its pretty hard to avoid. And it transforms the lives of people, I think on balance, for the better.(Badaracco)

정반대의 의견도 소개합니다.

Corporations are artificial creations. You might say they’re monsters trying to devour as much profit as possible at anyone’s expense.(유명한 역사학자 Howard Zinn)

I think of a whale. A gentle, big fish, which could swallow you in an instant.(Michael Moore)

Dr. Frankenstein’s monster, his creation, has overwhelmed and overpowered him, as the corporate form has done with us.(Mary Zepernick)

기업, 특히 대기업을 사이코패스라고 말합니다.

?기업은 법적으로는 개인으로 간주되지만 그 목표는 오직 이윤의 최대화일 뿐이다. 법적으로 개인의 권리를 다 보장받는다고 해서 기업에게?개인이 지니는 양심 따위는 없는 것이다.

당신은 기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The Corporation은 “기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다큐입니다.

2.
아주 우연히 본 다큐입니다. Quant Network를 보면 참여자는 금융시장의 꽃인 퀀트가 되기 위한 모습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를 다양한 시각에서 보려고 하는 노력도 보여줍니다.어떤 분이 올린 영화를 찾다가 발견한 자료입니다.2005년 제8회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 오래된 작품입니다.

The Corporation(제작: Mark Achbar & Jennifer Abbot)

기업은 상법상 법인으로 개인과 동일한 취급을 받습니다. 회사를 설립하고 등기소에 등록한 분들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위키페디아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A corporation is an institution that is granted a charter recognizing it as a separate legal entity having its own privileges, and liabilities distinct from those of its members. There are many different forms of corporations, most of which are used to conduct business.

지금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아주 당연한 조직인 기업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왔고 현재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다큐는 Joel Bakan의 기업의 경제학(The corporation : the pathological pursuit of profit and power)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다큐가 한글자막이 없고 영어자막만 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저같은 사람이 이해하려면 미리 공식사이트에서 Transscript를 받아서 읽고 봐야 합니다.(^^) ? 또한 어떤 분이 ‘기업의 경제학'(2010년 3월 황금가지에서 출간)을 읽고 난 느낌을 독후감형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기업은 약 300년 전 처음 태어났다. 유한책임제로 큰 자본을 끌어들여 거대한 사적 공적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한시적 존재였다.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기업은 출자자들의 이윤을 가장 성공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추구하는 도구로 완전히 굳어졌으며, 이제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이윤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고 정부의 권한에 도전하기까지 하는 거대하고 막강한 사회적 실체로 자리잡은 상태이다.

기업은 살아 숨쉬는 인간과 여러 면에서 똑같은 대접을 받는다. 법적 계약을 맺고, 부를 축적하며, 거래를 한다. 이 모든 권한은 부를 극대화하는 메카니즘으로서의 기업 행위를 적극 권장하기 위해서 국가가 부여한 권한이다. 이는 자유방임주의적 자본주의 사상에 따라 법인을 포함한 개인이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할 때 공공의 이익이 극대화된다는 논리에서였다.

그러나 어느새 공공의 이익과 사회선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기업은 사사로운 (출자자들의) 이윤추구에 전력을 다하는 괴물로 변하고 말았다. 기업의 이러한 행태를 인간에 비유한다면 정신병질자(psychopath)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이윤을 얻는 일에는 능숙하고 비용을 전가하는 데에 노련하다. 폐기물을 몰래 방출하고, 노동자를 가차없이 해고하며, 온갖 안전관련 법규를 위반한다. 이윤추구에 걸리적거리면 인륜도 인권도 환경도 윤리도 내팽개친다. 민주주의를 농락하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왜곡하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온갖 부정적인 “외부성externalities)”을 자행하는 셈이다.

기업은 이러한 스스로의 행태를 미화하기까지 한다. 효율적인 기업운영이 국가경영의 본보기가 되는 것처럼 선전하고 이윤추구에 도가 튼 행태를 합리적인 것으로 포장한다. 기업은 언제부터인가 이미 100년 전부터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고 멋진 건물을 지어 뽐내고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은 최고급으로 치장한 채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출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성공적인 경영인에게 대학이 앞다투어 명예박사학위를 안기고 정당 정치인들이 악수를 청한다.

그러나 기업이 철두철미하게 출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애쓸 뿐이라는 사실을, 그 출자자라는 이들의 면면이 늘 그렇듯이 경제적인 최상위층일 뿐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얻는 막대한 부에 따르는 비용이 결국 거기에 속하지 못한 우리와 우리의 자손과 우리의 환경에 전가된다는 사실을, 이제 많은 이들이 깨닫게 되었다. 아직 명확하게 깨닫지 못한 이들이라도 막연히 기업을 동경하고 기업을 찬양하는 분위기에서 서먹한 뭔가를 불안한 뭔가를 느끼기 시작했다. 신자유주의적 경제논리를 전세계에 관철시키려는 여러 국제회의나 정상회담 등에 반대하며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위를 벌이게 되었다.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불법 탈법을 자행하는 기업의 행태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이제 영화 속의 기업은 (숱한 간접광고비를 부담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음모론 뒤에 자리잡은 영원한 악당이 되고 말았다.

이런 반응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기업은 스스로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데 골몰해 왔다. 이제 사회 전체가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의 탐욕과 권력에의 집착에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기 시작하자 기업은 서서히 사회적 책임을 논하기 시작했다.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환경을 걱정한다고 나서고, 기업 대표들이 윤리경영을 선언하며, 부도덕한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결의한다. 어린이를 앞세우고 노인에게 미소짓는 기업, 교육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기업이 속출한다. 하지만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기업의 행보는 어디까지나 출자자들의 이익이 극대화되는데 도움이 되는 한도 내에서만 계속될 뿐이다.

과연 기업의 목에 방울을 매달 수 있을까? 우리의 인권과 헌정질서와 환경을 짓밟고 우리의 인간된 본성을 제약하며 공공선을 깎아내림으로써 공동체적인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괴물의 입에 재갈을 물릴 수 있을까?

캐나다의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 법학과 교수인 저자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기업의 존재이유와 그 형성과정을 살핌으로써 그저 출자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계로서 존재하는 것만 같은 기업이란 것이 실상은 그 태동과정에서 이미 사회적 공공 이익을 무시하지 않는 역사적 산물이었음을 명확히 밝힌다. 바로 거기에 우리의 부분적인 해답이 숨어있다고 본다. 국가만이 기업이 태어나고 활동하고 또 규제를 받는 모든 국면에 개입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이라면 그 기업이 되풀이되는 반사회적 반공공적 행태를 보일 때 이를 규제하고 나아가서는 소멸에 이르게할 수있는 유일한 권한자가 된다. 그래서 저자는 훨씬 강화된 규제, 그러나 훨씬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규제를 주장한다. 이에 따르는 제반 개혁을 함께 수행해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가 창조한 기업이 우리를 파멸로 몰아넣기 전에중에서

3.
영화 제작자는 우연히 50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아서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활동가로써 많은 사람이 보았기 때문에 성공이고 더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영화제작자로써는 영화를 다시 만들기 위해 수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보고 기부를 하거나 DVD를 사달라는 의도를 담고 공식적으로 Torrent Download Edition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The Corporation Filmmakers Official Download Edition(출처:Wikipedia)

The Corporation 공식사이트를 방문하시면 Transcript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he Corporation Transcripts And Extras

영어자막은 시네스트를 방문하여 검색하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재정적으로 뒷받침해주셨으면 합니다.

혹시 다운을 받기 힘들면 아래 동영상을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Austin Kleon이라는 작가는 두 장의 그림으로 The Corporation을 소개합니다.


2 Comments

  1. 대나무

    전 이 다큐를 2006년 여름 밤 TV채널을 이리저리돌리다가 우연히 MBC에서 더빙된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ㅋㅋ (참 놀라웠다는) 그리고 위에 언급하신데로 국내에선 인권영화제를 통해 사영된적이 있더군요(인권영화제 사무국을 통해 한글자막이 있는 DVD를 구입할 수 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아침에 트위터를 보다가 블로그까지 넘어왔는데 그냥 반가워서… 저랑 창업하신 과정도 비슷하고(분야는 다르지만) 여의도란 지역명도 번갑고..인상깊은 다큐도 비슷하신 것 같아 주저리주저리 덧글이 길어졌습니다. 그럼 새롭게 시작하신 사업이 잘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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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2006년이면 회사가 제일 어려울 때라 세상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였습니다. 아마 방송에서 했다면 저도 봤을텐데..(^^;)

      솔직히 제작자에디션을 받아서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이해하려면 책을 사야할 듯 해서 숨을 고르고 있는중…

      어떤 분야이신지 몰라도 여의도에 걸맞게 ‘IT’와 ‘금융’을 더한 일을 쭉 하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지만 창업일지 아닐지 모릅니다. 창업을 꼭 회사를 만드는 것으로 해석할 생각은 없어서…

      아무쪼록 같이 잘 되었으면 합니다. 날이 찹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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