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p의 시대는 가고 헤지펀드의 시대가?(2)

후배 원고를 검토하고 제안서 보완자료를 작성하느라 한주가 흘렀습니다. “좀더 깊이 고민을 하자”는 생각을 먹으면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오늘 트위터에 @esstory님이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IT 아웃소싱은 IT 를 핵심기술이라고 여기지 않는 기업문화때문. IT 의 무한한 가능성은 보질 못하고 회계 숫자 놀이만”

가능성을 만드는 주체는 IT라고 생각합니다. 월화수목금금금. 과로로 심신이 지치지만 좀더 힘을 내서 공부하고 분석하고 기획하는 모습을 만들어갔습니다. 동종업계의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발전과 성장을 위할 수 있는 협력자로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집니다.

제가 굳이 블로그에 이런저런 글을 쓰는 이유도 같습니다. 정보의 독점, 기술의 독점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나눔으로서 증권IT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가 알 수 있는 것으로 자랑하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외국계 증권IT기업들이 몰려옵니다. 경쟁상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기반기술, 기초기술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합니다. 모두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노력해서 정당한 대접을 받았으면 합니다. 물론 경쟁은 있습니다.(^^)

1.
“돈도 사람도 자문사로 몰린다.”

매일경제신문이 1면 톱으로 뽑은 기사의 제목입니다. 투자자문사가 자본시장의 중심으로 등장한 이유는 돈이 몰리기때문입니다. 내년부터는 헤지펀드 스타일의 사모펀드를 허용되면 투자자문사가 자문형 랩에 이어 사모펀드로 계속 몰아갈 수 있습니다.

증권사의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랩어카운트는 주식형펀드를 대체하며 최근 2년 사이 급성장했다. 랩어카운트 자산 규모는 지난 7월 말 29조7000억원으로,리먼 사태 직전인 2008년 8월 말(10조7000억원)에 비해 19조원 급증했다.

올해 랩어카운트 열풍에 이어 내년 이후에는 사모펀드가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랩어카운트로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몰려 맞춤형 운용이 어려워졌고 실제론 공모펀드와 비슷하게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50명 미만의 투자자 자금을 주식 채권 특별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금도 은행 증권사가 거액 자산가들에게 파는 장외주식투자 공모주펀드나 스팩펀드,선박펀드 등 특별자산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이 2차전지 테마주 2~3개 종목에만 압축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판매하자 수백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투자 트렌드가 바뀐다…랩 다음엔 사모펀드중에서

그러면 금융위원회가 준비중인 계획은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죠. 우선 금융위원회등이 용역발주하고 자본시장연구원이 연구한 ‘사모펀드 선진화방안’을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을 기초로 금융위원회는 PEF(사모투자펀드), 적격투자자 사모펀드(헤지펀드 성격)의 활성화 방안을 담은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4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운용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큰 틀에서 업계 의견과 용역을 준 기관의 자료 등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개정안에는 지난 5월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사모펀드 제도 선진화 방안’ 공청회 내용은 물론,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금융규제 내용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금융위, 사모펀드·헤지펀드 규제 완화 추진중에서

법을 개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국회를 통과하여야 하기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금융위원회에서 개정안을 제출한다고 하니 언젠가는 통과되지 않을가요?(^^)

2.
이상과 같은 변화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변화의 의미를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잇습니다. 현재 변화의 중심은 자문형 랩입니다. 인사이트 펀드가 신뢰를 잃으면서 뮤추얼펀드의 시대가 막을 내렸고 이를 대신할 투자수단으로 랩어카운트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는 말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닐 듯 합니다.

랩 어카운트 투자 열기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는 전문가들이 많다. 80∼90년대 메릴린치와 피델리티와 같은 대형증권사가 선도한 미국 랩 어카운트 시장의 급성장과마찬가지로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뮤추얼펀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상품 및 투자자문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랩 어카운트 시장이 크게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맞춤형 자산관리가 대세중에서

반대로 자문사의 시각으로 보면 자문형 랩에서 ‘자문’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규제를 받고 있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가 공식화되면 자문사가 시장의 중심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그러면 헤지펀드들은 어떤 전략들을 구사할까요?

Hedge Fund Trading Styles and Strategies Uncovered
Hedge Fund Last Launches

위에서 소개한 전략중 Relative value (also called arbitrage)와 관련된 전략입니다.

Macrocentric? The hedge fund manager invests in securities that capitalize on domestic and global market opportunities. Trading strategies are generally systematic or discretionary; systematic traders tend to use price and market-specific information (often based on technical trading rules) to make trading decisions, while discretionary managers use a judgmental approach regarding differences between current financial market valuations and what is perceived as the ‘correct’ or fundamental valuation. Expected Volatility: Very High

위에서 소개한 자료중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를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In many cases, Hedge Fund managers combine strategies from the styles below but regardless of the strategy, each has the aim of generating attractive absolute returns. This is the fundamental difference between most investing funds (eg mutual funds) and hedge funds; hedge funds aim to deliver absolute returns in both a bull and a bear market.

수익제일주의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 기관투자자들과 다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3.
지금의 변화가 어떻게 귀결될지, 예상을 위해 미국시장을 보도록 하죠. World Federation Of Exchanges에서 Larry Tabb이 발표한 자료중 일부입니다.

2009년 11월에 발표한 자료입니다. 2009년 통계를 기초로 작성한 표입니다. 투자자구분을 보면 개인의 비중은 3%이고 헤지펀드의 비중은 7%입니다. 금융규제법이 본격 시행되면 16%인 Prop부분이 줄면서 Hedge Fund가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반면 한국의 거래비중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을 합하여 50%를 넘는 상황입니다. 물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개인비중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주식시장만을 놓고 보면 숫자상 아직도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하는 비율이 무척이나 높습니다. 이 때문에 90년대말 탄생한 HTS(Home Trading System)이 아직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추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반면 외국인이나 기관이 중심이 된 선물시장은 다릅니다. 개인의 비중이 줄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우도 있지만 DMA Trading, Algorithmic Trading, HFT와 같이 기술과 지식을 결합한 전략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4.
헤지펀드의 시대가 도래하면 증권IT에서 어떤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우선 리테일영역을 놓고 보죠. 한가지 가정을 해봅시다. 국내든 해외든 HFT전략을 구사하는 세력이 주식시장을 노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HFT거래가 주식시장의 65%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를 보죠.

샤피로는 “많은 개인 투자자가 지금의 증시 거래 시스템을 비판하는 글을 SEC 사이트에 올렸다”면서 “리테일 브로커들도 SEC에 개인 투자자가 5월 6일 파동 이후증시에서 이탈하는 추세임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샤피로는 “실제 뮤추얼펀드 통계를 봐도 당시 이후 매주 자금이 빠져나갔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시에서 투자자가 빠져나가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증시 거래 구조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이탈하도록) 결정하는데 조금이라도 역할을 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SEC위원장 “개인 투자자 증시 떠난다”중에서

현재 50%선을 유지하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30%이하로 떨어진다면 HTS시장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HTS는 개인리테일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사실 무척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할 때 아직은 효과가 크지만, 효과가 작으면 대체제를 찾지 않을까요?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ASP (Application Service Provider)를 제공하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기술의 영역에서는 HTS도 보완할 영역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Tradie Station이나 Metatrade와 같은 전문소프트웨어의 특정 기능과 HTS를 통합하여 Hybrid Service(예를 들면 HTS클라이언트가 Metatrade의 Expert Advisor의 메시지를 받아 주문처리를 하는 서비스) . Reuter나 Bloomberg단말과 같이 Feed Handler방식을 취하는 서비스(현재 BP,AP와 같은 구조를 별도로 두지 않고 단말에서 처리. 다만 Pu/Sub메시징으로 선택적으로 필요한 종목데이타를 받아서 처리.) 등등. 기술적 선택을 바꿔서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라는 기본성격이 변화하지 않는한 혁신은 제한적입니다. 아마도 새로운 혁신모델은 집단지성(Group Intelligence)를 기반으로 한 소셜트레이딩(Social Trading)이 아닐까 합니다.

Social Trading과 자문형 랩

HTS의 시대는 가고 SNS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의 많은 FX브로커들이 참여한 Currensee와 같은 SNS를 통하여 증권사가 주문을 받는, 증권사가 순순한 브로커역할만 하는 시대가 가능합니다.

기관영역은 어떨까요? 국내외 Buy Side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주로 FIX 및 OMS(Order Management System)을 담당합니다. 제가 아는 한 기관업무가 IT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습니다. 최근 선물옵션을 중심으로 DMA Trading이 가능하도록 요구하는 Buy Side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케이션서비스가 힘들고 법적인 규제가 있는 조건에서 DMA Trading은 FEP와 Margin Processing과 관련된 Latency를 줄이는 쪽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용 ELW VIP 서비스도 역시 DMA Trading가 유사합니다. 그런데 헤지펀드가 늘어나고 HFT나 알고리즘트레이딩을 구사하는 세력이 늘어난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미국의 예를 통하여 예측을 해보도록 하죠. Tabb Group으로 유명한 Larry Tabb이 발표한 자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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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man Sachs가 이상의 요구를 수렴하여 만든 시스템을 살펴보죠. 예전에 SigmaX에 대해 정리한 글입니다.

Goldman Sachs의 전자거래시스템

직접적인 비교는 힘듭니다. 증권사(Investment Bank)사의 역할과 자본시장 구조가 차이가 나기때문입니다.그렇지만 외국인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고 볼 때 동일한 요구를 증권사에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합니다. 따라서 대응을 하여야 합니다.

4 Comments

  1. dolppi

    흑. 여전히 감동을 주시는군요.. 저 “무한호수교”라도 해야할까봐요. 🙂

    Reply
    1. smallake

      아는 분들이 보면 ‘짜고치는 고돌이’, ‘서로간에 뛰워주기’라고 하겠네요.

      쓰려고 생각했던 내용은 더 있는데…여러가지 정신이 없어서 덜 정리…

      그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ply
  2. jgrats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이처럼 통찰력이 높으신 분의 글을 아무런 비용 지불하지 않고 손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자체가 복입니다. Tabb Group의 자료는 얼마 되지 않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1~2만불 부르는 게 다반사인데.. 저 역시 최근의 규제 환경과 국내 증권사의 준비과정, 그리고 새롭게 펼쳐질 국내 자본시장의 변화 등을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호수”에만 오면 항상 긴장되고 새로운 눈을 얻은 것 같이 기쁩니다. 언제나 “무한접속”과 “무한지식”을 제공해 주시길.. ^^(제 욕심입니다)

    Reply
    1. smallake

      혹시 Dolppi님 하고 친구?(^^)

      Larry Tabb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공개된 자료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은 자료라 공개해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돈을 지불한 자료라도 개인 소유면 공개합니다만…

      현재의 증권사론 변화에 대응하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IB가 증권사의 미래모델이라고 하면 다르지만 최소한 브로커라는 영역에서 이제 IT가 주도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유로운 스타트업이 가능하여야 합니다. 허가제를 없애고 신고제로 가야 합니다. 자본금 규모도 상법기준으로 하고 고객예탁금 보후규정을 명확히 하면 됩니다.

      일본이 시행하는 제도를 한국이 못한다고 하면.

      이런 비유를 들었습니다.

      “오래 전 영국 어부들은 청어를 잡아 런던까지 운반하는 데 청어의 천적인 물메기를 이용했다. 물메기를 피해 부지런히 도망다니느라 오히려 몸이 튼튼해져 산 채로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신고제가 이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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